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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구분  매일선교소식  작성일  2012-07-07
 제목  [애서가의 서재]선교정보전문가 김재서씨 - 비움의 미덕 아는 활자중독자
 주제어키워드    국가  
 자료출처  주간경향 979호 - 2012. 6 .12  성경본문  
 조회수  5228  추천수  12

 

몇 해 동안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을 겪어보니 책을 읽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경계가 더욱 넓어지는 걸 느낀다. 무슨 이유에서건 사는 게 여유가 없을수록 책 속에서 길을 찾고 힘을 얻으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럴 때 책 읽기를 먼저 끊고 대신 다른 걸 즐기는 이들이 있다. 솔직히 말해 책이라는 건 생각하기에 따라서 꽤 지루하고 답답한 물건이 아니던가. 요즘같이 즐길 것 많은 세상을 살면서 가만히 앉아 책을 읽는다는 건 여간 의지력이 굳은 사람이 아니라면 쉽지 않다.

다만, 읽고 쓰는 걸 오랫동안 직업으로 가진 사람이라면 어떨까? 보통 그런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거의 습관적으로 글자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을지로에 있는 오래된 건물 5층에 작은 사무실을 내고 ‘선교정보전문가’로 일하는 김재서씨(48)가 바로 그렇다.

그는 사무실에 주로 책을 놔둔다고 해서 갔는데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다. 평소에 굉장히 책을 많이 읽는 걸로 아는데 책장에 들어 있는 책의 양이 내 짐작과 달리 아주 보잘 것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너비 120㎝ 정도 되는 네 단짜리 책장 두 개가 고작이다. 왼쪽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역사와 관련된 책들이 주로 있고, 오른쪽 책장엔 성경 주석서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갖고 있는 책이 이렇게 적은 이유가 뭘까?

“책을 사면 한두 번 읽고 나름 판단을 합니다. 이걸 내가 계속 갖고 있으면서 써먹을 책인지, 아니면 몇 년이 지나도 그냥 꽂아두기만 할 책인지를요. 고민을 해본 다음 오랫동안 다시 보지 않을 것 같은 책은 과감하게 다른 사람에게 줘버려요. 내가 갖고 있으면 몇 년 동안 책장 안에서 빛을 못볼 운명인데 다른 누군가에게는 당장 필요한 책일 수도 있는 거거든요.” 물론 이것은 그가 기독교인이고 그쪽 일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처음엔 그도 굉장히 책 욕심이 많았던 사람이다. 책 욕심은 욕심인지도 몰랐는데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던 시절 한 선배를 만나면서부터다.

“1988년 일이에요. 미국 대학에서 공부할 때 선배를 알게 됐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책을 좀 빌려달라고 하면 선배는 빌려가라는 게 아니라 그냥 줘버려요. 자기가 오래 두고 볼 책은 몇 권 따로 빼놓고, 다른 책들은 매번 다 나눠주더라고요. 이상했죠. 선배에게 물었더니 그런 얘기를 들려준 거예요. 책도 다 욕심이라고. 그 후로 공부를 마치고 우리나라로 돌아온 다음 저도 똑같이 그렇게 했어요. 그랬더니 아주 마음이 편하고 좋더라고요.”

그러니까 책장에 들어 있는 책 양만 보고 그를 판단하는 건 큰 실례다. 앞서 말했듯 그는 거의 하루 종일 무언가를 읽고 쓰는 일을 한다.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여러 가지 국내외 소식들을 모으고, 걸러내고, 그걸 선교정보로 재가공한 다음 선교단체나 목회자들에게 제공하는 일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그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재서씨는 늘 무언가를 읽고 또 하염없이 글을 쓴다.

“일단 신문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매일 나오는 거니까 중요한 매체는 거의 다 꼼꼼히 읽어요. 미국, 영국, 유럽은 물론이고 선교에 필수적인 중동지역 매체도 놓칠 수 없거든요. 예를 들어 이집트 같은 곳에서 발행하는 신문도 늘 보는 거예요. 제가 언젠가 대강 따져 보니까 그렇게 매일 읽는 신문과 매체들 양이 단행본 책으로 비교해볼 때 400쪽 정도 되더라고요. 하루도 쉬지 않고 거의 매일이 그렇다보니 가끔은 읽는다는 행위 자체에 치여서 지칠 때도 있는 게 사실이죠.”

그뿐만이 아니라 말했듯이 그는 이렇게 읽은 것을 토대로 가치 있는 선교정보로 다듬는 일도 매일 해야 한다. 만약에 내가 이 정도로 읽고 쓰는 일에 매여 산다면 당장 병이라도 걸릴 것이다. 예상대로 그는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서 운동삼아 자전거를 탄다. 어쨌든 일하지 않는 시간, 말하자면 퇴근하고 나서는 늘 이렇게 활동적인 일을 하는지 궁금했다. “제가 집은 돈암동인데요, 평일에는 을지로까지 자전거로 출퇴근만 하고 집에 가면 또 책을 읽어요. 저는 조용한 걸 좋아해서 식구들이 잠드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읽습니다. 특이한 게 있다면, 관심사별로 책을 정해서 다섯 권을 동시에 읽어요. 한 권당 평균 10장씩, 도합 50장 정도를 매일 정해놓고 집중해서 읽는 거죠. 그렇게 읽으면 한 권씩 읽을 때보다 생각하는 범위도 넓어지고 어느 한 가지에 빠지는 위험이 적어서 좋아요.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갖고 다니면서 읽는 책 한 권이 있으니까 평소에 여섯 권을 동시에 읽는 거네요. 이렇게 읽으면 한 달에 대여섯 권 정도 정독할 수 있어요.”

요즘 김재서씨는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아졌다. 전에도 역사에는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몇 해 전 강준만 교수가 쓴 책 <한국 근대사 산책>(인물과사상사·2008년)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 외에 지금 함께 읽는 책은 2006년에 새로운 판으로 다시 펴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홍승수 옮김·사이언스북스), 그리고 얼마 전 완역된 소설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지음·윤혜준 옮김·을유문화사·2008년)가 있다.

마지막으로 김재서씨는 자신이 하는 기독교 선교사업이 책 읽기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 말했다. “선교라고 하는 건 회복을 의미해요. 무엇보다 인간성 회복이죠. 무조건 어느 나라에 들어가서 그 나라 사람들을 기독교인으로 만드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에요. 굶는 사람이 있으면 먹을 것을 주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치료해줘야죠. 억압받는 사람이 있으면 묶인 끈을 풀어주는 게 먼저입니다. 그래서 종교인들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야 해요. 편협한 사고를 가진 사람의 특징을 보면 책을 잘 안 봐요. 보더라도 한 분야만 빠져서 보고. 책을 통해서 자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반대로 자기 멋대로 책을 판단해버려요. 종교인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바로 편협하고 배타적인 믿음이에요. 책을 다양하게 보면 여러 가지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글·사진 윤성근<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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