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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첨부파일    
 자료구분  선교정보기타  작성일  2001-06-08
 제목  "진지 드셨습니까?" 와 "샬롬!"과 "오리오띠아!"
 주제어키워드  진지 드셨습니까 샬롬 오리오띠아  국가  우간다
 자료출처    성경본문  
 조회수  3970  추천수  2
"한국 선교사의 현장 이야기"



"진지 드셨습니까?" 와 "샬롬!"과 "오리오띠아!"



최승암 선교사(우간다)

rtc@starcom.co.ug



소개서

성명 : 최승암(Seung Ahm Choi)

가족 성명; 박주리(아내), 최예찬(남, 90년생), 최예원(남, 92년생)

직분; 목사 선교사

파송/소속기관; 대한 예수교 장로회 합동(GMS)

파송일자; 1995년 3월 19일

파송 국가; 아프리카 우간다 공화국(Republic of Uganda)

후원 교회; 대구 내일 교회(김성덕 목사) 053-587-2121~3 ]

e-mail; naeil@naeil.co.kr

후원 교회 주소; 대구시 달서구 장동 160-3, 내일 교회

선교지 주소; P. O. Box 11701 (혹은 26949) Kampala, Uganda

선교지 전화; 256-41-271443(신학교), 256-77-400601(집)

선교지 e-mail; rtc@starcom.co.ug



경력

대구 계성고, 계명대학과 대학원에서 음악 전공, 고등학교 음악교사, 총신 신대원 졸업,

1993년 우간다 단기 선교에서 선교사 헌신, MTI 수료,

1995년 예장 합동 세계 선교회 (GMS)에서 선교사 파송

1996년 우간다 개혁 신학교 사역 및 신학교내 교회(무툰데 교회)에서 목회

마신디 지역 및 카라모종 지역에 교회 및 초등학교 사역 시작(신학교 졸업생 중심)

1998년 6월 음악학교 시작

8월 유아교육과 개설

8월 선교사 자녀학교 '캄팔라 레인보우 스쿨'

(KRS; Kampala Rainbow School) 개교

박주리 선교사 교장으로 취임

1999년 3월 남아공 포체스트롬 대학과 학위인가 조인

2000년 2월 개혁 신학교 4회 졸업식 (졸업생 연인원 122명 배출)



아주 어릴 때, 학교에도 들어가기 전이었으니 약 33년 전쯤이었나 보다.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로 인해 점심을 먹지 못하고 3형제가 '누가 더 오랫동안 점심을 안 먹고 지낼 수 있나'

시합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정말 "점심 먹었니?" 내지는 "밥 묵었나?"라는 인사가 뼈에

절절히 사무치는 문안이었다. 70년대 '조국 근대화' 이전의 세대들에게 당시 '밥 인사'는 모

든 인사의 시작이고 끝이었다.

몇 년전 한 우익 이스라엘 청년에 의해 저질러진 수상에 대한 암살은 팔레스타인 땅에서

의 '샬롬'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해 주었다.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두드러진다는 이스라엘

비밀 경찰 '모사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20건의 폭탄 테러가 있는 땅에서의 가장

절실한 인사는 "샬롬"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 우간다의 주 인사는 "오리오띠아"이다. "오리오띠아"는 이곳 부족어로 '안녕

하세요'라는 뜻이지만 이곳 생활을 통해 아프리카 땅에서의 "오리오띠아"는 우리가 습관적

으로 의미 없이 사용하는 인사와는 많이 다르다. 워낙 죽음이 가까이에 있고 느닷없는 질병

이나 사고로 생명을 잃는 것을 자주 목격하기 때문에 "오리오띠아"로 가족의 안녕, 가축의

안녕, 친척의 안녕을 묻는 것은 너무나 절박한 이들의 문안이다. 지난 4년여 동안 신학생

들이나 교회 성도들, 혹은 현지인 동역자들이 가족이나 친척의 사망을 통보 받고 괴로워하

는 경우를 자주 보아 왔다.

선교지에 발을 디딘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첫 죽음을 목격했던 것을 잊을 수 없다. 함

께 생활하던 신학생의 죽음이었다. 우간다 북쪽 시골 지역에서 온 '드로티'라는 형제였는데,

총명하고 신실하여 많은 기대와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발견된 야맹증과 가끔

씩 고열과 더불어 온 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는 증상을 육체의 가시로 지니고 있

었다. 당근이나 눈 영양제를 주면서 낙심하지 말기를 주의 이름으로 당부하곤 하던 어느날,

또 다시 온 몸이 땀에 젖는 증상이 찾아왔다. 여느 때 같지 않게 증상이 오래 지속되었기에

다음 날 국립 병원을 찾아 가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9시경, 동역하는 선교사님 한분과 병

원으로 향하는 드로티 형제의 뒷모습이 마지막이 될 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만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형제는 세상을 떠났다. 열악한 병원 시설과 불성실한 의사들로 인해

복막염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기 위해 약 8시간 동안 의사를 기다리다가 결국 개복하기도

전에 사망 진단이 떨어졌던 것이다. 사람이 그렇게 쉽게 생명이 끊어 진다는 것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고, 밤 11시쯤 도착한 병원 응급실에는 또 다른 누군가의 죽음으로 애곡하는 소

리가 듣는 이의 심장을 참담하게 울렸다.

그 이후로도 줄 곧 대하는 사람들의 사망 소식에 이제는 놀라거나 슬퍼하는 것이 오히

려 새삼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신학생들의 죽음, 그 가족들의 죽음, 주일학교 10살 어린

소녀의 심장 판막증으로 인한 죽음, 그리고 그 어머니의 죽음, 남편의 죽음, 아내의 죽음......

말라리아, AIDS, 이름 모를 열병, 반정부군의 학살, 그 외 알 수 없는 풍토병과 교통사고 등

이 원인이지만 그럴 때마다 느끼는 안타까움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들의 인사 "오리오띠아"는 우리네의 '밥 인사'나 팔레스타인 땅의 '샬롬'과 더불어 가

장 절실하고도 안타까운 삶의 안부가 아닐 수 없다.

다이어트와 선교

1998년 5월 20일.다

둘째 아들 예원이가 며칠 동안 고열이 계속되어 의사 선교사님을 찾아갔다. 평소 웬만한 질

병에는 냉정하고 대담한 처방과 진단을 내리시는 선교사님이 예상했던 대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이라"며 기다리라 하셨다. 갔던 길에 최근 한국에서 보내준 혈압기를 시험해

볼 겸해서 나의 혈압을 측정 해 보았다. 예원이를 진찰하던 때와 달리 표정이 굳어지시면서

선교사님이 던지신 말씀이 내 몸매의 역사를 바꾸어 놓을 줄 누가 짐작할 수 있었을까, "최

목사님, 시한 폭탄입니다. 박주리 사모님이 과부 되게 생겼군요".

체중과 스트레스에 관련한 과감한 조치가 필요했다. 당시, 아프리카인의 구걸 속성과 의

존 성향을 개혁하자는 의도로 신학생들이 자신들의 학비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하도록 학비

정책을 수립하고 있었다. 학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은 일을 하도록 하고 근로 시간에 따른

학비의 가감등, 학교 행정에 새로운 체계를 잡기 위한 몸부림을 치면서 나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혈압이 많이 상승되었던 것 같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았지만, 빠른 조치

가 필요했기에 일단 다른 선교사님께 인수 인계 작업을 서둘렀다. 스트레스 부분에 대한 조

치는 취해 졌지만, 체중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었다. 철들면서 80kg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

었고, 결혼하면서 계속 상승세를 타고 92kg 정도의 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그리고 다이어트에 대한 시도를 안 해 본 것도 아닌데...., 이제 체중과의 전

쟁을 선포해야 했다.

"살을 뺀다 !!" 목표가 정해졌다. 목표의 성취에는 반드시 뚜렷한 동기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주의 나라를 위해서!!" 이것이 동기가 되었다. 인간의 일차적 욕구를 통제하지 못해

서 살빼기에 실패하고 혈압 조절에 실패하면서, 주의 나라를 위해 내 몸을 바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을 위한 피나는 훈련이 시작되었

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안개가 깔린 운동장에서 비옷을 입고 앞으로, 옆으로, 뒤로 달리기,

토끼띰, 오리걸음등으로 몸을 풀면 비옷 아래로 땀이 흘러 나온다. 식사는 야채와 콩등으로

하되 지방과 소금간을 거의 제거하였다. 5시에 저녁식사를 마친 후, 아침에 했던 운동을 다

시 반복했다. 며칠이 지나면서 다리가 풀리고, 하늘이 노래지고, 몸이 휘는 것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그럴 때마다 다짐하고 각오한 것은,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선교에 성공할 수는 없

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사역이라 생각하고 최선을-아니 그이상을- 다했다.

팽팽하게 불어 놓은 풍선에 바람이 빠지듯이 여위어 가는 모습에 동료 선교사님들이 우려와

격려를 보내고, 식사 시간과 운동 시간마다 애처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아내는 아침 저녁으

로 혈압을 점검하고, 안타까와 하던 어떤 신학생은 민간 처방이라며 쓰디쓴 열매를 구해오

고 등등,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후, 기적처럼 체중이 줄어들었다. 저울의 눈금을 몇번이나 확인

하면서 20kg의 살들이 어디로 갔을까 마냥 신기하기도 했다. 신체 사역의 열매를 보게 해

주신 주님의 배려가 너무나 감사하고, 이는 복음 사역에서도 같은 돌보심으로 함께 하시겠

다는 약속으로 받아들여졌다. 작은 것을 통해서도 큰 비밀을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의 방법

을 찬양하면서, 주님과 복음을 위해 다리가 휘기까지 달리리라 결심해 본다.



함께 하는 선교 이야기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 시내를 벗어나 2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울퉁 불퉁한 비포장 도로

가 나타난다. 머리를 차 천장에 몇번 부딪치고 차창 밖으로 몸이 튀어 나갈 뻔한 위기를 넘

기면서 조금 더 달리다 보면 작은 언덕 아래로 다소곳이 들어 앉아 있는, 햇빛에 반짝거리

는 양철 지붕의 건물들이 모여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입구에 둥그렇게 아치 모양으로 서 있

는 표지판에 쓰여 있는 것처럼 -"Welcome to RTC community ; RTC 공동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간다 개혁 신학교(RTC) 사역을 중심으로 함께 팀사역을 하는 공동체가 있

는 곳이다.

MEN(Mission to Every Nation) 공동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남자와 여자,

기혼자와 미혼자, 고 학력자와 저 학력자, 파송 받은 선교사와 단기 자원 봉사자등이다. 열

심 있고 일을 잘 추진하지만 성격이 급해서 실수와 불안을 자아내는 사람도 있고, 무슨 일

이든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빈틈없이 진행하고 성취하는 반면 인간적인 따스함이나 여유가

결여된 사람도 있다. 성격이 좋고 포용적이어서 누구의 실수와 허물이라도 잘 덮어주지만

어떤 일을 추진하는 이루어 내는 능력이 결여된 사람도 있고, 섬세하고 꼼꼼해서 주어진 일

에 대한 세밀한 부분의 성취는 철저한 반면 큰 그림을 바라보고 비젼을 추구하는 것은 약한

사람도 있다.

한사람 두사람 모여들기 시작한 초기에는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하고 힘들었다. 서로의

장점과 재능들은 단점과 모난 부분들에 의해 쉽게 가리워 졌고, 때로는 단점 투성이인 것처

럼 보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존재가 내 행동에 제재와 불편함만 제공하는 것처럼 느껴지

기도 했다. 그러던 언제부터인가 형제가 동거하며 연합하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을 위한 불편의 감수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기쁨이 되는 것을 체험하기

시작했다. 내가 넘어져서 일어날 여력이 없을 때 어깨와 팔과 다리를 부추기는 손길들이 있

음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다른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의미가 있는 존재임을 깨닫

게 된 것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식물이 자라는데 햇빛과 수분과 공기와 토양이 필요한 것처럼 인간이

성장하는 데도 같은 요건들이 필요한데, 인간에게 있어서 토양이 곧 공동체라는 것이다. 토

양 속에 식물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양분만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공동체 역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공동체에 대한 중요성이 약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2,3년의 공동체 생활을 거치면서 MEN 공동체 식구들이 고백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신들이 변한다는 것이다'. 인격의 여러 부분들이 부서지고 다듬어 지는 것, 신앙의 우선

순위와 가치관이 개선되고 바뀌는 것이 공동체 안에서 가능한 것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자

신의 실수와 부끄러움을 고백하고도 수치스러움을 느끼지 않고, 일의 성취와 보람이 개인의

자랑과 교만이 되지 않는다. 더 연약하고 부족하고 가난해 보이는 지체들을 향한 배려와 관

심이 아름답게 빛나는 것은 우리가 공동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선교 영성 공동체 !" MEN 공동체가 추구하는 표어이다. 우리가 모인 목적은 선교를

위한 것이다. 그렇게 다양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곳 우간다 한 구석에 있는 양철 지붕의 건

물에 모인 이유는 주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자는 데 있다. 복음을 전하되 혼자만의 계획이

나 지혜로 하지 않고 공동체 생활을 통한 협력 사역을 함으로서 그 효율성을 극대화하려고

하는 것이다. 선교와 공동체의 출발이자 목표는 주님을 닮고 주님과 연합하는 영성에 있다.

아직도 미숙하고 부족해서 부딪치고 덜컹거리는 작은 공동체이지만, 우리 각자의 작은

헌신과 희생을 통해 공동체 선교의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우리의 영혼이 더 겸비하고 낮아짐

으로 주님 닮아가기를 소원하면서, 마지막 시기에 MEN 공동체를 향하신 주님의 뜻이 유감

없이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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