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송죽결사대로 3.1운동에 참여

박현숙은 평남 평양에서 박정규의 8남매중 2녀로 출생, 어머니 최광명에 이끌려 5세때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여 정진소학교를 졸업하고 15세 되던해 숭의여학교에 입학하였다.

17세 되던 해인 1912년 숭의 여학교 교사 황에스터.김경희 등에 의해 비밀독립운동단체인 [송죽결사대]의 창단 회원으로 참여하여 학생신분으로 독립운동자금 모금에 앞장섰다.

1915년 숭의여학교를 졸업하고 그는 전주기전여학교 교사로 초빙되어 전주로 이사하였다. 기전여학교에 부임하자마자 생할로 학생들의 모범이 되어 그를 따르던 임영신,오자현,송귀내.유채룡,오순애등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공주회]를 조직 신앙생활과 역사 공부를 통한 민족운동의 요람이 되게 하였다.

1917년 다시 모교인 숭의여학교 교사로 부임한 그는 김경희 선생의 뒤를 이어 송죽결사대 회장으로 선출되어 상해 임시정부를 돕는 지하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이때 회원들은 손수 뜨게질을 하고 수를 놓으며 떡장사를 하여 모은 돈을 계속 상해 임시정부에 보냈다.

이와 같이 송죽결사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여성운동 세력은 평양의 3.1운동 중심세력으로 그대로 연결되었다. 이들의 지하운동이 조금씩 알려지게 되자 평양 남산현교회 (감리교) 목사인 신홍식으로부터 3.1운동에 참가해 달라는 정식 요청을 받기에 이르렀고 이를 기꺼이 승락한 그는 송죽결사대 회원들을 동원하여 태극기 제작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2. 계속적으로 지하독립운동

3월1일 평양의 숭덕학교 장대현교회 남산교회 박구리교회 등에서 동시에 일어난 만세운동은 평양 전체를 뒤흔들었으며 이때 박현숙은 할머니 복장으로 변장하여 시위에 참가하였다가 일경에 체포되었다. 일경의 혹독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혈성가]를 대답하게 불러 독립의 기개를 굽히지 않았던 그는 1년형의 징역 언도를 받고 복역중 8월 하순 병보석으로 출옥하였다.

출옥후 독립운동가 김성업과 결혼하였으며 이후 가정주부로 가정을 꾸려나가는 한편 독립운동자금 모금에 계속 투신하여 그해 11월 평양을 중심으로 [대한애국부인회](총재 오신도) 가 조직될때 그는 평양감리교회지부 부회장으로 참여하여 지하운동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이 조직이 일경에 탐지되어 1920년 10월 다른 임원과 함께 체포되어 1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1924년 집행유예로 출옥하였다.

건강을 회복하자 평양 숭혜여학교 교감으로 취임 교육에 종사하는 한편 평양 YMCA 회장이 되어 문맹퇴치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일제 말기인 1939년 2월 세계여성기도일에 사용할 기도문이 반전적이라는 이유로 또다시 일경에 검거되어 1개월 가량 구금되기도 하였다.

그동안 남편인 김성업은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37년 검거되어 5년 징역형을 언도받고 서대문 감옥에 복역하는 중이었다. 45년 여름남편이 병보석으로 출감하자 평양을 떠나 서울로 옮겼다가 8.15 해방직전 일본의 패망을 예감하고 평양으로 귀환하였다.

3. 남산교회 장로로 봉사하다 소천

8.15 해방이 되자 그는 조만식을 위시한 애국동지들과 [건국준비위원회]를 조직하였고 46년 신탁통치안이 가결되자 조만식.이윤영.김병연 등과 함께 소련군사령관 스치코프를 방문하여 신탁통치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북한에 주둔한 소련군의 응원으로 공산당이 정권을 장악하고 애국지사들을 감금하는 것을 보고 월남하였다.

이후 이승만과 함께 정치 일선에 참여하여 [민족통일본부]여자부장, 입법위원을 거쳐 중앙선거관리위원,감찰위원으로 선출되었으며 1952년 무임소장관이 되었다. 1958년 제4대 자유당 소속 국회의원, 63년 제6대 공화당 소속 전국 구의원으로 선출되었다. 이외에 MRA한국대표로 국제회의에 참석하였으며 전국 여성단체최고위원,3.1여성동지회회장 서울 적십자사 자문위운장 대한부인회 부총재 등을 역임하였다.

46년 서울에 [송죽원]이란 고아원을 설립하였으며 53년 숭의여학교를 서울에서 재건, 그 초대이사장에 취임하기도 하였다. 63년 중앙여고가 주최한 3.1운동 선도자 찬하회에서 찬하를 받았고 그해 독립유공자로 대통령표창을 받은 그는 남산교회 봉사에도 앞장서다가 1980년 12월 31일 서울에서 별세하였다. 그의 전기로는 숭의여고에서 출간한 [심은대로] (1968)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