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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구분  지식사전  작성일  2010-07-06
 제목  선교책무(발제)
 주제어  [선교] [선교전략회의]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선교대회] [NCOWE V] [세계선교전략회의] [분야별2]
 자료출처  이용웅  성경본문  
 내용

선교책무 


이용웅 선교사(GP 선교회 한국본부 대표)


  한국교회는 그동안 선교사를 보내는데 열심이었고 그 결과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사역을 통해서 많은 과업을 이루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과 교회 앞에 바른 책무의식을 가지고 사역에 매진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선교 책무(責務)’에서 ‘책무’라 함은 영어로 accountability라고 하는데 책임(responsibility) 또는 의무(duty)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선교사가 교회와 소속 단체에 대해 주어진 임무 수행과 성과에 관해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한다. 책임성은 법적 책임성과 도덕적, 윤리적 책임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선교사를 보내는 지역 교회와 선교단체 그리고 선교사의 책무를 다루려 한다.


지역교회의 책무


책무의 개념은 ‘달란트 비유’라고 불리우는 성경의 청지기 개념에서 찾아볼 수 있다(마 25:14-30). 한 달란트 받은 자가 책망 받은 것은 이익을 남기지 못해서가 아니라 땅에 감추어두는 무책임과 게으름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 지역교회를 허락하실 때에 대 위임명령(마 28:18-20)을 함께 주셨다. 선교는 교회의 악세사리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이요 핵심가치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안디옥 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를 안수하고 보낼 때에는 교회로서의 책임을 함께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안디옥 교회는 금식하며 안수 기도하고 이 둘을 선교지에 보냈다. 이것은 교회가 선교사와 함께 선교의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뜻이다.


* 재정의 책무

파송교회나 후원자들의 재정 지원 없이는 일반적으로 선교가 불가능하다. 물론 선교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창출하여 수익금으로 선교하는 경우는 혹 있으나 일반적이지 않다. 대부분의 파송교회나 후원자들은 일정액을 정기 후원하고 있으나 실제 선교사들은 생활비, 사역비, 자녀교육비 등 여러 항목의 선교비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인간관계에 의해 지원여부가 결정되는 수가 많기에 담임목회자가 바뀐다든지 선교위원장이 바뀌는 경우에 선교중단이 되기도 한다. 교회가 건축 등 재정이 많이 드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경우 선교후원이 중단되기도 한다. 선교사들이 지속적으로 사역하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한 재정 후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 기도의 책무

필자가 선교지에 있을 당시 정기적으로 3개월에 한 번씩 키맨(key man-관리자)을 통하여 후원교회와 후원자들에게 기도 편지를 보내곤 했다. 한번은 한국 방문 전 기도편지를 보내고 얼마 후 그 교회 방문하였는데 교회 사무실에 필자의 편지가 아직 개봉도 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낙심이 되던 때가 있었다. 반면에 어떤 후원자들은 기도편지에 언급된 현지인의 이름을 대며 안부를 묻는 모습을 대하면 ‘이 분은 정말 구체적으로 기도하는구나’라는 생각에 감명을 받기도 했다. 교회에서 가장 안 모이는 모임이 ‘선교 기도모임’이고 가장 잘 모이는 모임은 ‘성가대 회식’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한국 교회가 선교에는 열심인 것 같으나 정작 선교기도회가 활성화 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속한 GP 선교회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 기도회를 하는데 작년부터 본부 선교사, 본국 사역 선교사들이 목사 이사들이 섬기는 교회의 금요 기도회에 함께 참석하면서 선교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 돌봄(멤버 케어)의 책무

선교가 교회의 핵심 가치요 주님의 지상명령이지만 지역 교회가 그 외에도 할 일이 많기에 타문화 선교에 다걸기(올인)를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동역하는 선교사가 반드시 건강한 선교단체에 소속되도록 권장해야 한다. 개 교회 파송(노회 파송도 동일하다)으로 나간 경우 문제가 생길 때 지역 교회는 돌봄에 한계가 있다. 2030년까지 한국 교회는 10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소위 ‘나 홀로 선교사’ ‘독립군 선교사’들은 집계되지 않는다. 지역교회가 비록 선교사를 파송하는 파송의 주체이지만 선교사 케어의 문제는 전문 선교단체에 위탁하여 상호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가 대형화되면 개 교회주의로 흐르면서 선교도 독자적으로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선교의 효율성과 지속성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고려해볼 소지가 많다.


선교단체의 책무


선교단체는 파송주체인 지역교회를 도와서 효과적인 선교사역이 수행되도록 돕는 사역의 주체이다. 한국 교회의 선교 연륜이 쌓이면서 현장 경험을 갖춘 선교사들이 본부에 들어와 단체를 섬기는 현재의 모습은 과거에 비하여 많이 발전하였다. 과거의 선교단체는 ‘사고 없이 선교비만 잘 전달’해 주면 되는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재정 관리는 기본이고 선교사 동원, 훈련, 파송, 케어, 복지시스템 구축, 선교사 자녀 지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선교비 송금 정도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단체도 많이 있으나 개 단체의 역량이 부족할 경우 사안에 따라 협력하면서 사역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 재정관리

선교단체는 투명한 재정관리가 필수적이다. 30여 년 전 한국 선교의 전성시대가 열리던 초기에 일부 단체는 재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교회나 후원자들로부터 불신을 받기도 하였다. 이제는 시스템이 개발되어 어떤 단체의 선교사들은 본부에 입금된 후원금을 선교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교단체들이 아직도 영세한 수준에 머물러 있기도 하고 일부 선교사들은 개인 통장을 만들어 개인이 직접 관리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선교사는 건강한 단체에 소속될 필요가 있고 허입된 선교사는 반드시 공적인 구좌를 통해 선교비가 입출금 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교육해야 한다. 현재 한국 선교사가 2만 명이라고 치면 월 천불만 잡아도 연간 2억불(2천 억 원)이 사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각종 프로젝트 비용 등이 추가되면 엄청난 선교비가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요즘 일반 회사도 투명하지 못한 재정 지출은 형사 민사법으로 제재하고 있는데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은 이런 부분에 세심한 관심을 갖고 분명한 선교재정 구조 속에 재정이 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사역과 행정지원

선교단체는 명확한 사역의 전략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각 단체마다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 있다. 우리의 문화는 이런 비전을 공유하고 구체화하는데 부족하다. 일본은 ‘메뉴얼 사회’라고 할 만큼 모든 분야가 메뉴얼화 되어 있다. 물론 융통성이 없다는 단점도 있으나 매뉴얼이 잘 되어 있고 공동체가 잘 숙지하고 있다고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선교단체는 지역과 선교사 개인에 맞는 효과적인 사역이 이루어지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서구 교회처럼 선교사 인프라 구축(후생복지, 안식년 선교관, 선교사 자녀 학교 운영 등)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GP 선교회는 금년에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들어오는 선교사들이 일 년 정도는 쉴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하기 위하여 ‘선교 종합관’ 프로젝트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


* 이사회 활성화

선교 지원체제를 강화하기 위하여 이사회 활성화가 중요하다. 서양에서의 선교단체 이사회 활성화도 어려운 과제라고 한다. 책무에 느슨한 한국 문화에서 이사회 활성화는 더더욱 어려운 과제이다. 선교단체 이사회의 구성원이 될 정도이면 교회와 자신의 전문 분야 혹은 사업장과 직장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리더의 위치에 있는 분들이다. 이 분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일이 쉽지 않다. 이사들은 헌신에 상응하는 보람이 안겨질 때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런데 이사회에 너무 많은 권한을 주면 선교사들이 불편해하고 그렇다고 선교사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게 하고 이사회는 ‘후원 이사회’ 정도 머물러 있으라고 하면 이사들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선교단체의 리더들은 이 사이의 긴장을 조율하면서 ‘피차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 선교사 돌봄

선교본부가 현장에 있는 모든 선교사들을 효과적으로 돌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선교현장의 리더들이 선교사를 돌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자신의 사역을 제쳐두고 선교사를 돌 볼 수 있는 선교사가 제한되어 있고 이를 위한 시스템도 허술하다. 서양 선교단체의 경우 오랜 현장 경험을 가진 선교사들이 선교사를 돌보는 일이 자신의 고유사역이라고 할 만큼 멤버 케어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일은 고도의 헌신과 리더십을 요구한다. 개성이 강한 선교사들에게 섣불리 조언했다가 오히려 화만 자초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와 문화의 수직적 리더십에 익숙한 한국 선교사들이 수평적 리더십이 요구되는 선교 현장에서 부딪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게다가 우리의 의식구조가 리더십을 인정하지 못하는 부분도 문제이다. 리더로 세워졌으면 순종해야 하는데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다든지, 선교지 경험이 적다고 할 때에는 더욱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가부장적 사고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GP 선교회는 얼마 전부터 전 세계 30개 국가의 사역지를 5개 권역으로 나누어 현장 선교사를 권역대표로 뽑아 본부대표의 권한을 대폭 위임하여 현장에서 선교사 케어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사들도 권역별로 나누어 책임을 지고 돌보도록 하고 있다.


* 복지제도

한국 선교계가 아직도 제대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선교사의 복지 부분이다. 선교단체가 이 일에 관심을 가지려 해도 지역교회와 후원자들의 관심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양의 경우 크리스천 부자들이 죽기 전 거액의 유산을 선교단체에 기증하면서 선교단체들이 건강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장에서 김밥을 팔아 평생 모은 돈을 대학에 기증하는 미담이 매스컴에 종종 보도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일이 선교단체에도 나올 때 건강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크리스천 의사들의 도움으로 한국 선교사들은 본국에서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혹은 무료로 진료 받을 수 있는 길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주택문제이다. 한국의 비싼 주거비용 때문에 고국에서 본국사역(안식년)을 보내고 싶어도 해결할 방법이 없어 본국 사역을 나오지 못하거나 미국, 영국 등의 선교관을 찾아 가기고 한다. 우리나라는 전세제도 때문에 거금을 준비하지 않으면 방을 구하기 어려운데 선진국은 소도시에 가면 저렴한 비용으로 월세를 낼 수 있으니 이래저래 본국 사역을 외국으로 가게 되고 자녀들의 모국 경험의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 연합사역

한국 선교의 문제 중의 하나가 중복투자인데 이는 효과적인 연합 사역을 통하여 최소화 할 있다. 선교단체는 국내외 선교기관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하여 선교동원과 발굴 그리고 사역적 협력을 해야 한다. 교단과 초교파 선교단체의 경우 이중회원권(dual membership)을 인정하면서 윈(win)-윈(win)으로 나아가야 한다. 최근 학생 선교단체인 IVF와 JOY 선교회가 GP 선교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동남아시아에 있는 GP 훈련원에서 학생단체 학사 졸업생들의 타 문화권에서 선교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매 2년마다 열리는 선교한국 대회를 위하여 24개 파송 선교단체와 11개의 학생단체가 연합하고 있는 것은 좋은 본보기이다. KWMA(한국 세계 선교협의회)를 통하여 한국 선교계의 공통의 이슈를 다루며 아프간 사건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있는 것도 좋은 사례이다. 


* 선교사와 선교단체의 신용평가

선교라는 사역이 영적인 일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선교사와 선교단체는 평가에 대하여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우리 사회가 원래 ‘정(情)으로 묶여 있는 탓도 있을 것이다. 단체마다 분기별로 연간 그리고 본국 사역을 나올 때 다시 사역지로 들어갈 때에 양식에 따라 평가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평가 기준이 모홀 할 뿐 아니라 설령 문제점이 발견되어도 지적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자칫하면 감정을 상하게 되고 상처가 오래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교단체에 대한 평가도 동일하다. KWMA에 신용평가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GP 선교회를 포함한 몇 단체가 평가를 받았지만 평가의 도구가 누구나 공감하는 객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고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에서인지 선뜻 받으려 하지 않은 것 같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 선교단체가 엄격한 매뉴얼로 운영된다기 보다는 개인 양심에 맡기고 최소한의 규정을 만들어 지키도록 하기 때문에 선교단체가 막상 신용평가를 받으려 해도 마땅한 자료가 없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선교사의 책무


선교사로 나간 것만으로도 큰 희생으로 간주하는 탓인지 한국 교회는 선교사에게 책무 같은 것을 요구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아골 골짝 빈들에도 어디든지 가오리다’ 찬송가를 부르며 떠난 선교사도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선교지에 도착하지만 선교사도 역시 인간이다. 한국 교회의 분위기에서는 나름대로의 안전망이 있다. 좁은 사회에서 소문이 빠르고 땅이 좁고 교인, 친구, 일가친지들로 엮여 있어 어딜 가나 조심하게 된다. 그러나 선교지는 상황이 다르다. 일단 낯선 환경이고 아무도 보지 않은 곳이기에 자칫 방종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자칫 방심하다가는 선교사는 책무에 대한 인식이 결여될 수 있다. 특히 단체에 속하지 않으면서 팀 사역을 하지 않거나 동료들과 떨어져 있는 곳에서 사역하는 경우 그런 가능성은 증가된다.


* 영적준비

선교는 영적전쟁이다. 준비 없이 떠난 선교사는 본인과 가족에게는 물론이고 동료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심지어 잘 준비하고 떠난 선교사도 멀쩡한 가정이 깨어지기도 하고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자녀들이 탈선하기도 한다. 후원교회가 아무리 열심히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고 선교단체가 훌륭한 케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도 선교사 자신이 홀로 서는 연습을 게을리 하면 언제든지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 선교사는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책무를 생각해야 한다. ‘왜 내가 여기에 와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반문해 보아야 한다. 매뉴얼을 달달 암송하고 선교훈련원을 아무리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어도 하나님과의 영적관계가 바로 서 있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 모금

수단 방법 가리지 않은 선교비 모금은 지양되어야 한다. ‘내가 모금해서 내가 선교하는데 웬 간섭이냐’라는 사고의 바탕에서 건강한 책무관계가 형성되기 어렵다. 후원교회나 후원자들도 정기적인 선교비는 선교단체의 공식 구좌로 보내도록 해야 한다. 단체에 따라 5-10%의 행정 비를 공제하는데 사실 이 비용도 선교를 위한 비용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선교재정은 되도록 현장에 많이 가야 하지만 본부도 건강하게 운영되는데 최소한의 행정 비용이 필요하다. 선교본부는 이 외에도 이사 회비, 본부 후원비 등을 포함하여 운영되기에 선교비가 본부의 공식구좌로 나가도록 협력해야 한다. 모든 선교사들이 이렇게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선교 비를 받는다면 한국 선교사 전체의 선교 비를 알 수 있고 우리의 선교적 전투 역량을 효과적으로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선교비가 개인적으로 전달이 되면 선교사 자신도 죄의식을 갖게 되고 후원자는 이것이 좋은 것인 줄 알고 단체와 동떨어진 선교를 부추길 수 있다. 프로젝트 사역을 하는 경우 많은 선교 비를 모금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일수록 ‘선교단체가 승인하고 그 사역이 그 지역에 꼭 필요한지’, ‘선교사가 그 지역을 떠나도 그 사역이 지속될 수 있는지’, ‘선교사가 떠나도 그 사역이 지속될 수 있는지’, ‘그 사역의 크기를 감당할만한 팀이 구성되어 있는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서양 선교사들이 허다하게 실패한 사역들을 후발 주자인 한국 선교사가 동일하게 한다고 하면서 엄청난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에 약한 한국문화의 속성상 이렇게 대놓고 묻는 것이 어색할 경우 선교단체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 훈련(선교사 훈련, 리더십 훈련, 소통 훈련)/재훈련의 필요

선교사 훈련은 선교사가 되기 전 지역 교회를 섬기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좋은 교인이 좋은 선교사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단체에서 요구하는 훈련을 성실하게 받아야 한다. 훈련 없이 떠난 선교사는 마치 훈련받지 않고 떠난 군인과도 같다. 교회와 후원자들은 이런 점을 잘 인식하여 선교사가 훈련받는 순간부터 이미 선교사역이 시작되었다고 간주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선교후보생은 훈련을 통하여 선교사의 책무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게 된다. 장기 선교사로 지원한다면 선교훈련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아깝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는 마치 나무꾼이 도끼의 날을 가는 시간이라고 보아야 한다. 녹슨 도끼로 아무리 도끼질을 해 보아야 힘만 든다. 그러나 날선 도끼로 힘을 모아 한방에 도끼질을 하면 커다란 나무가 한 번에 넘어가는 이치와도 같다. 훈련을 통하여 타문화권 선교사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이 되면 국내에서 동원, 훈련, 후원, 기도 사역 등 할 일이 얼마든지 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타 문화권에서 머무는 선교사로 부르시지 않았다. 다만 모든 크리스천에게 ‘선교적 사명’을 주신 것이다. 이미 한텀, 두텀을 마친 선교사에게도 변화하는 선교의 패러다임을 이해하기 위해 재교육이 필요하다.


* 동역(선교사, 현지인과 현지 단체에 대한 책무)의 책무

기질적으로 남과 어울려 사역하면 충돌이 예상되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선교사도 있다. 그렇다고 선교사의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선교단체는 선교회 철학에 맞는 사역을 하는 전제하에서 고유한 사역을 허락해 주어야 한다. 바울과 바나바가 충돌하였으나 그 일로 인항 새로운 선교 팀을 각자 구성하게 되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그러나 선교사는 현지인과 현지 단체에 책무가 있다. 선교사는 선교사의 왕국을 만들려 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왕국을 만들기 위해서 부름을 받았다. 이를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하여 현지인과의 동역이 필수적이다. 현지인이 비록 선교사보다 지적, 영적 수준이 낮다고 해도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것처럼 섬겨야 한다. 선교사는 언제인가 떠나야하고 선교는 현지인에 의해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교의 후발주자인 한국 선교사들의 눈에 현지인 지도자 가운데 소위 스포일(spoil)된 지도자들이 없지 않다. 그러나 정말 ‘차 때고 포 때면’ 함께 동역할 현지인이 없다. 좀 문제가 있어도 기본이 되면 함께 동역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현지 단체를 섬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선교지의 현지인 지도자들을 보면 ‘회의는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지금도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곳인데도 회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총회나 노회가 배워야 할 정도로 잘 준비한다. 그런데 실천이 없다. 이래서 선교사는 현지 단체를 알면 알수록 회의가 든다. ‘회의(會議)하면서 회의(懷疑)가 든다’는 말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함께 마주하고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선교이다. 현지인이 앞장서고 우리는 뒤에서 뒷바라지 할 때 선교가 바로 선다.


* 가정생활과 자녀교육

선교사는 가정에 대한 도덕적 책무가 있다. 가정이 있는 경우에는 배우자에게 자녀에게 책임져야 하는 마땅한 책무가 있다. 국내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 선교지에 가면 자연히 해결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오히려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선교지가 영적으로 녹록하지 않은데다가 선교지 환경이 초래하는 긴장과 문화 충격이 갈등을 증폭시킨다. 선교사가 되면 천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 더 많이 노출된다. 그래서 간혹 들려오는 성적, 재정적 사고는 가정이 바로 서지 못한데 기인한다. 부부가 서로에 대한 건강한 책임감을 인식할 때 건강한 가정을 세울 수 있고 활발하게 사역의 열매를 볼 수 있다.


자녀 교육도 ‘선교사의 자녀는 잘 된다’는 맹신을 버려야 한다. 물론 선교지라는 타문화권의 경험과 목회자 선교사인 경우 한국에서보다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 부모의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는 가능성 등이 선교사 자녀는 잘된다는데 기여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특별 은총이 있기는 할 것이지만 ‘자동적인 은혜’는 아니다. 선교지이기에 영적, 도덕적으로 타락한 문화가 많고 자칫 방심하다가는 자녀들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또 반대로 자녀 교육이 우상이 되어서도 안 된다. 요즘 자녀 교육 때문에 엄마들이 자녀를 데리고 유학을 떠나고 아빠는 본국에서 돈을 벌어 송금해 주는 기러기 부부가 많다고 하는데 선교사도 이를 본받아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단체는 부부가 인정할만한 이유로 리더의 허락 하에 일정 기간 떨어져 있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 보고의 책무

선교사는 사역과 재정의 보고의 책무가 있다. 대부분의 선교단체는 매 분기마다 정기 보고를 내도록 되어 있고 연간 사역평가서와 더불어 종합보고서를 내도록 되어 있다. 이 외에도 2개월에 한번 정도씩 기도편지를 후원자들과 교회에 보내도록 하고 있다. 보안지역의 경우 특수성을 감안한다고 해도 그렇지 않은 지역의 선교사들조차 제대로 보고서를 내지 않는다는 후원자들의 하소연이 가끔 들려온다. 너무 일이 많아서일까? '닥터 홀의 조선회상‘(셔우드홀 지음)을 보면 저자의 아버지가 의료 선교사로 먼저 들어와 일하다가 전염병으로 죽게 되었는데 평양에서 해주로 가마타고 내려오는 동안 들었던 비용을 마지막 임종을 얼마 남겨놓고 적는 모습을 보노라면 책무감이 얼마나 분명한지 옷깃을 여미게 된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점은 보고를 과장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번은 목회자 모임에서 필자가 잘 아는 선교지의 선교사가 와서 보고를 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현지인을 모아놓고 많은 회심자를 얻는 대형 집회를 그 얼마 전에 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알기에 그 사역은 그 선교사가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오래전부터 현지인들이 연합으로 해왔던 것이고 선교사는 협력하는 것인데 듣는 이로 하여금 본인이 혼자 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하는 것이었다. 기도 제목을 보아도 이 선교사는 분명히 본국사역(안식년)중인데 기도제목만 보면 영락없이 선교현지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본국사역으로 현장을 떠나 있어도 현장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후원자들에게 선교사의 위치는 분명히 밝혀야 한다.


  한인 목회사역을 하는 선교사들 가운데 한인 사역 부분은 생략하고 보고하는 경우가 있다. 사역의 많은 부분이 그 사역에 투입되고 있고 교포 사역도 선교의 중요한 영역중의 하나라고 인식한다면 그럴 수는 없다. 이것은 투명성의 문제이다. 떳떳하게 한인 사역을 한다면 기도제목과 편지에 그 내용을 담아야 한다.


* 현지 재산관리/선교윤리

선교비로 구입되는 모든 부동산은 현지 지역대표와 충분히 의논 후 본부 대표와 이사회의 허락을 받아 구입해야 한다. 누구의 명의로 할 것인지는 현지 사정에 맞추어야 하나 분명한 것은 명의가 어떻든지 선교비로 구입된 부동산은 선교사 개인의 재산이 아니며 선교회 개인의 재산이므로 부동산은 선교사 개인이 임의로 처리할 수 없다. 이미 구입된 모든 부동산도 같은 기준으로 처리해야 한다. 선교비로 구입한 차량도 마찬가지이다. GP 선교회의 경우 1,000 달러 이상 되는 장비는 선교회 비품으로 간주하여 지역 대표가 관리하는 비품대장에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1,000달러 이상의 장비를 구입할 때에도 지역 대표의 허락을 받고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 일 년에 한 번씩 본인이 동산, 부동산 변동 상황을 지역 대표와 본부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 이양 및 철수

선교사는 사역을 전개할 때부터 이양을 염두에 두고 사역을 시작해야 한다. 사역의 규모는 현지인에게 이양이 되어도 감당할만한 범위내외이어야 한다. 네비우스 선교정책(자립, 자치, 자전)을 받아들여 한국 교회가 부흥한 것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정작 일부 선교사들이 비 네비우스(Non-Nevius) 방법인 전적 본국 후원에 의존하는 선교를 진행함으로 이양과 철수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팀 선교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도 이양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선교지 상황에 따라 사역이 2~3대 정도는 후배 선교사가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그 이후에야 현지인에게 이양이 이루어져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후배 선교사가 없으니 무리하게 현지인에게 이양하여 오히려 문제가 되기도 한다. 적절한 이양과 철수는 선교지를 건강하게 하는 요소인데 선교 역사가 짧은 우리 한국 교회는 우리 문화에 맞는 모델을 만들어야할 필요가 있다.


맺는말


선교사는 타문화 선교를 위해 부름 받은 청지기이다. 지역 교회도 같은 선교적 책무가 있다. 제도를 아무리 잘 만들어 놓아도 교회와 선교사가 하나님 앞에서 바른 책무의식을 갖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반면에 하나님 앞에 바른 책무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부끄럼 없는 사역과 열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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