평북 철산에서 출생했으며, 1932년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고 철산동문교회에서 공산 치하 주일선거를 반대하였다.
6·25 당시 풍천교회를 시무하면서 공산당이 회의장소로 교회당을 비우라고 강요하자 거절하자 아들 박춘산 집사와 함께 총살되었다.

1932년 평양신학교 졸업(29회)
평북노회 안수
장좌교회
풍천교회

박영근의 출생 년도는 미상이다. 그는 평북 철산에서 태어나 예수를 믿고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소명감에 평양신학교에 입학해 1932년 평양신학교 졸업하고 평북노회에서 안수받고 장좌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1938년 27회총회가 교단적으로 신사참배를 결의하자 무더기로 끌려가 신사에 참배할 때 박목사도 갔던 일을 두고 두고 후회했다.

해방 후 공산정권이 기독교도연맹에 가입하라고 강요할 때 강력히 반발한 것은 신사참배의 아픈 과거 때문이기도 했다. 일제때에 자신의 연약함을 뼈저리게 통감했던 그는 이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로 알고 진리편에 서서 공산당에 맞섰다. 결심이 선 뒤부터 자신의 용기에 놀랐지만 언제나 기쁨과 생동감이 넘쳤다.
그와 뜻을 같이 했던 동료 교역자들이 남한으로 떠나면서 "촛대를 옮긴거네"하며 남한으로 함께 가서 새롭게 출발하자고 했지만 "내가 수시로 자네가 돌보던 예배당도 찾아 줄 것일세"하면서 순교를 각오한 결단을 하였다.
해방 후 풍천교회에서 목회하던 중 1950년 8월 어느날 교회에서 예배드리던 중 교회를 탄약창고로 징발하러온 내무서원들에게 "교회를 누가 탄약창고로 징발하라고 명령을 내립데까? 김일성이요, 강양욱이요, 아니면 모스크바의 스탈린이요"하며 완강히 거부하다가 내무서원들에 의해 강단에서 설교도중 끌어내려져 새끼줄로 묶여 아들과 함께 끌려가 총살 당함으로 순교했다. 부자순교자가 탄생한 것이다.

새끼줄에 묶여 끌려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던 아들 박춘산 집사가 "아무리 전쟁통이라 하지만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를 강단에서 끌어내어 중죄인 잡아가듯 체포해가는 것은 불법이요"라고 하자 내무서원들은 아들마져 함께 묶어 끌고갔다.
포승줄에 묶여 끌려가면서도 박목사는 내무서원들에게 "예수를 믿으시오 그것만이 사는 길입니다"하며 전도를 했고 새끼줄에 묶여 끌려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아들은 울었다.
포승에 묶여 뒤따라 끌려오면서 울고있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울지 마라 춘삼아. 순교는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내리시는 은총이란다. 초대교회 제자들 대개가 순교한 것은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때문이란다. 마태는 에티오피아에서 칼에 맞아 순교했고 마가는 알렉산드리아에서 길바닥에 끌려다니다 죽었다. 누가는 그리스에서 올리브나무에 매달려 죽었고 베드로는 로마에서 거꾸로 십자가에 달려 죽었고 야고보는 헤롯의 칼에 안드레도 십자가에 달렸는데 숨이 끊어질 때까지 설교하며 최후를 마쳤다. 맛디아와 바나바도 모두 돌에 맞아 순교했고 바울은 네로에의해 로마에서 교수형에 처해졌고 우리들의 존경하는 앞서간 많은 순교자들도 일본 헌병들에게 가죽 채찍으로 형언할 수 없는 악형을 받으며 순교하지 않았느냐?" 아들이 대답이 없자 박목사는 또 한번 당부겸 격려를 했다. "주님 위해 죽는 것은 은혜받은 자만이 받아 누리는 영광인 것이다. 감사하라" 두 부자는 이렇게 내무서원들에게 철산 앞 강변으로 끌려가 한날 한시에 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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