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이슬람 신자들의 금식월인 라마단에 맞춰 “코란을 읽어주는 TV”를 출시해 중동 지역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PDP제품인 이번 제품은 일반적인 TV 기능 외에도 코란 전체 114장을 내장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부분을 화면에 띄우고 녹음된 낭독까지 서비스해 주는 장치이다. 이 외에도 생방송 시청 중 놓친 지점을 되돌려 보는 타임머신 기능, 160 GB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하여 DVD나 VCR테입 등 별도의 기억장치 없이도 축구경기 40편, 영화 30편을 녹화할 수 있는 장치도 부가되어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개발하기 전 중동 지역에서 실시한 가정방문설문조사를 통해 이슬람 신자들의 상당수가 홈씨어터 시스템을 통해 코란을 듣고 있고, 코란을 읽어주는 라디오 청취율도 매우 높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 제품을 개발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이와 같은 중동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마케팅을 통해, 중동, 아프리카 TV매출 1위를 차지했고, 매출 절대액 역시 전년비 35% 증가했다.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 기업의 본연의 기능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마케팅을 비난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다만 이미 알려진대로 국내에 내년에 이슬람초등학교가 세워진다는 소식과 함께 이와 같은 소식도 접하면서, 이슬람은 더 이상 먼 나라, 딴 세계가 아니며 어느덧 우리와 너무 가까운 곳에 다가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