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관리자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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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구분 |
매일선교소식 |
작성일 |
2010-06-28 |
| 제목 |
피지, 잃어 버린 낙원을 향한 교회의 고민(1) |
| 주제어키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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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
피지 |
| 자료출처 |
푸른섬선교정보 / 매일선교소식 2209호-2010.6.28(월) |
성경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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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9268 |
추천수 |
41 |
수바의 해안가에 있는 섬이며 어업기지로 유명한 비와섬으로 상륙하기 위해 배를 접근시키면서 목가적인 파라다이스 같은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때문에 이 나라가 안으로 겪고 있는 고통을 상상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았다.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는 감리교 성경 번역사역자로 150년 전에 그리스어 성경을 피지어로 번역한 죤 헌트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교회가 있다. 존 헌트는 지금도 이곳 사람들로부터 변함 없는 존경을 받고 있다. 마침 밤시간에 바다에서 이 곳을 바라보면 교회 창문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마치 물을 비춰주는 등대와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언더에서 아래로 난 가파른 경사를 따라 내려가면 마음이 따듯한 110명 가량의 비와섬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나온다.
바로 지난 5월에 4명의 WCC의 대표단이 이 한적한 시골 마을을 방문했다. 그들의 방문 목적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서 였다. 남북극의 빙산이 녹아내리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기후가 크게 변하면서 이곳 비와섬 사람들의 삶은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비와섬은 모터보트로 15-20분이면 한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섬이다. 이처럼 작은 섬조차도 기후변화로 인해 큰 변화와 타격을 겪고 있는 것이다. 대표단은 이들의 이야기들을 자세히 듣고 마음으로의 연대를 다짐했다.
이들 4명의 대표단은 피지 뿐 아니라 주요 국가들을 돌며 이산화탄소 방출과 땅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 그리고 인간의 삶의 방식 등이 어떻게 세계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 청문하고 있다. 이들은 비와섬에서 24시간을 보낸 후 피지의 수도인 수바로 이동하여 그 곳에서 정부 지도자들과 교회의 지도자들을 면담했다. 마침 비와섬에 상륙할 당시에는 만조 가운데서도 1년 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하이타이드 기간이었다. 비와섬은 간조와 만조의 차이가 커서 간조기에는 해안에 진흙뻘이 크게 들어나고 해안선이 1km나 빠지게 된다. 이처럼 주기적으로 바다가 들고 나는 것에 따라 이곳 살람들의 삶의 일상적인 패턴과 리듬이 변하게 된다. 또 간만의 차이와 시간에 따라 섬을 떠나고 들어오는 배편의 시간도 계속 달라진다. 그 외에도 기후의 주기적인 변화에 따라 긴 세월동안 만들어 온 삶의 리듬과 방식이 있다.
라투 이시켈리 코마이사바이는 비와섬의 개발 담당자로서 최근 기후 변화가 그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몰고 왔는지에 대한 인과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한마디로 바다가 조금씩 해안을 먹어치우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해수면이 높아면서 파도가 거세져 바닷물에 의한 침식작용이 빨라지고 있다. 사진으로도 식별가능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오래 전 넓고 두툼한 육지였던 장소가 물에 쓸려 사라지고, 그 땅위에 서 있던 나무는 땅이 쓸려나가면서 뿌리가 드러나거나 쓰러지려고 하고 있다. 또 해수면의 상승도 분명하게 관측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해안이 바닷물에 휩쓸려 조금씩 침식된다면 언젠가는 섬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보다 먼저 지금은 안전한 지대라고 생각되어 집과 건물, 도로가 건설되어 있었던 장소가 바닷물에 쓸려 집과 도로가 유실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한마디로 기후는 이들의 삶을 위협하는 최강의 적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주기적으로 1년에 몇 차례씩 허리케인과 태풍을 맞이할 때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조금씩 섬들이 유실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역시 단기간에는 느껴지지 못하지만 장기간 관찰한 결과에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즉 해수면은 올라오고 육지는 바람과 물에 의해 계속해서 깎이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평균온도가 상승하면서 곡물의 작황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지난 5월에 이 곳을 방문한 WCC대표단 4명은 각각 그린란드와 탄자니아, 그리스, 그리고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대표단의 일원으로 이 곳에 온 그린란드의 여성 목회자인 소피 피터센은 자신이 사는 그린란드는 역설적으로 기후 변화로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그린란드의 대부분을 덮고 있던 얼음과 눈 층이 사라지고 맨땅이 드러나고 풀이자라고, 년중 풀이 돋는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목축업을 하는 사람들이 매우 반가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끔 좋은 쪽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변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대표단의 일원으로 온 아르헨티나의 엘리아스 아브라미데스도 아르헨티나 농부들의 추수철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농학자들은 처음에는 추수기가 늦어지는 것과 기후온난화의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했지만, 연구를 거듭한 결과 그 인과관계를 밝혀냈다고 말했다. 피지를 둘러싸고 있는 기후변화의 문제는 단순이 해수면 상승의 문제가 아니다. 섬의 유실, 혹은 소멸에 따른 생존권의 문제이고, 섬 안에서도 주민들의 대규모의 이주와 재정착을 위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문제이다. 주민들의 상당수가 기독교인인 남태평양 지역에서 교회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단지 성경을 가르치고 예배를 인도하는 정도의 간단한 일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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