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쳅숫트 여왕(서기전 1504-1482) 지금까지 이름이 밝혀진 이집트 파라오들의 숫자는 170여명에 달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났던 여성 파라오가 바로 하쳅숫트이다. 사실 하쳅숫트라는 이름 자체가 "여성들 중에 가장 으뜸인 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서기전 1500년경 툿트모세 2세가 일찍 죽자 그의 아들은 너무 어려서 왕으로 통치할 수가 없게 되어서 그의 부인인 하쳅숫트가 파라오의 자리를 이어받게 되었다. "마얏트-카-라", 즉 "진리는 라(Ra)의 영혼"이라는 공식적인 왕명을 갖고서 22년을 통치한 그녀는 여느 왕 못지않게 전투도 벌이고 특히 무역 선단을 조직하여 오늘날의 소말리아로 알려진 푼트(Punt)에 원정을 보내는 등 활발한 통치 업적을 남겼다. 신왕국 시대의 파라오들 중에서 하쳅숫트 여왕은 가장 웅장한 규모의 장례 신전(mortuary temple)을 테베의 서쪽 지역인 데이르엘-바흐리(Deir el-Bahri)에 건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