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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구분  매일선교소식  작성일  2002-05-12
 제목  선교칼럼: 부시는 기독교적인 지도자인가?
 주제어키워드  선교칼럼: 부시는 기독교적인 지도자인가?  국가  
 자료출처    성경본문  
 조회수  2869  추천수  18
양승훈(기독교 세계관대학원 원장)

지난 2002년 2월, 미국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열린 2002년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은 미국을 일방적으
로 두둔하는 앵글로 섹슨 심판들의 편파적인 판정으로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잃었다. 이것은 결코
몇몇 심판의 자질 문제가 아니라 작년 9.11 테러 이후에 미국 전역을 태풍처럼 휩쓸고 있는 미국의 국
수주의적 분위기의 한 열매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순금도 아닌, 도금한 금메달을 한 나라와
의 우정과 바꾼 미국의 어리석음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미국인들의 이런 어리석음의 한 가운데는
제 43대 미국 대통령 부시(George W. Bush)가 있다. 아직 취임한지 일년 수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
만 그 동안 그의 언행으로 미루어 부시는 여러 면에서 지도자로서의 함량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인다.

첫째, 부시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이 시대의 가장 큰 힘을 가진 정치인이지만 그는 자기 마음에 떠오
르는 대로 지껄이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아프간과 전쟁을 두고 그는 한 때 십자군 전
쟁(Crusade)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황급히 취소하기는 했지만 도대체 십자군 전쟁이란 것이 무엇
인가? 기독교가 이슬람은 물론 전 인류 역사에서 저지른 죄악 중에 가장 수치스러운 전쟁이 바로 십
자군 전쟁이 아닌가? 명분은 성지 회복이었지만 실제로는 당시 유럽의 군주와 귀족들의 세력 다툼의
산물인 십자군 전쟁은 기독교 선교사에서 "지울 수 없는 오점이며 죄악"으로 기록되고 있는 사건이다.

또 부시가 북한을 두고(이란과 이라크를 포함하여)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 것은 어떤가? 그의 말은
북한 사람들만을 자극한 것이 아니며, 대다수의 남한 사람들까지 분노하게 만들었다. 남한은 북한과
적대적 관계에 있으며, 남한은 그 동안 북한의 도발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
나 구체적 사안을 두고 북한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지적
한 것은 무엇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지 모르겠다. 앞으로 테러를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사전 협박
용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국제정치에서 노골적인 협박은 범죄 제어 능력이 없으며 분노만 자아낼 뿐이
다.

둘째, 부시는 국제 정세를 읽는 안목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인다. 지금 미국은 이라크와의 침략 전쟁
을 공개적으로 준비중이다. 그리고 그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부통령을 특사로 보내서 중동 국가들
을 회유, 협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말이라면 영국과 더불어 충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 사
람들도 분노하고 있는 판인데 형제 국가를 침략하겠다는 미국의 계획에 찬성할 중동 국가가 있을까?
걸프전 때는 대부분의 중동 국가들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용인 내지 찬성했다. 이라크는 미국의 응
징을 받을 만큼 잘못한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아프간 전쟁도 어느 정도 국제적인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라크를 침략하려는 미국의 계획은 지나치다는 것이 대다수 사
람들의 생각이다. 심지어 그 동안 미국의 결정이라면 무엇이든 좋다고 했든 영국의 군부도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은 실패할 것이며 정치적 이득은 없이 인명만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러한 국제적인 여론이 수많은 언론들을 통해 날마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도대체 부시
와 미국의 정치, 군사 지도자들을 무슨 신문을 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분명한 것은 만일 미국이 예
정대로 이라크를 침략하게 되면 중동국가들은 똘똘 뭉치게 될 것이고 이슬람-미국, 이슬람-서방, 나
아가 이슬람-기독교의 새로운 냉전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55개국에
13억5천만여명이나 흩어져 있는 아랍인들과 여타 나머지 이슬람 교도들에 대하여 더 이상 평화를 논
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신 냉전 구도는 제 2, 제 3의 9.11 테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
다. 만일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고, 이를 계기로 이슬람 국가들이 뭉친다면 규모와 방법, 횟수는 잘
모르겠지만 9.11 테러와 같은 사건들은 틀림없이 또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국가들이 직접 테
러에 가담하지는 않겠지만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테러 집단들은 테러를 실행할 수 있는 자금
과 인력을 모으는 대목을 누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준비중인 테러들을 사전에 차단하느라고 미국 정보기관들이 발에 불이 나도록 쫓아다닌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섬나라가 아니다. 북쪽의 캐나다와 남쪽의 멕시코에 대하여 1만 Km
이상에 이르는 긴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이다. 토론토에서 뜬 비행기는 불과 한두 시간 안에 맨하탄
까지 갈 수가 있고, 멕시코에서 뜬 비행기는 1시간 이내에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도달할 수 있다. 그리
고 러시아와 인근 국가에는 미국은 물론, 러시아 정부조차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크고 작은 핵무기들
이 산재해 있으며, 조그마한 세스나 항공기에도 히로시마 원자탄보다 몇 배의 위력을 가진 핵무기가
실릴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미국은 첨단 기술과 정보로 대부분의 테러들을 사전에 분쇄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드물게 한 두건의 테러는 성공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셋째, 부시는 기독교적인 지도자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역대의 미국 대통령들 중에서도 보기 드
물게 자주, 그리고 강도 높은 표현으로 스스로 기독교인임을 자처하고 다닌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사람이 일본의 신사(神社)에 참배를 했다. 그는 패전국으로서 강요에 못 이겨 참배를 한 것이 아니라
자기발로 자원해서 참배를 한 것이다. 한국이나 동남아 정부와 기독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 복음
주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목이 쉬도록 신사에 참배해서는 안 된다고 외쳤는데 부시에게는 그런 소리
를 들을 귀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는 미국의 어떤 지도자들도 하지 않은 신사 참배를 앞장서서 했
다. 그리고 멍청한 그의 수행원들은 "보스"의 행동을 따랐다.

일본 신사에 참배하는 것은 한국의 동작동 국립묘지나 미국의 알링톤 국립묘지를 참배와는 것과는 근
본적으로 그 성격이 다르다. 신사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침략전쟁의 정신적, 종교적 지주가 되었던 상
징물이다. 그러므로 신사에 참배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우상에게 절하는 것이요, 다음으로는 일본의
과거 침략사를 인정 내지 두둔하는 것이다. 부시는 성경은 자주 언급하지만 십계명은 잘 모르는 것 같
다. 그리고 십계명의 핵심인 사랑의 의미도 잘 모르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의 행적을 살펴
볼 때 부시는 기독교인이면서 (미국의) 지도자일지는 모르지만 기독교적 지도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
다. 기독교의 이름으로, 성경의 용어를 가장 많이 빌려다 쓰지만 그의 사상과 행동은 기독교적이 아니
다. 나는 부시를 보면서 현실 정치는 개인의 신앙적 확신이나 도덕성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클린턴은 사생활이 지저분하고 부도덕해서 흔히 "클린 똥"이라는 별명까지 붙
은 사람이었지만 협상과 타협의 기술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부시는 이미 텍사스 주지사 시절부
터 여러 가지 형태로 독선적 성향을 드러낸 사람이다. 자기의 말에 찬성하지 않는 것은 악이요, 자기
가 벌이는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국가는 테러 집단을 비호하는 국가라고 몰아부치는 부시의 태도는
9.11 테러 이후에 나온 것이 아니다. 부시의 행동은 신앙이 인종적 이데올로기나 국수주의에 의해 얼
마나 쉽게 오염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산 예가 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한국의 대학가에서는 반미 시위가 난무했지만 그래도 40대 이상의 대부분의 한국인들
은 미국에 대해서 비교적 우호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대학에서 반미 구호를 외치던 좌경 학생들
조차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 활동을 하면서 점점 친미화 되어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미국에 대한 대부분의 한국인들의 시각을 송두리채 바꾸어놓고 있다. 그 동안 대표적인 불
평등 협정으로 꼽히는 한미행정협정(SOFA), 차세대 전투기 구매 사업(FX)에 대한 노골적인 압력, 한
국의 방위 산업과 관련하여 사사건건 간섭하는 방자함, 수입 철강에 대한 불공정 통상 압력 등등은 미
국이 우리의 진정한 우방인가에 대한 의심을 점증시켰다. 지금의 미국은 우리의 우방이라기 보다는
종주국인 듯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동계 올림픽에서의 편파 판정은 한국인들의 반미 감정의 방
아쇠를 당겼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사람들은 중국이라도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되어야 미국
의 오만과 불손, 독선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작년 12월, 국내의 한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팍스 아메리카를 구가하며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로 길
이 남느냐 유일 강대국의 허세를 과시하는 오만한 카우보이로 끝나느냐"는 앞으로의 그의 행보에 달
려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의 행태로 봐서는 후자가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적어도
미국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거의 확실히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공부를 했고 스스로도
좌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필자도 이제는 미국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버팀목에서 점차 남북통일의 걸
림돌이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료원: 호산나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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