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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첨부파일    
 자료구분    작성일  2004-04-29
 제목  <특집>기고1-잃어가는 북한의 아이들
 주제어키워드  특집-기고1  국가  
 자료출처    성경본문  
 조회수  1949  추천수  4
잃어가는 북한의 아이들

최근 들어 탈북자들의 참상이 알려지면서 북한인권에 관한 문제들이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어지고 있다. 이는 반가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북한주민들 특히 북한어린이들은 인권 이전에 인간의 생존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기본권마저 유린당하는 참혹한 실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10여년에 걸쳐 심각한 식량난이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사회구조가 변형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많은 탈북자들을 만나며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사회의 기본단위가 되는 가정들의 깨어짐이었다. 특별히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해야할 어린이들의 가정이탈 현상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그 충격적인 내용 몇 가지를 나누면서 북한어린이들에 위한 기도제목을 찾아보고자 한다.



깨어지는 가정으로 유기되는 아이들

ꡒ갑자가 아바지가 쓰러지더란 말입니다. 아바지를 흔들며 불러도 어째서리 아무 말 없더란 말입니다.

긴데 아바지 입에서 하얀 지렁이가 기어 나오는 것을 보고 무서워 오마니가 일하는 곳으로 달려가 소리쳤습니다. 놀란 오마니와 급히 집에 오니 문간 앞에 쓰러진 아바지의 입에서 기어 나온 하얀 지렁이들이 꾸물꾸물 기어 다녔습니다.ꡓ

아버지의 죽음에 대하여 이렇듯 담담하게 말하는 석철이에게 어떻게 해서 중국에 오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ꡒ아바지가 죽고 난 다음에 오마니가 집을 팔아서 돈을 쓰고 서리 저보고 중국으로 가라고 했다 말입니다. 기래서 장마당에서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이 중국에 가면 손목을 자라서 피를 짠다는 말을 하더란 말입니다. 돌아갈 집이 없으니까 꽃제비들과 어울려 다녔습니다.ꡓ

어이없는 아이의 말을 듣다가 정말 어머니가 그랬느냐고 물었다.

ꡒ많습니다. 조선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다 말입니다.ꡓ

옆에 있던 아이 하나가 거들었다.

ꡒ우리 옆집에 사는 아이들도 부모가 다 죽고 열다섯, 열세 살 된 여자아이들이 집을 빼앗기고 어디로 보냈단 말입니다. 기래 그 아덜(아이들)이 장마당에 나가, 떨어진 낟알을 주워오는 것을 내래 많이 보았습니다. 조선에는 오마니가 아이들만 데리고 사는 집들이 많다 말입니다. 아바지와 사는 아이들은 꽃제비 노릇하는 아덜이 많습니다.ꡓ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북한에서 식량난이 심해지면서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의 돈벌이가 수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여자들이 한 명이라도 부양하는 식구를 줄이기 위하여 나그네(남편)와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뿐 아니라 식량을 구하러 나간 부모들이 장시간 집에 돌아오지 못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꽃제비로 떠돌아다닌다고 하였다. 이것이 아이들의 입에서 거침없이 나오는 북한의 현실이었다.

국가구성의 기본 단위인 가정이 깨어지면서 아이들에게 있어 ꡐ보호ꡑ라는 단어는 사치스러운 것이 되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는 아이들이 버려지는 정도를 지나 유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백성들이요 자녀들인데 말이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북한아이들

여러 명의 북한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느꼈던 것이 가늠할 수 없는 나이였다.

17-16세 되었다는 아이들도 초등학교 3-4학년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여자아이는 13세라고 하는데 유치원에 다니는 7살 된 조카보다도 작아 보였다.

식량난으로 인해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 아이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어렵게 살아남은 아이들이었다. 영양실조로 신체가 제대로 발육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다리를 뒤뚱거리며 걷는 등 신체기형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탈북한 어린아이들과 말하면서 키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면 매우 언짢아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아이들도 자신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것이 열등감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선교사들의 말에 의하면 아이들이 벽에 선을 그어놓고 날마다 키 재기를 한다고 했다. 중국으로 탈북한 아이들은 그나마 도망칠 기운이라도 있어 나왔지만 북한 내에 있는 아이들은 더욱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을 것을 생각하니 더욱 안타까웠다.



배움을 잃어버린 북한아이들

ꡒ조선이 어디에 있니?ꡓ

중국과 남북한이 크게 그려진 지도를 보며 물었더니 아이는 어디를 짚어야할지 한참을 망설이다 일본지역을 손으로 짚었다.

ꡒ너, 조선에서 어디까지 학교 다녔니?ꡓ

ꡒ인민학교 3학년인데, 학교에 다닌 날은 3일 정도 밖에 안됩니다.ꡓ

ꡒ저는 중학교 4학년인데, 식량사정이 바빠지면서(어려워지면서)학교에 다니지 않았습니다.ꡓ

ꡒ왜 학교에 다니지 않았는데?ꡓ

ꡒ학교에 가면 말입니다. 한 학급에 40명 정도 되는데 10명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모두 풀을 뜯고 약초 캐러 가고 학교에는 아니옵니다.ꡒ

ꡒ그러면 선생님들이 집으로 찾아오지 않아?ꡓ

ꡒ선생님들도 살기 바빠서 그런데 신경을 아니씁니다.ꡓ

선교사들의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던 아이들이 정해진 공부시간에 따라 성경을 쓰겠다고 잠언 12장을 펼치고 스는데, 글씨를 그리고 있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학교를 가느냐고 묻는 것 자체가 호사스럽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북한에서도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하는 일상의 생활과 함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이 교육에서 버려져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사들도 학교에 출근하면 아이들이 몇 명이나 왔는지 확인해 보고하고는, 먹고 살기 위해서 장사를 하러나가도 흉이 되지 않는 곳이 바로 북한이었다.



생존을 위해 거짓말에 능숙한 북한아이들

ꡒ너, 예수님 믿니?ꡓ

ꡒ믿습니다!ꡓ

ꡒ커서 뭐가 되고 싶어?ꡓ

ꡒ목사가 되어 하나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ꡓ

탈북한 대부분의 아이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대답이었다.

처음에는 이 말을 듣고 감동했다.

그러나 점차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서 이러한 대답을 들을 때마다 씁쓸함이 더해왔다. 왜냐하면 이 아이들은 찾아온 사람들이 누구이며, 뭐하는 사람인지를 알뿐 아니라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입맛에 맞게 대답하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는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의 법칙을 북한에서부터 경험한 아이들인지라, 자신에게 유리한 말들을 대답하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 마음조차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었다.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에게 아이들을 돌보면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ꡒ제일 걱정스런 것이 아이들이 기회주의자가 되는 것입니다. 입으로 나오는 말과 그 아이들의 생각이 다릅니다.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인 생존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때로 많은 개새끼들에게 밥을 갖다 주면 서로 먹으려고 싸우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이들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기가 잘 보일 대상이 있을 때는 절대로 나쁜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기들끼리 있을 때는 180도로 달라지는 것을 봅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탓할 수 없는 것은, 식량난의 후유증의 결과로 아이들이 상처를 받아 그런 것이기 때문입니다.ꡓ라고 말한다.

북한의 아이들을 돌보며 복음으로 양육하는 선교사의 말은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부모가 있지만 볼 수 없는 아이들

오랜 시간 시골길을 달려 여러 명의 북한아이들이 있는 한 장소에 도착하였다.

조용한 방으로 안내되어 들어가니 어린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앉아 있었다.

그 아이들은 부모들이 산에 숨어 지내고 있어 아이들만 그곳에 데려다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하였다.

ꡒ너 몇 살이니?ꡓ

생기없는 아이는 멍하니 앞만 쳐다보고 있었다.

ꡒ엄마 보고 싶지?ꡓ

아이는 아무말없이 고개만 가로 저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한 곳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묻는 말에 고개를 가로젓는 아이는 노인에게서도 찾기 힘든 힘겨운 모습이었다.

생기 없는 그 아이의 무표정한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파와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입술을 깨물며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다가 흘리던 눈물을 닦아내고 다시 ꡒ엄마 보고 싶지...ꡓ라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발길을 돌려 나오면서 북한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10년, 20년이 지나면 이 아이들이 북한의 주인들이 될 터인데, 어려서부터 깨어진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서 자란 아이들의 파괴된 인성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는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한 사람에게 체득된 죄악이 완전히 해결되기 위해서는 다른 이물질이 전혀 유입되지 않는다하여도 4세대가 흘러야만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민족의 통일을 생각하기에 앞서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며 기도해야 할 것이다.

우선은 식량난으로 인해 먹지 못하여 육체적인 발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와 나이에 적합한 교육이 되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서 도둑질과 거짓말 등을 일삼는 파괴된 인격에서 오는 정신적인 문제를 기억해야 한다. 북한에서부터 주체사상의 노예가 되어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가고 있는 이 아이들도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값을 주고 사신 사랑하는 영혼들이다. 깨어진 가정과 어린아이들의 문제를 하나님께 아뢰며 그분의 긍휼하심을 구하며 회복되기를 위한 간절한 기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복음이 제시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일을 위해 사역자들에 대한 지원할 수 있어야겠다. 현지를 방문해서 그 일을 감당하는 많은 일군들에게 필요한 것을 묻는 것 자체가 어리석게 보였다.

왜냐하면 탈북한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는 것에 있어 넉넉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필요한 일꾼들을 지원하는 일들은 단순하게 육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과정에서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어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얻게 되는 일이 활발해질 수 있는 동력이다.

그러나 이 일은 전시적인 것 보다는 주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은밀하게 진행될 때 사역자와 어린이들이 보호받아 지속적으로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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