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스는 그의 빨간색 스포츠카를 몰아 할머니 댁의 앞에 차를 댔다. 붉은 머리의 안나스의 여자친구는 집 위층 창문의 할머니에게 손을 흔들었다. 할머니는 힘겨운 눈빛으로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말은 안했지만 할머니의 마음은 매우 씁쓸했다. 손자가 방글라데시 출신 여자 친구를 데리고 온다고 했을 때 흐뭇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전통의상을 입은 소녀를 상상한 것과는 달리 빨간 머리에 푸른 눈의 소녀를 보니 울컥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인 노인들의 3/4 정도는 매우 우울한 정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너무나 짧은 시간만에 그들의 전통문화가 사라져 가는 것에 적응을 하지를 못하는 것이다. 이슬람의 전통에 젖어 있는 나이든 세대에게 전통문화가 사라져 간다는 것은 큰 충격이다. 젊은 세대들이 급속하게 영국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서 큰 절망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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