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역사적으로 우리보다 먼저 선교사들로 인해 복음이 전달되었지만 현재 일본의 기독교 인구는 전체 인구의 1%에도 못 미치는 0.4%로 추산되며 ‘선교사의 무덤’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선교 전문가들은 일본선교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서 간섭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일본인들의 문화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엔화 환율, 그리고 높은 일본의 물가로 인해 발생되는 선교사 생활의 어려움을 꼽는다.
그래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재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이들로 인해 일본 본토를 복음화 하겠다는 ‘서울 하베스트’는 눈길을 끈다. 이들은 현재 한국에 유학, 주재원, 비즈니스 등을 목적으로 장기 체류하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모였다. 선교타임즈는 2월 1일 아침 7시, 서울 한 호텔에서 모여 첫 조찬 기도모임을 가진 서울 하베스트 멤버들을 만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일본선교의 계획들에 대해서 들어봤다.
재한 일본인들에게 복음을!

“아버지 하나님, 일본을 사랑합니다!” 올 겨울 가장 추웠다는 2월 1일 목요일 아침, 20명 남짓한 중년 남성들이 속속들이 서울 압구정 부근의 한 호텔로 모여든다. 중견기업 간부, 중소기업대표, 이사, 대학교 교수, 목사, 장로, 집사 등 다양한 신분을 가진 이들이 모여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일본을 위해 뜨겁게 기도한다. 현재 서울 하베스트 총무로 일하고 있는 송광우 장로(성동그리스도의교회, 신흥대 교수)는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에 복음을 전하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모인 모임입니다”라고 말하며 “비록 역사의 아픔으로 인해 아직까지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세계선교를 생각할 때는 미래의 동반자지요”라고 말해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같이 일할 동반자로서의 일본에 대해서 한국 교회가 새롭게 인식해야 함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왜 재한 일본인들인가? “한국에서는 그들에게 복음을 드러내놓고 소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하베스트의 회장인 장직현 장로(소망교회, 주)장현 대표이사)는 “일본에서는 그들의 문화상 타인과 종교나 정치에 관한 공개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한국사회 안에서는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이 자유롭습니다. 또한 타국에서의 낯선 생활로 심령이 가난한 그들에게 다가가 친구가 되어주고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각 외로 많습니다”라고 말하며 서울 하베스트가 재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현재 재한 일본인들의 수는 약 3만 명으로 추정되며 그 중 복음을 받아들인 일본인은 1,000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재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아버지 학교

서울 하베스트 회원들은 대부분 두란노에서 실시하고 있는 아버지학교를 경험했다. 두란노가 개발, 진행하고 있는 아버지학교는 가정 안에서 점점 실추되어져 가는 아버지의 권위를 성경적으로 회복시켜주며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아버지의 자화상에 대해서 재조명하고 가정 전체를 회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 하베스트 감사로 일하고 있는 임광남 장로(삼청감리교회)는 현재 두란노 아버지학교 대외협력팀에서도 활동 중이다. 임 장로는 “현재 재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아버지학교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현재 온누리교회 일본어 예배를 드리는 일본인 성도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홍보 중이다. 아버지학교를 통해서 복음을 직접적으로 전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장직현 회장은 “실제로 일본 온누리교회에서 비기독교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아버지학교를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학교 동안에 저희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도, 복음에 관한 이야기도, 심지어 기도와 찬송까지, 교회와 관련된 것은 말하지도 않으며 활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교 수료 후, 아버지학교에 참석한 일본인들 가운데 복음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교회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저희 스텝들에게 복음에 대해서 알려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라고 말해 그 실효성에 대해서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 했다.
이에 덧붙여서 임광남 장로는 최근 일본에도 많은 가정들이 파괴되어지고 있으며 특히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특히 타국생활을 하고 있는 재한 일본인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한 한국과 일본 간의 국제결혼이 급증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배경을 가진 부부가 있는 가정을 향해서도 아버지학교는 큰 매력을 갖는다고 이야기 했다.

박윤수 선교사와 재한 일본선교를 위한 여러 교회들의 연합

서울 하베스트를 제안한 것은 온누리교회에서 파송한 박윤수 선교사다. 일본에서 전문인 선교로 활동하고 있는 박 선교사는 18년 동안 100엔 샵(일상생활 용품을 모두 100엔에 판매하는 가게로서 일본현지에서 매우 인기 있는 상점 중 하나다.)을 운영하면서 일본인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박 선교사는 일본본토에서의 복음 증거뿐만 아니라 많은 교회와 기독인구들이 있는 한국 땅에 있는 일본인들에게 복음이 전달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2006년 6월 9명의 헌신자들과 첫 모임을 가졌으며 이후 11월 26일 소망교회(김지철 목사)에서 서울 하베스트 창립예배를 드렸다.
장직현 장로는 “일본에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도 있고 일본 선교를 하는 기관도 제법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하나로 모아서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구심점은 아직 없는 거 같습니다. 서울 하베스트에는 현재 소망교회, 온누리교회, 여의도 순복음교회, 삼청감리교회, 사랑의 교회, 성동 그리스도의교회, 서울시민교회, 향상교회, 과천교회, 무학교회 등 다양한 교단의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아무런 이해 관계없이 일본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계를 맡고 있는 안경희 집사님은 일본복음선교회를 통해 일본선교에 다년간 동참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일본에 관심 있는 교회와 기관들을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 선교를 앞으로 지향할 것입니다”라고 앞으로의 사역방향에 대해서 밝혔다.

일본인들에게 무언가 전달하기 전에 그들을 이해하기 원해

재한 일본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높은 목적에 비해서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의외로 소박했다. 장 회장은 “회원들 모두 과거에 일본 주재원으로 있었거나 사업 때문에 일본에 5년 이상 체류한 경험이 있는 분들 뿐입니다. 유태식 장로님 같은 분은 일본에서 MK택시로 사업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신 분이지요. 하지만 여전히 우리 모두 선교지에 조심스럽게 다가가기를 원합니다. 일본에 대해서 아직도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이해해야 한다고 믿고 또 그렇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외에서 검증된 사역인 아버지학교를 주요 사역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재한일본인들과 한국 기독성도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모임이 서울 각 지역마다 존재합니다. 이러한 창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일본인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다가가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기를 원합니다. 일본인선교, 정말 겸손하게 접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으며 환하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