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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첨부파일    
 자료구분    작성일  2000-08-25
 제목  <선교기초석> 만만디와 꽈안시로 사는 중국인들(2)
 주제어키워드  선교기초석  국가  
 자료출처    성경본문  
 조회수  4138  추천수  16
중국은 인간관계를 통해, 즉 아는 사람을 통해야만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는 꽈안시(關係)로 연결된 사회다. 정치와 권력에서부터 취직과 인사문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학교 진학, 관청에 가서 민원업무를 할 때, 사기 힘든 인기상품을 구할 때, 모두 꽈안시가 필요하다. 심지어 기차표를 구입할 때나 극장 표, 콘서트 표를 구입할 때도 이 ‘꽈안시’가 없이는 살수가 없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갈 때도 꽈안시를 이용하면 병원비도 지불할 수 있고 다른 사람보다 먼저 수속하여 빨리 진료를 받을 수도 있다.

베이징에서 한국 여학생과 중국인들이 사는 아파트에 세 얻어 살면서 중국인들의 꽈안시의 위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도 아직까지는 전화가 없는 집이 많이 있다.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아파트에도 전화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집을 얻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집주인은 우리가 전화때문에 망설이는 것을 눈치채고 전화를 한달 내에 놓아주겠다고 했다. 중국에서 전화를 놓으려면 가입비도 한국보다 비싸거니와 전화가 가설되기 까지는 6개월 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집주인은 결국 자신의 ‘꽈안시’를 이용해 한달 안에 전화를 가설해 주었다.

또 한번은 중국에서 친구와 시안(西安)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베이징에서 다른 곳으로 여행할 때는 외국인 전용 판매처가 있어 기차표를 구하기가 비교적 쉽다. 그런데 문제는 시안에서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표를 구하는 것이었다. 시안역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기차표를 구하려고 하니 예상대로 이미 다 매진되어 표가 없다는 것이었다. 암표조차도 어디에 가서 사야 하는지 정보가 없어 표를 어떻게 구해야 할 지 막연하기만 했다. 마침 시안에 한 한국인이 식당을 경영하고 있었는데 그 식당 주인의 ‘꽈안시’를 통해 기차표를 구해 베이징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중국 사회에서는 아주 친숙한 관계가 아니라 단지 안면만 있는 정도의 사이 일지라도 위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능한한 모든 기회를 이용하여 교제의 범위를 넓혀 ‘꽈안시’를 맺어 놓으려고 한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중국인들



중국인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불신사상 역시 중국 사회적 환경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역사를 보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옛날부터 사람을 믿지 않도록 배워온 것 같다. 게다가 문화대혁명이라는 가혹한 정치를 거치면서 자신의 안정을 위해 다른 사람을 고발해야 했고, 가난과 배고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속고 속이다 보니 결국은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 것 같다.

중국인들의 서로를 믿지 못하는 이 불신문화는 중국 사회 어디에서나 그 실상을 볼 수 있다. 그 한 예로, 중국에서는 무엇을 하든 ‘야진(押金)’이라 하여 보증금을 먼저 요구한다. 호텔에 묵게 되면 숙박비를 선불로 내야 할 뿐만 아니라 ‘보증금’이라는 명목으로 호텔측에서 요구하는 돈을 더 내야 한다. 이유인 즉, 호텔의 물건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는 것과 호텔 열쇠를 분실할지도 모르니 도망가기 전에 돈을 미리 받아놓는 것이다. 손님이 호텔을 떠날 때 종업원에게 방을 확인해보게 하고, 분실된 물건이 없으면 그 보증금을 손님에게 돌려준다. 최근 들어 대도시의 고급 호텔들은 신용카드를 복사하여 이것으로 보증금을 대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에 따라 요구되는 액수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무슨 일이든지 ‘야진’을 요구한다. 방을 세 얻을 때도, 공중 목욕탕에 가도, 볼링을 칠 때도, 유원지에서 보트를 타도, 병원에 입원을 해도 보증금을 내야 한다.

한번은 베이징 공항에 한국에서 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택시를 왕복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타고 간 적이 있었다. 공항에 도착하자 기사 아저씨는 왕복 택시비를 미리 달라고 요구했다. 손님을 맞이해서 돌아간 후에 왕복 택시비를 주겠다고 하자, 내가 돌아갈 때는 다른 택시를 타고 갈지도 모르니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정 그렇다면 여기까지 온 편도 택시비를 먼저 내고, 다시 돌아가서 나머지를 주겠다고 흥정을 했다. 그런데 그 기사 아저씨는 막무가내로 왕복 택시비를 요구했다.

“아저씨가 저를 못 믿는데 저는 어떻게 아저씨를 믿고 왕복 택시비를 줄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종이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 의심하자면 그 전화번호가 그 기사의 것인지 어떻게 믿을 수 있으며, 또한 그가 왕복 택시비를 받고 나서, 내가 손님을 맞으러 간 사이에 딴 손님을 태워 가버릴 수도 있지 않는가? 그는 나를 믿지 못하면서, 나에게는 전화번호 한 장으로 자신을 믿으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중국인들의 불신풍조를 한탄하면서 나는 결국 왕복 택시비를 미리 주었다. 그는 약속대로 기다리고 있었고 다시 그 택시를 타고 돌아오면서 중국에 이 불신문화가 언제쯤 없어질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돈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



전세계적으로 돈을 가장 많이 벌고 잘 모으는 사람들은 중국인들이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5천만명 정도의 화교들이 대부분 돈이 많고, 동남아시아에서는 화교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수중에 돈이 일단 들어가면 나올 줄을 모른다.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에 중국인들이 즐겨하는 덕담은 ‘꽁시파차이(恭禧發財 : 돈 많이 버십시오)’이다. ‘돈을 많이 벌라’는 것이 인사말이 될 정도로 중국인들은 돈을 사랑한다.

개혁해방 이후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도입되면서 황금 만능 주의가 팽배해지자 대륙에 사는 중국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고, 돈이면 무엇이든지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대학 교수들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학교 수업을 마친 후에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일을 한다. 어떤 교수는 택시 운전을, 어떤 교수는 외국 학생들에게 중국어 가르치는 일을 한다.

베이징에서 언어 연수를 할 때 한번은 대학의 교수에게 개인지도를 받은 적이 있다. 대부분 개인 지도를 받을 때는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일주일에 두세번씩 한다. 지도비는 그날 수업이 끝나고 일당으로 주거나 아니면 일주일에 한번 혹은 한 달에 한번씩 수업일수를 계산해서 준다. 그러나 이 교수는 지도비를 비싸게 요구했고, 그러면서도 한 달씩 선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개인지도를 하기로 정해놓은 시간에 자신이 시간이 없어 수업을 못하면 다른 시간에 대신 해주겠지만, 만일 내가 시간을 내지 못해 수업을 하지 못하면 이미 낸 지도비를 돌려주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 교수의 그런 조건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를 소개해 준 중국 친구의 얼굴을 생각해서, 그리고 그의 나이와 경험으로 보아 그런 조건을 내걸 정도로 실력이 있는 사람이려니 기대하고 그에게 개인지도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그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가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가 외국 학생들에게 개인지도를 많이 한 덕분인지 그의 집에는 없는 것이 없이 다 구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교수는 언어 지도를 할 때도 내 기대만큼 충실하지 못한데다가 시간마다 돈 얘기를 했고, 은근히 한국의 특산물들을 선물로 받고 싶어했다. 내가 그 교수를 통해 발견한 것이 있다면 돈 앞에 ‘사도(師道)’조차도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중국인에게 맞는 선교전략 필요



중국은 한국과 같은 동양 문화권이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인들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물론 동일한 젓가락 문화라는 점에서 중국인들이 한국인들과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한국인들과 다른 점이 더 많다. 우리가 중국인들을 잘 알지 못하면서 잘 안다고 착각하고 우리의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가지고 그들을 대하기에 종종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한국에 유학온 한 중국유학생이 한국인들이 중국을 몰라도 너무 모르며, 중국인을 너무 무시한다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필자에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는 중국과 중국인을 잘 모르면서 피상적인 지식으로 판단해 버린다. ‘중국은 큰나라’, ‘중국은 너무 더럽다’, ‘중국은 가난하다’, ‘중국에는 미인이 많다’, ‘중국은 저력이 있다’등등.

필자가 위에 말한 중국인들의 특성 역시 한국인인 필자가 주관적 눈으로 보고 느낀 중국인들의 특성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을 아는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것으로, 중국인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맞는 선교전략을 세워보자는 의도에서 중국인들의 특성 중 대표적인 몇 가지만 살펴보았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중국인들의 특성을 알고 전략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 임어당은 중국인들의 인내심에 대해 말하면서 그들의 인내심은 기독교인들의 인내심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이말은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중국인들 보다 더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먼저 그들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중국인들의 속도에 맞추고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주님의 일꾼으로 세워가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섬기는 우상은 바로 ‘돈’이다.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중국인들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지혜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중국인들이 한국교회와 한국 선교사들이 전한 복음으로 인해 인생의 참된 주인되시는 예수를 만나, 예수를 향해 달려가는 삶으로 변화되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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