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아일랜드 협정"의 주요 목적은 북아일랜드의 평화 정착과 화해를 촉진하는 동시에 점진적인 권력 이양을 추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협정은 아일랜드 공화국과 북아일랜드의 통일을 추구하는 북아일랜드 통합주의자(unionist)들의 즉각적인 반발로 이어져, 1986년 북아일랜드 헌정 중단 사태는 물론 신,구교간의 극단적 대립과 양극화 현상을 야기했다.

영국은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 아일랜드가 영국 침입을 위한 프랑스의 전진 기지로 활용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따라 1801년 아일랜드를 공식 합병했다. 그러나 "1916년 부활절 봉기"로 상징되는 끝없는 아일랜드 민족자치운동의 결과 1922년 독립을 성취할 수 있었으나, 이 과정에서 신교도가 주로 정착하고 있었던 북아일랜드가 영국령으로 남으면서 북아일랜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특히 1960년대 말부터 구교도 차별정책에 대한 항의를 시작으로 북아일랜드 내 구교도들의 독립운동이 본격화된 결과, 1969년엔 IRA가 결성되기에 이른다. 

1972년 영국의 북아일랜드 자치권 박탈은 구교도의 거센 저항을 불러일으켰으며, 테러 사태로 발전하게 된다. 북아일랜드 문제 해결의 전환점으로 삼고자 했던 1985년 "영국-아일랜드 협정" 역시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신,구교간의 반목과 무력 충돌은 계속 악화되기에 이른다. 대처에 이어 영국 수상이 된 노동당의 블레어 총리가 북아일랜드 문제에 적극 개입함으로써 1997년 7월 신,구세력간의 휴전 협정을 이끌어 낸데 이어, 1998년 4월 "평화협정" 체결에 성공함으로써 북아일랜드 문제의 실타래가 풀리는 듯 보였다. 실제로 북아일랜드가 1999년 5월 6일 선거를 통해 7백년 만에 처음으로 초당적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를 구성, 국방과 외교 그리고 재정 문제를 제외한 각종 행정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됨으로서 평화와 화해 정착으로 가는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북아일랜드 자치의회 수립 이후에도 신,구교간의 충돌이 계속되자 영국 정부는 다시 2,000년 2월 12일 자치권 박탈을 선언했고, 북아일랜드 문제는 또 다시 안개 정국으로 치닫게 된다. 비록 2,000년 5월 IRA의 무기사용 중단 및 사찰 허용의사 발표와 신,구교파의 자치정부 복귀 결정으로 자치권을 되찾을 수 있었으나,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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