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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첨부파일    
 자료구분    작성일  2001-02-28
 제목  <교수가 쓰는 수필> 효도에는 기적도 있고 사리도 있다네
 주제어키워드  효도에는 기적도 있고 사리도 있다네  국가  
 자료출처    성경본문  
 조회수  3015  추천수  9
<교수가 쓰는 수필>



효도에는 기적도 있고 사리도 있다네



최래옥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 베데스다장애인선교회 이사장)



요즘 세상이 가정 내 윤리가 떨어졌다고 이런 말 저런 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도덕, 윤리, 의리, 예의가 땅에 떨어졌으면 그것을 주워 들면 되련만, 윤리라는 것이 책이나 가방 같이 물건이 아닌지라 그도 할 수가 없으니 걱정이다. 그런다고 걱정 타령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사실 말이지 이전이라고 윤리가 땅에 떨어진 일도 없었을 것인가마는 그래도 지금보다는 윤리적이라고 한 바, 그때는 어떻게 윤리를 도로 주워들었던가 하는 것이 궁금하여 옛날이야기를 하면서 오늘날 떨어진 도덕을 원상 복구하고자 한다.

이왕 여기까지 말을 하였으니 충청도 부여 홍산 땅에 있던 이야기를 할까 한다. 홍산 구룡평야는 참 넓다. 거기에서 엿바위 바로 밑에 가면 맞바위라고 있는데 지금 행정 구역으로 보면 장암면 석동리가 되겠다. 지금부터 백오십 년 전인가 이백년 전에 성은 이씨요 이름은 모르겠고 호는 장천이라고 하는 양반이 살았다.

하루는 아버지가 중한 병에 걸려가지고, 백방으로 약을 써 보아도 약이 효과가 없고 영하다는 의원에게 물어보아도 고개를 이리 갸웃 저리 갸웃하고 보니 자식으로서 이장천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아, 아버지 회춘(回春)할 길은 없는가? 백약이 무효요 열 의원이 손을 드니 어쩌란 말인가? 어떻게 하면 아버지를 회춘시킬까?” 회춘은 어른의 병환이 낫는다는 말이니 쾌차(快差)와 같은 말이다. 이장천은 밤낮으로 고민하고 하늘에 있는 일월성신과 땅에 있는 산천초목에 기도하였다. 그러나 별무 효과였다. 그러니 실로 답답하였다. 세상에 답답하다 답답하다 해도 이보다 더 답답할 수 있을까 싶었다.

때는 여름이었다. 유월달이었다.

중병 중인 아버지가, “아. 동태를 먹고 싶구나.”라고 하였다. 말하자면 명태를 먹고 싶다는 이야기다. 드디어 약이 드러난 것이다. 환자가 먹고 싶다는 것이 바로 약이 아니겠는가?

“아, 아버지, 그 명태를 잡수고 싶다는 말씀입니까? 그것이야 뭐 걱정 마십시오. 제가 당장에 가서 잡아다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선선히 말을 하고는 낚시대를 들고 가까운 강가인 맞바위로 나와서는 떡 하니 앉았다. 그 낚시를 드리운 물은 강이요 강은 백마강이다. 부여에 그 유명한 백마강이 있지 않던가?

하루 내내 해가 있을 동안 낚시를 드려도 종무소식이었다. 고기 하나 얼씬거리지 않았다. 이장천은 그러거나 말거나 여전히 낚시대를 내리고는 혼자말로, “아마 무더운 날이라 물고기도 시원한 데에 피서를 갔나 보다. 이제 해가 지면 출출하고 무덥지도 않으니까 나와서 낚시를 물겠지....” 하고 있는데, 낮에 논과 밭으로 일을 나갔던 동네 사람들이 이제 동네 어구로 돌아오는데 이장천이 맞바위에 석상같이 앉아있는지라 못네내궁금하였다. “아이구, 선생님 그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동네 사람이 물었다.

“어, 이놈들, 좀 조용히 하여라. 명태가 듣고 놀랠라.” “옛? 명태요? 잉어 붕어가 아니고 명태요? 지금 명태를 낚으려는 것입니까?” 다들 이렇게 놀랐다. “그래. 명태다. 우리 아버님이 명태를 잡수고 싶다고 하여서 지금 잡으려고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 중이다.”그러니까 동네 사람이 다 웃었다. 어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은 허리를 잡고 웃었다. 눈물이 찔끔 나게도 웃었다.

“으하하하하.” “호호호호호.”

이렇게 웃는 사람에게 이장천은 호통을 쳤다. “이놈들. 명태가 물으러 왔다가 너희들 웃음소리를 듣고 다 놀라 가버리겠다. 그래, 도대체 뭐가 우습냐?”

“그래, 안우습다는 말입니까? 말이나 되어야지요. 선생님 참 어리석습니다. 원, 어리석기도 한이 있지. 이 오뉴월염천에 무슨 겨울에 나오는 명태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여기는 백마강, 강입니다. 강에 명태가 있을 턱이 없습니다. 명태는 바다에 납니다. 설령 이 백마강이 바다로 연결이 되었다고 하여도 그 바다는 서해바다지 명태가 잡히는 동해바다는 아닙니다. 그러니...” 하고 비웃었다.

이때 낚시가 까딱까닥 하더란 말이다. 무엇이 물기는 물었나 보다. 잉어인가? 은어라고 하는 도루묵인가? “앗. 명태다.” 다들 소리를 질렀다. 그렇다. 명태가 걸려서 낚싯줄에 팔딱팔딱 뛰고 있구나. “아이구, 세상에 원, 명태가 다 잡히다니” 동네 사람은 이제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그러자 이장천이 호통을 쳤다.

“이것 보아라. 이놈들. 이제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지? 이것이 명태가 아니고 무엇이냐?” “그렇습니다. 명태올시다ㅡ 마는 어떻게 백마강에서 명태가 잡히는지 영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라고 다들 말하였다.

“나도 동해바다 겨울에 명태가 잡힌 줄 안다만 아버님이 찾으시니 백마강에서 명태를 잡으려고 한 것이다. 동해바다 물하고 서해바다 물하고 같고, 서해바다 물하고 백마강 물하고 같다. 물이 같으면 명태가 어딘들 안있겠느냐? 그리고 겨울에 노는 명태가 여름엔들 못놀겠느냐?”

그러자 동네 사람은, “말은 맞기는 합니다마는 영 믿을 수도 없습니다.” “돌아가실 뻔한 아버님이 찾으시면 자식은 이유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따라야 하는 법, 사리와 상식과 이치를 따져서 내가 동해바다를 가겠는냐? 겨울까지 기다리겠느냐? 아버지 목숨은 경각에 달렸는데 어느 세원에 한가하게 이치니 상식이니 논리니 따지고 가만히 손을 묶고 있겠느냐? 하늘이 있지 않느냐?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냐? 지성이면 감천(感天)이라는 말에는 하늘 천 (天)이 사람마냥 감동을 하여 기적이니 신기니 하는 것을 보여 준다는 말이다. 문제는 감천을 시킬 지성(至誠)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아버지 병환이 이렇게라도 하면 낫겠다고 믿으면 못할 일도 안될 일도 없다는 말이니라. 그것을 이 현장에서 너희들도 보았지 않느냐? 겨울에 나오는 동해바다 명태가 내륙인 백마강에서 여름에 잡힌다는 것을.효도는 상식이로나 기적으로나 다 믿고 해여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아버지는 이 명태를 잡수고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옛날 이야기를 또 하겠다. 이전에 어디에 삼형제 분이 있었는데 다 잘 되었다. 맏이는 약을 짓는데 실로 영하였다. 둘째는 의원인데 침술이며 부항이며 의술이 실로 용하였다. 못 낫우는 병이 없고 못낫는 환자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형제 의원이었다. 막내는 정승을 살았다. 그만하면 그 부모는 자식농사를 잘 한 것이구나.

그런데 이런 행복도 잠시, 자랑도 그만. 그만 어머니가 병환이 나버렸다. 맏아들은, “어머니 병환이라면 나의 약이 그만이지....”하고 자기 실력껏 진맥하고 약을 조제하여서 어머니께 탕약(湯藥)으로 올렸는데, 세상에 이런 안타까울 일이 있는가? 효과가 없었다. “이상하다? 왜 안되지?”이번에는 둘째아들이 침을 놓는다, 부항을 뜬다, 어떻게 한다고 하였는데 그만 이 아들의 그 뛰어난 의술 솜씨로도 허사였다.

형이 하는 것을 보다 못한 막내아들은, “이 정승 벼슬은 아무리 높다하여도 나중에 살아도 사는데 어머니는 돌아가시면 다시 모실 수 없다. 이왕 두 형이 어머니 병환을 못 낫운다면 내가 낫우리라. 나는 정치는 해도 의약은 못하니까 다른 방법을 써야겠다. 어머니를 업고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무슨 낫는 수가 있으리라.”하고 정승 자리를 물러 나서 어머니를 업고 여기 저기 조선 팔도를 돌아다녔다.

잠시 어머니를 업는 일은 쉽지만 하루 내내 한달 내내 업고 다닌다는 것은 여간 힘이 든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이구 힘이 들어라고 입밖에 내고 한숨을 들이쉬고 내 쉴 수도 없었다. 정승은 육체를 쓰는 벼슬이 아니므로 그렇게 몸이 튼튼한 것도 아닌데 하여튼 정승을 살던 사람으로는 하노라고 하였다.

업고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업힌 어머니에게 말을 보고를 자주 하였다. “어머니, 어디를 가시렵니까? 어디든 가고 싶은 데를 말씀하십시오.”이러면서 어머니 뜻을 순종하는데, 가다가 본 것과 들은 것과 생각한 것을 다 말하였다.

“어머니, 여기는 일문리고요 저기는 오문리라는 동네입니다. 저어기는 십문리입니다. 더 가면 동천리가 나오고요 더 더 가면 서천리가 나오고요 더더더 가면 북천리가 나옵니다. 거기는 임심도 좋고요 경치가 참 좋답니다.”

이렇게 정성껏 인정과 지리(地理)를 말하였다. “어머니 여기는 타작을 하고요 저기는 밭에서 곡식을 거두고요 저어기는 고기를 잡고요 어어기는 사냥꾼이 갑니다.” 이렇게 다니다가 어떤 동네에 들어서니 실로 배가 고팠다. 무엇 먹을 것이 없는가 하고 두리번거리고 보노라니 동네 들어서는 갈가 울타리에 닭이 하나 걸쳐 있었다.

“웬 닭이여? 임자가 있는 거여, 없는 거여? 임자가 없나 보구나. 그러면 해먹어야지” 하고는 냄비가 있는가, 그저 투가리 깨진 것 밥그릇 같은 것이 그 울타리 아래 있으니까 주어서 깨끗이 물에 씻어서 돌 위에 괴고 나무를 해다가 닭을 고았다. 오래만에 구수한 고기를 먹는구나 하고 병이 든 어머니는 군침을 삼키고 실제로 맛있게 먹었다.

어머니는 행복하였다. 몇날 며칠을 아들이 업고 다니니 어찌 되었건 호강을 하고, 아들이 이것저것 자세히 말해주니 어찌되었건 속이 후련하고, 이제는 아들이 닭을 해주니 어찌 되었건 고기 소복을 하는 터라 힘이 났다. “막내야, 참 고맙다. 정승을 마다하고 나를 이렇게 위해주니 내가 살 것만 같구나.” 이렇게 기뻐하면서 이내 잠이 들었다. 강변에서 말이다. 어머니는 실컷 자고 나더니 힘이 뿌드득 솟았다. 발에 힘이 생겼다. 팔에도 힘이 솟았다. 말에도 힘이 들어갔다.

“아, 이것 보게...” 하고는 훌쩍훌쩍 뛰었다.아, 병이 다 나은 것이다. “만세만세 만만세” 이렇게 히하여 어머니는 병이 나아서 이제 모자는 걸어서 집에를 왔다. 이것를 보고 의원인 두 아들은 놀라서 나오면서 “어머니 병에는 봉황을 드셔야 하는데.... 닭이 천 마리면 볼황이 하나라는 그 귀한 것을 어떻게 들으셨을까?”하였다.

그러고 보니 그 울타리에 있던 닭은 사실은 닭이 아니라 봉황이었구나. 그것 참. 지성이면 감천이로구나. 하기야 꼭 봉황이 약인까? 어머니를 업고 어머니와 말하고 맛있는 것을 해드리면 그 자식은 효도하는 효자가 아니리요? 그러고 보니 부모님 불치병을 낫게 하는 효도는 간단하기도 하이그려. 업어주고 말해드리고 먹여드리는 것....

이 정승이었던 아들은 후에 정승을 도로 하고 오래오래 살다가 엊그저께에 죽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면 출세하고 장수를 하누나. 이 말은 성경에 있는 말이기도 하다. 에헴.

<보경문화사에서 1995년에 낸 김균태, 강현모 편 “부여의 구비 설화 2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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