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수도이다. 코펜하겐의 원어는 큐번하운(København)이며, 사고파는 항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말 그대로 상업도시이고, 한때 북유럽의 활발했던 무역 중심지다운 명칭이라 할 수 있다. 1980년을 전후로 동유럽의 저렴한 임금을 찾아 공장들이 옮겨가고, 다시 아시아 지역으로 점차 공장들이 이동해 가면서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공장에서 뿜어내던 회색 매음이 가득했던 남항(Sydhavn)과 북항(Nordhavn), 그리고 군사기지였던 크리스티안스하운 일대는 한동안 버려진 채 도시의 그늘진 곳으로 누구의 시선도 끌지 못했던 지역이었다.

도시의 모습은 1100년경 압살론에 의해 크게 한번 바뀐 후 1416년 포머 에릭(Erik af Pommern)왕 때 코펜하겐으로 도읍이 옮겨지면서 다시 한 번 변화되어 상업기능뿐만 아니라 왕이 사는 수도로서 정치적 요충지가 된다. 1596년 크리스티안 4세는 재정적으로 막강한 세력을 확보하고, 이 도시를 북유럽에서 군사적,종교적,문화적,경제적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결정한다. 그렇게 해서 진행된 사업으로 오늘날 복지정책의 선구가 되는 공동주택 뉴보자(Nyboder, 해군들의 가족부양을 위해 만들어진 것), 암스테르담을 모델로 한 크리스티안스하운(Cristianshavn)이 있다. 그외에도 당시 왕명에 해 지어진 각 항구들과 르네상스식 건물들, 요새(Kastellet)는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도시를 표하는 기본적인 윤곽이 되고 있다.

구(舊)시역의 중심은 사각형 광장 콩겐스뉘토르이며, 인접한 카를로텐보르궁전은 17세기의 건조물로 현재에는 왕립미술협회이다. 해안 가까이에 현재 왕궁인 아말리엔보르궁전, 가로를 사이에 두고 ‘대리석의 가람’이라는 프레데릭스교회, 그 남쪽에 좀 떨어져서 왕립극장·니콜라이 교회 등이 있고, 도심부의 남단에 중앙역·티볼리 공원·시청사 등이 있다. 왕궁의 북쪽에는 별 모양으로 해자(垓子)를 두른 성채가 있고, 그 해안에 안데르센의 동화로 유명한 인어상(人魚像)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