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관리자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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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구분 |
선교편지 |
작성일 |
2010-07-16 |
| 제목 |
남아공 - 김영암 선교사 |
| 주제어키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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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
남아공 |
| 자료출처 |
푸른섬선교정보 / 매일선교소식 2222호-2010.7.16(금) |
성경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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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0110 |
추천수 |
37 |
남아공 선교 동역자 님께. 남아공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을 드립니다. 남아공의 뜨거운 월드컵은 이제 오늘과 내일 3.4위 전과 결승전을 남기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최초의 월드컵, 남아공의 모습을 전 세계에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남아공 사람들을 이 월드컵을 위하여 지난 5년간 준비하여 왔고 기대만큼 이번 월드컵은 그래도 걱정했던 것 보다 큰일 없이 마무리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안전문제, 교통문제, 그리고 숙박문제 등으로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생각보다 불편함과 긴장감속에 지내고 비용도 비싸게 지불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한국 응원단도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축구 공 하나로 세계는 열광하고 남아공도 인종간의 벽을 넘어 축구로 마음들을 열고 또한 제가 만난 많이 사람들은 남아공 국민으로 일체감을 새롭게 맛보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합니다. 그리고 남아공이 이러한 큰 대회를 치루어가는 것에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남아공의 축구대표팀인 바파나바파나(줄루어로 “소년들” 이란 뜻)가 16강에 들지 못하여 남아공은 그야말로 축제의 열기가 순간 식어지고 말았습니다. 운동장에서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주택가에서도 지속적으로 불어대던 부부젤라 소리가 그 날 이후로 거의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 흑인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 목회자 훈련생들은 월드컵으로 좋아하고 부풀어 하더니 자기나라 바파나바파나 팀이 떨어지니 힘이 빠진다고 하면서 실망감에 젖은 목소리로 아쉬워하였습니다. 가난한 흑인들은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참 아쉬움이 컸었지요. 다만 마지막 경기에서 월드컵 챔피온 프랑스를 꺾었다고 자랑스러워하며 우리도 세계축구의 열강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그 골 넣은 화면만 하루 종일 수시로 보여주면서 그 아쉬움을 달래었고,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고 대회를 치루는 분위기가 계속 되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잔칫집은 원래 시끄러워야 제맛이지요. 축제가 많은 인도에서 살면서 저에게 늘 기억에 남는 것은 그들은 늘 시끄럽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슬픔이 있으면 조용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그렇게 시끄럽게 평생을 축제속에서 살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의 축제를 시끄러운 부부젤라 소리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 소리가 거리에서 사라지게 되니 아쉬운 마음이 생기곤 합니다. 저도 근사하게 생긴 부부젤라를 하나 사서 부는 것을 연습해 보았고, 한번 거리에서 힘껏 불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이제 장식품으로 진열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이곳 더반에서 있었던 역사적인 월드컵, 그것도 한국과 나이지리아 경기를 관람하기 위하여 그날 밤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6만이 넘는 사람들이 운집한 가운데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온 한국인 수 백명, 그 중에 만난 몇 명의 백인이나 인도인들은 한국을 응원한다고 하였고, 박지성을 팬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아프리카 대륙의 나이지리아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하여 부부젤라를 저의 귀에 일부러 대고 귀청이 터져나가도록 불어대고 목청을 높여 응원하는 소리에 귀가 멍하여 귀 막이를 하고 경기를 관람하였습니다. 마음 졸이며 보던 경기가 마치고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게 되니 경기장의 한국인들은 늦은 밤이지만 운동장에서 힘껏 다시 한 번 응원하면서 기뻐했습니다. 경기 3시간 전에 경기장 가기 위하여 탄 버스 안에서 우리 몇 명의 한국인들의 귓가에 대고 기를 죽이려고 부부젤라를 불어대면서 “우리가 너희 한국을 오늘밤 완전히 눌러 버릴 거야.” 라고 떠들어대는 그들에게 우리는 감히 시끄럽다고 말 한마디 못하고 심각하게 앉아 있었답니다. 우리는 철저한 보안검색을 통과하여 운동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하고 다시 돌아오는 버스를 탔을 때에는 의기양양하던 나이지리아 응원자들은 “4대 0 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하면서 풀이 죽어 부부젤라도 불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대신 한국의 진출을 축하하는 사람들의 격려를 받으면서 늦은 귀가를 하였습니다.
이제 월드컵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남아공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훈련도 목회도 모든 사역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월드컵 축제대신에 이제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축제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할 위대한 축제를 준비하는 것이며, 그리고 지금 다가올 그 위대한 축제를 미리 맛보면서 우리도 좀 시끄럽게 잔치집의 열기를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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