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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구분  선교편지  작성일  2005-10-09
 제목  [루마니아-박천규] 아라드에서 보낸 선교소식(85신)
 주제어키워드    국가  루마니아
 자료출처  AFC  성경본문  
 조회수  3334  추천수  11
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 후원자 님들께

(선교편지 제85신) 10-09-2005

루마니아의 들녘을 노란색으로 채색했던 해바라기들이 그 화려한 자태를 감추고 이제는 그 앙상해진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 채, 추수꾼을 기다리고 있는 가을의 문턱에 서있습니다.
그 동안도 저희들의 선교사적 삶과 사역을 위해서 관심과 사랑으로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사랑하는 님들께 깊은 감사와 애정을 느끼면서 이번 선교 서신을 올립니다.
이번 선교 편지는 지난번 편지에 소개했던 자립 선교의 방안으로 시작한 “비아노바” 사업체의 당면 과제와 관련해서 글을 드립니다.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제가 속한 한국의 선교단체 대회 참석차 고국을 다녀왔고, 돌아와서 곧바로 1주일간 선교 훈련원 학년말 집중 강의가 있었으며, 이곳 선교 단체의 연중 행사인 선교 캠프를 진행하였습니다. 8월에는 동유럽 선교사 수련회와 선교 훈련원 훈련생들과 선교 비전 여행을 터어키로 갈 예정이었지만 그곳의 한국인 선교사 동역자들의 사정으로 일정을 조절하는 동안에 갑자기 ‘비아노바’ 의 ‘콘스탄쨔’ 서점의 경영자인 ‘오비듀 티미쉬’ 목사의 부도 행각과 목사 안수 취소 사건으로 이런저런 일 처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19일부터 선교 훈련원 15기-16기 학생들의 강의가 시작되는 시점이라서 서점 일이 하루빨리 수습되어야 하는데 ‘오비듀 티미쉬’ 가 목사 면직을 받고, 막노동 공사판에 다니고 있는데 일 수습에 도와주지 않고 회피 내지는 피신을 다니고 있어서 제 마음이 무겁기 그지 없습니다. 이 일을 통해서 주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재 발견하고 있고, 14년 동안 단 한번만 안식년으로 1년간 영국에서 지냈을 뿐 사역 현장을 떠나지 않고 외골 수처럼 지켜온 저희 가족에게 이런 일을 통해서 쉼을 주시려고 하신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네의 삶의 여정이 그러하듯 오르막 길이 있는가 하면 내리막 길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선교 사역에 있어서도 일상적인 삶과 별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이 저의 순수한 고백입니다. 그렇습니다. 요즈음 저는 사역자로 헌신하여 목사 안수를 받고 큰 지역 교회의 선교 목사로 두 지 교회를 목회하며 저와 더불어서 선교적 이론과 실제에 대한 영역을 넓혀오던 ‘오비듀 티미쉬’ 목사의 신앙적 몰락을 지켜보며 선교사로서의 만14년 삶 가운데 겪어보지 못했던 또 다른 새로운 일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금 같은 진정한 선교사로 남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연단과 훈련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저는 14년 전 한국인들과 함께 팀 사역으로 서유럽에서 선교적 삶을 출발하였고 가족과 함께 장기 사역으로 돌입하며 루마니아로 들어와서 현지인 제자 훈련과 그들을 통한 교회 개척, 집시 교회 목회를 중심으로 사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11년 전, 보다 넓은 선교적 비전으로 현지인들과 더불어서 비영리 선교 법인체(“Fountain of Life” Mission, 생명의 샘)와 선교 훈련원을 설립하여 운영해왔습니다.
이러한 선교적 삶의 여정 가운데서, 급변하는 현대적 정세와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작년 9월부터 선교 법인체(생명의 샘)의 영향력 하에 자립 선교를 지향하는 독립 기관으로서의 영리 법인체(Via Nova 라틴어로서 “새 길” 이라는 뜻)를 시작하였고, 현지인들의 실질적인 삶에 좀더 깊이 파고들어 이들의 경제 생활을 통한 정신 세계에 기독교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졌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선교적 비전은 다음의 두 가지 문제점이 근원이 되어서 성취될 수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 루마니아 사역자들의 현실적 경제 생활과 사역을 병행하는 점에 있어서 이중적 역할을 소화해 내기에는 시기 상조였다는 점입니다.
둘째, 루마니아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의 급변과 구조적 모순 즉 변칙적 상거래,세금과 관련된 장부 위조, 그리고 고용인들에 대한 다각적인 정부의 간섭(부가세와 서류 ) 등으로 정성적인 사업체 운영에 있어서 기독교적인 경영 윤리를 지킬 수 없다는 점입니다.

사실 자립 선교라는 기치를 걸었다 하더라도 “사업 그 자체가 기독교적 신앙, 선교적 전략과는 상응할 수 없다” 고 하는 원칙론적인 비판을 감안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제가 “비아노바” 사업체를 시작한 배경은 지금 루마니아 사회 전반에 흐르는 경제적 사회생활과 경영 부패성(기독교 실업인 포함)으로 영적인 삶은 아랑곳 하지 않고 모두들 물질 만능주의적 삶을 살고 있음을 기독교적 시각에서 성찰시켜 주고 싶은 의도가 강했던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개념의 선교 사역의 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해야 하겠다는 것과 더 적극적이고 실제적이며 현실적인 차원에서 선교적 효율성을 이루어야 하겠다는 판단이 섰던 것입니다. 이러한 판단은 어두운 그늘에서 맴돌고 있는 루마니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거룩한 빛을 보게 해야겠다는 선교적 비전으로 제 마음에 밀려왔고, 아브라함을 불러서 새 땅으로 인도하시어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셨던 하나님께서, 14년 전에 이 부족한 사람을 선교사로 부르시고 아무런 준비도 아니 생각조차도 하지 못했던 이 루마니아 땅으로 인도하셨던 일들을 기억하며 저는 아무런 자본도 없이 제 비전에 동의하는 몇몇의 현지인 동역자들과 과감하게 새로운 선교 방향으로 전력 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루마니아의 대부분 사람들은 정교회적 신앙 전통에 사로 잡혀서 유아 세례를 받음으로 자신은 이미 생명책에 기록되었고 일단 생명책에 기록된 자는 절대로 하나님이 버리지 않기에 세상에 사는 동안에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개신교 사람들이 자신을 죄인이라고 여기는 부분을 오히려 역 이용해서 비난하기도 합니다. 즉 “개신교 사람들은 가난하게 사는 존재들이다. 자기 스스로 인간답게 살 수 없는 존재들이기에 하나님에게 의존하는 기생적 삶을 살고 있다.”고 하는가 하면 목사들이나 개신교 사업가들이 가난한 자들을 돌보기는커녕 가난한 사람들의 진을 빨아먹으며 자기들만 잘 사는 진짜 죄인들이라고 정죄합니다. 이러한 종교적 문화적 관습으로 사망의 그늘에 놓여있는 루마니아의 암울한 영적 상황을 직시하면서 기독교적 사업체를 통하여 개신교 신앙인들의 노동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비전이 생겼던 것입니다.
왜 기독교인들은 건전한 사업을 할 수 없을까? 대부분의 개신교 사람들이 경제적인 문제에
시달리면서 왜 서로 협력하여 극복해 나가지 못하는 것일까? 개신교 사업가들이 정교회 사람들뿐만 아니라 개신교 사람들에게 까지도 그토록 비난 받고 있는데 그 진정한 이유는 무엇이며 해결 방안은 없는 것일까? 서로 이해하고 도우면서 진실되고 충성스럽게 일하면서 소산을 나눔으로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감을 맛 볼 수 있는 기독교적 정신이 살아 있는 사업체는 불가능 한 것 인가?
저는 이러한 질문들을 제 자신에게 던져보면서 사회적 윤리 실천은 물론 성경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사회에서 격리된 신앙 공동체가 아닌 일반 사람들이 지켜보는 사회의 한 가운데서 일구어가는 당당한 기독교적 사업체의 모델이 될 수 있기를 소망했습니다. 그래서 “비아노바” 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일은 1년 만에 위의 두 가지 중심 된 문제점으로 좌절되었습니다. 그저 제 비전에 동조하는 현지인들의 믿음을 과대 평가한 것이 저의 실책이었습니다. 각 부서의 관리인(경영인)이 되어 사업과 사역을 병행해야만 했던 현지인 동역자들의 경영의 전문성이 미약과 자본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더 큰 실패의 원인은 영적인 자질에 더 큰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이노바” 사업체는 3가지 부서로 구성되었습니다.
먼저 주된 사업으로서는 농기구와 씨앗을 살 형편이 되지 않아서 경작하지 않고 있는 농토를 사서 농민들과 더불어 농작 협동체를 이루어 농작 사업을 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 계획은 갑자기 뛴 땅값으로 적절한 위치에 경작할 만한 땅을 구입하지 못하고 급기야는 시골에라도 구하게 되었고, 본격적인 일을 시작도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영리 단체 명의로 구입하게 되니 세금 부여 문제가 부각되어서 다시 비영리 단체로 소유주를 변경하는 통에 일이 자연스럽게 무산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기독교 문화 확산을 위한 기독교 서점(종합 센터) 개설과 목공예 부서였습니다.
기독교 서점은 루마니아의 제2도시인 ‘콘스탄쨔’ 에 대망의 꿈을 안고 작년 12월 개점했고, 목공예 사업은 사업체 시작과 더불어서 즉시 시작했었습니다. 여러가지 열악한 조건이었지만 이 일을 담당했던 동역자들은 처음에는 아주 의지적이었고 신앙적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책임은 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서히 사회적인 차원에서 자기도 경영자가 되었다는 교만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분과 분수를 잃어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은폐하기 시작했고 돈 문제로 변칙을 수행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급기야는 수습하지 못할 정도까지 이르게 되니 뒤로 나 자빠지는 경향이 된 것입니다. 서점과 목공예 부서가 비슷한 문제의 성향으로 터졌습니다. 서점 문제는 영적인 부분까지 손실된 아주 심각한 상태이고 목공예 부서는 좀 미온한 상태입니다. 온 마음을 다해 믿었던 두 사람의 동역자이자 부서 경영자들로 인해서 선교 법인체의 위상에도 손상을 입히는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두 법인체의 실제적 대표 역할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요즘 일어난 이 모든 일 들을 전체적으로 통제하고 책임을 지면서 정말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고 있습니다.
사역자들의 영적인 삶, 가족의 생계 유지와 경제적 현실 생활, 신앙인으로서 변칙적인 경영에 대한 사회 윤리적 대응과 실천, 불합리 또는 부정적인 서류, 장부, 세금, 인사 문제들에 대한 과감한 신앙적 행위 등 전반적인 영역에 있어서 선교사적 삶과 사역에 대한 심각한 영적 진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현재 제게 커다란 숙제를 안겨준 두 경영자들의 근본적 신앙 의 변질과 비 신앙적 행위 만으로도 제가 시도한 자립 선교 비전은 성취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고 평가하기에 충분 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자립 선교의 “새 길” 을 모색하고자 했던 “비아노바”는 창립 1주년을 맞이하여 위에서 열거한 일들로 인해서 눈물을 머금고 일단 중지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14년 이상 사역해오면서 새롭게 배우고 느끼는 선교사적 삶과 사역의 한 부분입니다.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어릴 때 장기를 배우면서 들었던 말인 궁단도리(?) 를 잘해서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때에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사업체의 일들을 중지하고 정부 기관에 보고하기 위해서 지금 흐트러져 있는 문제들이 속히 수습되어야 합니다.
잘 정리되어서 미래를 더 잘 준비할 수 있게 되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일로 인해서 제 개인적 선교사적 삶의 역사와 선교 단체의 전략적 사역 평가에 또 하나의 상처를 안겨주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한국인 선교사 동역자를 잘못 영입해서 선교 단체 내의 사역자들의 관계성에 커다란 풍파가 있었고, 이번에는 현지인 동역자의 신앙적 변질과 비 윤리적 행위로 인해서 어두운 사회를 향한 거룩한 빛을 맥없이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건재합니다.
동역자들도, 돈도, 선교사적 자존심과 명예 등 모든 것을 잃어도 주님께서 저와 함께 하시는 한, 저는 소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주님을 의지하게 되고 어려울 때 도움을 받게 되면 더욱 감사를 느끼게 되는 것이 우리 신앙인들의 관례인 듯 합니다.
이제, 이 편지를 마무리하며 사랑하는 동역자 후원자 님들께 <루마니아는 복음에 있어서 유럽과 중동을 겨냥하는 소망 있는 나라> 라고 언급하고 싶습니다.
아직 때가 차지 않았지만 이들이 일어나 자민족 복음화의 기수를 들고, 더 나아가서는 유럽과 중동 지역에 복음의 빛을 발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저는 이들 가운데서 촛불로 녹아질 것입니다. 저와 저희의 가족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루마니아 사람들을 향한 저의 애정과 선교적 소망이 상실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격려와 응원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주님의 크신 은총이 사랑하는 님들께 충만하게 임하시길 축원하오며-

루마니아 아라드에서-
박천규, 신화선(샘, 단비) 선교사 가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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