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관리자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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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구분 |
선교편지 |
작성일 |
2011-05-03 |
| 제목 |
러시아 - 조성우 선교사 |
| 주제어키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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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
러시아 |
| 자료출처 |
조성우 선교사 |
성경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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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0059 |
추천수 |
28 |
며칠 째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젠 겨울의 끝자락에 들어서는 듯 했는데 다시 눈이 오고 얼어 붙고 날씨가 더욱 추워 집니다. 마치 떠나기 싫어하는 여행자 처럼 겨울은 시베리아에 머물러 있기 원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회색빛 하늘이 파란색으로 바뀌는 봄날을 기다립니다.
다냐의 죽음..
양손에 들려진 커다란 보따리들..추위에 얼어버린 빨간빛의 부은 얼굴.. 예배후의 점심식사 시간에는 허겁지겁 먹던 다냐 성도. 다냐가 하루는 저에게 와서 교회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는 이제 하나님밖에 남지 않았답니다. 그 시간..다냐는 삶의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벼랑 끝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꿋꿋하게 살아가려는 다냐에게 어깨를 두드려 주면서 하나님도 당신을 특별하게 사랑하신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다냐의 빨간 얼굴이 환한 미소로 가득 찼었습니다.. 그 모습이 마지막 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음식을 가득 담아 주면 보따리 속에 꼼꼼하게 챙겨 넣던 다냐는 몇 주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들려온 소식은 길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는 소식뿐.. 경찰은 곧바로 시신을 거두지 않았고 며칠간 방치했다고 했습니다. 아무도 죽음의 원인조차 알려고 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경찰이 데려간 곳이 어디인지도 아무도 몰랐습니다. 마음이 저려 옵니다. 다시 겨울이 시작되는 것처럼 함박눈이 조용히 내립니다. 이젠 눈이 그만 왔으면 합니다.
예배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가 드리는 예배시간 성령님께서 만져주시는 시간입니다. 찬양하며 감격하고 말씀 듣다가 훌쩍거리고 기도하다가 흐르는 눈물을 닦아 냅니다. 어느 덧 예배 시간은 하나님의 마음과 우리의 마음이 연결이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연결되면 관계가 세워집니다.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 우리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 아파하시고 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며 위로하시는 그분의 사랑이 모두를 덮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 한 분 만으로 만족합니다. 부랑자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는 더욱 귀하고 귀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마지막이기 때문입니다. 그 분의 완전하신 사랑과 끝이 없으신 동행하심.. 하나님이 좋습니다. 벼랑끝으로 내몰린 부랑자들은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 한분 만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랑자들을 더욱 사랑하십니다.
눈물
멈추어지지 않았습니다. 기도하며 시작된 눈물은 그치질 않았습니다. 운전하다가도 거리를 걸어다녀도 집으로 돌아와 얼굴을 씻는 데도 눈물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하나님..그만 울고 싶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자꾸 납니다.. 왜 이렇지요 그만 울게 해 주세요..” 침묵 하셨던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흘리는 눈물은 너의 눈물이 아니다. 이 땅에 사는 부랑자들을 위한 나의 눈물이다.” 가슴에 남겨진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온 몸으로 퍼져 왔습니다. 그래서 울게 하셨습니다. 이 땅과 가난한 영혼들을 위해 흘리시는 아버지의 눈물이었습니다.
나누는 기쁨
그 동안 모아두었던 헌 옷들을 예배실 안에 가득 풀었습니다. 부랑자들이 둘러 서서 자기에게 맞는 옷들을 골라내고 아는 사람들..친구들..이웃들 것까지 선물할 옷들을 나누어 가졌습니다. 새 양말을 보고는 수개월 신은 양말을 벗고 갈아 신습니다. 그 덕분에 교회 안에는 고소한( )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하지만 누구 찡그리는 표정 짓지 않고 새로 갈아 신은 양말을 보아주면서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 줍니다.
더럽고 추한 모습이 우리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서로 나누고 칭찬해 주고 위로해 주고 .. 그렇게 하나님으로부터 흘러온 성품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았습니다. 아버지의 나라..
“이” 소동
한국에서 부랑자들의 이발을 위해 소포로 보내준 이발기계가 정말 좋습니다. 부드럽게 깍아 버리는 기계 덕에 능숙한 이발사가 되어 5명을 거뜬히 이발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두 분 머리에 “이”들이 가득하였습니다. 기계를 잡은 손을 타고 기어 올라오는 통에 손을 털면서 머리를 깍아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머리가 단정하게 깍여졌고 그들의 말쑥한 모습에서 하나님의 기쁘신 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예배 후에 식당이 되고 병원이 되고 이발소가 됩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한 장소에서 여러 가지의 섬김을 감당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지만 우리는 기쁨의 공간으로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봅니다. 하나님은 위대하십니다. 봄이 오면 나뭇가지에 새싹이 피어나듯이 부랑자들 가슴에 희망의 기쁨들이 드러나는 것을 보는 것이 행복합니다. 중보 해 주심을 감사하며 날마다 이 땅과 영혼들을 기억하며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시베리아에서 조 성우, 이 한나 선교사 은희,예희,성희,찬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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