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또 다른 오토바이 한 대가 한참 진행 중인 종교의식의 분위기를 깨뜨리자, 파이우트족 족장은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신음소리를 냈다. 그리고는 모래 위에 난 검은 바퀴자국을 보고는 짜증스러운 듯 고개를 저었다. 이곳 Sand Mountain은 국유지이지만, 내바다주에 거주하는 파이우트 쇼숀 족이 절기 때마다 그들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여행자들이나 모래위에서 보드를 타려는 사람들, 혹은 오토바이 모험가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곳이 파이우트족이 성스럽게 여기는 장소라는 사실을 알턱도 없고, 안다고 해서 안나타나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이곳은 흥분이 넘치는 스포츠센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참 성스러운 제사를 드리는 중에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자나가면서 분위기를 깨뜨리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파이우트족 족장은 자신이 어린 시절 할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전설을 회상했다. 거대한 뱀 한 마리가 가까이 흐르는 워커강에서 나와서 땅에 구멍을 파고 들어갔다. 그 뱀이 땅속에서 꿈틀거리는 바람에 지금의 Sand Mountain이라는 산이 생긴 것이다. 그는 한참 걸어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으로 인해 시끄러운 곳에서 벗어났다. 그리고는 중얼거렸다. "저 사람들은 산 밑에 있는 뱀을 얼마나 귀찮게 굴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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