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안에 문화를 녹여내는 보엠 선교회
정희전 기자
다양한 문화 장르를 소화하며 공연예술로 복음을 전하는 보엠(V.O.E.M)선교회. 지난 2005년 6월 창단한 보엠 선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 뜨거운 열정을 가진 공연 예술계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주의 말씀은 영원하다’라는 베드로전서 1장 5절 말씀을 배경으로 각자의 재능과 시간을 주님의 선교에 쏟고 있는 보엠 선교회의 회원들을 만나보았다.
: : : 무대 행사가 아닌 예배를 근거한 공연을 지향
보엠 선교회의 ‘보엠’은 'Voice Of Eternity Mission'의 약자로 선교를 위해 쉼 없는 여정을 계속하는 그들의 모습을 잘 나타내는 말이다. 보엠 선교회는 현재 공연 예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13명이 자비량으로 사역하는 선교단체로 뮤지컬, 음악, 춤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선교’라는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모여 그들의 열정을 복음을 전하는 일에 쏟아내고 있다.
보엠 선교회는 매주 모임을 통해 예배와 깊은 말씀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공연을 위한 연습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은 바로 예배. 이들은 먼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자가 되기를 원하며 소중한 시간을 구별하여 예배드리고 있다. 보엠 선교회의 윤석현 간사는 “저희가 이렇게 예배드리는 것과 같이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들도 하나님을 바로 알아 그분의 아름다운 예배자로 서게 되길 원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그들의 간절한 바람을 나타냈다.
오석준 대표는 “무대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적인 수준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보엠 선교회의 모든 이들이 각자의 영적 상태를 늘 점검하고 새롭게 무장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무대행사가 아닌 예배를 근거한 공연을 계속해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월드미션 프론티어즈의 초청으로 ‘한국 아프리카 문화교류‘ 행사에 참가하였다.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했던 공연을 통해 매회 하나님의 복음이 그들의 몸짓과 목소리를 통해 전해졌다. 보엠 선교회의 첫 해외 사역이었던 아프리카 공연은 국내 준비 기간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진행되었지만 선교회 구성원들의 헌신과 열정으로 큰 기쁨과 열매를 얻은 사역이었다. 선교회의 회원 모두 각자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연습시간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 때로는 밤 11시부터 연습을 시작했을 때도 무수히 많았다고. 각자의 재능과 시간, 그리고 열정까지도 선교사역을 위해 내어 놓는 이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 : : 우리 무대의 유일한 주제 ‘복음’
오석준 대표는 그 자신이 처음 뮤지컬을 하게 되면서 이것이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거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창립초기부터 선교에 중점을 두고 사역을 시작한 이유도 이와 같다. 인종이 다르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연기, 춤, 음악은 전 세계 공통어처럼 통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통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보엠 선교회는 음악, 춤, 뮤지컬 등을 무대에서 다양하게 녹여내는 국내에 흔하지 않은 문화 선교 단체이다. 오석준 대표는 현재 자신의 전문분야인 뮤지컬에 더욱 다양한 요소를 첨가하며 복음 전파에 효과적인 공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문화를 통한 사역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도 선교인가요?’라는 반응을 보이는 일부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우리는 단지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들의 공연의 주제는 음악이나 춤, 연기가 아닙니다. 그것들은 효과적인 도구로써 사용되는 것이고 모든 공연의 가장 큰 주제는 ‘복음’입니다. 저희 공연을 보고 난 이들은 춤이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십자가’를 이야기하고 ‘예수님’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저희가 공연으로 나타낸 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요소들을 공연을 통해 나타내지만 그들의 유일한 주제는 오직 ‘복음’이라고 오 대표는 다시 한 번 확신 있게 말한다.
: : : 하나님의 일에 쓰임받기를 원하며
작년 아프리카 사역에서의 인연으로 올해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인교회 초청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보엠 선교회의 김혜진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사역 초청을 받은 후 ‘과연 이 사역이 옳은 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신앙의 매너리즘에 빠진 성도들이 다시 복음으로 회복되도록 돕는 것도 하나님의 일이라는 생각에 결국 샌프란시스코 사역에 참여하기로 결단하고 믿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회원 모두가 자비량으로 공연에 참가하기 때문에 재정적인 부담도 있지만 사역의 길을 열어주시는 것과 같이 재정적인 필요도 채워주실 것을 믿는다고 그녀는 전한다.
오석준 대표는 공연 사역을 커리어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안타까워하면서 일부 문화 선교 단체에서 특정 인물들을 내세운 제한적인 사역을 하는 것에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보엠 선교회는 늘 복음에 대한 순수함을 잃지 않으며 사역해 나가려고 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그들의 확고한 사역 방향을 나타냈다.
: : : 해외 첫 사역, 아프리카에서의 공연
지난해 있었던 아프리카 공연에 대해 묻자, 회원들은 각자 할 이야기가 많은 듯 했다. 아프리카에 가기 전 연습 시간이 모자라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시간이나 환경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현지에 도착해서까지 틈틈이 연습을 계속할 정도로 열성을 보인 사역이었다고 한다. 결국, 하나님께서 가는 곳마다 점점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셔서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깊게 체험한 시간들이었다고 그들은 말했다.
비보잉을 하는 구본왕 형제는 “아프리카에서 춤을 추다가 꼬리뼈에 금이 가기도 했는데 현지에 있을 때는 그 사실조차 모르고 사역을 했습니다. 한국에 와서 약간의 통증이 있어 병원에 가 봤더니 꼬리뼈가 다친 사실을 알려주더군요. 그런데 너무 감사한 것은 그것이 스스로 치료가 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병원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정다은 자매는 “아시다시피 아프리카는 전기가 없는 곳이 많고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편입니다. 저희 공연은 음향이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아프리카의 열악한 현지 사정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음향사고 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라고 전하며 전적인 하나님의 도우심 가운데 있었던 지난 아프리카 사역을 이야기하였다.
아프리카 사역에 참석한 11명의 회원들 중 5명이 말라리아에 걸렸던 일을 이야기하는 동안 김혜진 감독은 “현지에서는 말라리아에 의한 아무런 증상이 없어 사역에 집중할 수 있었고 한국에 온 후에도 손쉽게 치료가 되는 것을 보고, 작은 질병까지도 다 주장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깨달았다”고 말하면서 아프리카 공연은 보엠 선교회의 큰 사역중의 하나이자 놀라운 하나님을 새롭게 체험한 귀한 계기였다고 말했다.
: : : 예배로 드려지는 공연
보엠 선교회의 오석준 대표는 오직 공연에만 집중하는 최근 몇몇 기독교 공연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공연만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공연 안에 담아야 할 본질적인 복음의 내용은 퇴색될 수밖에 없다”면서 예배로 드려지는 공연을 기획하고 그것을 통해 복음을 나타낼 보엠 선교회의 비전을 이야기했다.
일 년에 두 차례 해외선교지에서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보엠 선교회는 첫 해외 사역지가 아프리카였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이든. 거리가 멀다거나 가기 어렵다고 느끼지 않는다. “아프리카를 처음 사역지로 주신 것은 이제 어느 곳이든 가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시는 하나님의 일이었다”고 오석준 대표는 말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예배자로 서고, 또한 열방이 예배케 하기 위해 힘쓰는 보엠 선교회의 깊은 소망을 전하였다.
>> 목차고리 : 선교타임즈 200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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