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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첨부파일    
 자료구분    작성일  2000-08-25
 제목  감별(1)
 주제어키워드  선교를말한다  국가  
 자료출처    성경본문  
 조회수  2520  추천수  4
몇년 전 진짜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해가 있었다. 멀쩡한 다리가 무너지고 복작거리던 백화점도 내려앉고, 땅 속에서 불이 뿜어 나오지를 않나 배가 물 속에 들어가지를 않나…. 선교사가 이런 걱정하는 걸 보면 확실히 출가(出家)는 했어도 외인(外人)은 못되나 보다. 하기야 엄연히 대한민국 외무부 장관이 발행한 초록색 여권을 지니고 있으니까. 마치 온 나라가 한강으로 빠져들어 가는 듯한 참담한 소리들이 바다 건너까지도 거세게 들려왔다. 썩어빠진 세상이라고….

그런데 누구는 이런 말도 했다. 우리 나라의 짧은 발전의 역사를 생각컨대 모든 것을 “속성”으로 해낸 장엄한 역사의 작은 불가피한 희생이란다. 자기 자식의 시체를 한강 바닥에서 건졌다면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을 거다. 어쨋거나 그런 깊은 세상 식견이 없어 잘은 모르지만 확실히 우리는 빨리 해내는 것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예를 들어 글씨 쓰는 모습의 변천만 봐도 그렇다. 손으로 글씨를 쓰던 과정에서 당연히 겨쳐야 할 타이프의 단계를 생략하고 단숨에 컴퓨터로 올라챘다. 순식간에 초가집이 없어진 과정도 그랬고 어느 누가 하룻밤 사이에 대통령이 된 행보도 비슷했다. 그러더니 도둑 걱정이 없다는 큰 집에 어느 새 들어가 있는 발걸음도 과연 속성이다. 그래서인지 한국 사람들이 일하는 곳에서 현지 사람들이 제일 먼저 배우는 한국말은 “빨리 빨리” 일 것이다. 일이 빨리 되도록 기름칠, 말하자면 슬쩍 쑤셔넣어 주는 것을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선교도 “빨리 빨리”



우리는 선교도 겨우 어제 시작한 처지이다. 그런데 지금 온 교회는 어디를 가나 지난 몇천년을 선교 못하고 지나친 세월을 분통하게 여기는 다급함으로 선교를 외친다. 한동안 자고나면 교회가 열 여섯개씩 생겨난다고 온 세계에 자랑하던 때가 얼마 전이었는데 이제는 선교사가 몇 천이니 선교대회에 얼마가 모였느니 여름 선교여행을 어디로 다녀왔느니를 말하며 교회 명함을 대신한다. 사실 우리는 지난 백여년의 예수믿는 역사에 선교라는 것은 코 큰 사람들이나 하는 것 정도로 생각해 왔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물을 따라 떠내려 가버린 종이배를 쫓아가는 심정으로 다급하게 선교를 하기 시작했다.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우선은 하고 보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정신없이 해댔다. 교회도 그랬고 나가있는 선교사도 급했다.

그래서 이제는 모두 “빨리 빨리” 뭔가가 눈앞에 나타나기를 고대했다. 금메달을 따러 지구 구석 구석으로 퍼져 나간 대한의 장한 건아들의 장한 소식을 기다렸다. 들려오는 소식도 그렇고 가끔씩 흐린 사진과 함께 오는 편지도 그렇고 또 한번씩 다녀가면서 선교보고라는 것을 볼때마다 바로 금메달 소식을 기다렸다. 선교사도 그런 걸 누구보다 잘 아는지라 아라비안 나이트같은 신나는 딴 세상의 이야기와 함께 이제는 교회가 몇이 서고 교인이 얼마나 모이는지를 말한다. 그리고 신학교를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하며 사진을 여럿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얼마나 “빨리 빨리” 일어나고 있는가를 말한다.



세번째 종이쪽



선교사에게는 두 종이쪽(paper)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성경책과 비자이다. 아무리 가고 싶어도 못 들어오게 하면 못 간다. 그래서 비자는 선교사의 신주 단지 같은 것이다. 그런데 실상 선교에는 세번째 종이쪽이 필요하다. 돈이라는 거다. 우리네 선교사는 유달리 그게 더 필요한가 보다. 그래서 서양 선교사를 주눅들게 해가며 교회들을 쑥쑥 지어댄다. 자랑스럽다. 교회를 건축하고 신학교를 세우고 거기다 서양 선교사는 꿈도 꿔보지 못했던 선교센터라는 것을 짓는다고 여기저기서 난리다. 모두 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서둘러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뒷맛이 씁쓸한 건 왜일까? 바로 돈 이야기 때문이다. 돈만 있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이런 일들을 “빨리 빨리” 해낼 수 있다며 바라보는 선교사의 눈초리가 곱지는 않다. 마치 잘못 발을 들여놓은 부흥회에서 기껏 건축헌금 이야기만 듣고 교회를 나오는 발걸음과 비슷해 입안이 텁텁하다.



금메달감을 만들어 내는 눈



폐일언하고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을 자꾸 이야기하는 선교나 선교사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뭘 짓는 게 선교의 중요한 일도 사실은 아니다. 돈이 아니라 몸뚱이로 수 없이 부딪쳐서야 해내는 일을 이야기하는 선교사를 존경하라. 생명은 생명으로만 살려낼 수 있다. 그리스도의 힘찬 피가 흐르는 그 뜨거운 몸으로 부대끼면서 하늘의 온기를 전하고 그래서 그리스도의 피가 그 이웃의 몸뚱이 속에서도 흘러 되살아나도록 하는 진짜 선교는 천만금이 있어도 되는 게 아니다. 이런 일은 또 “빨리 빨리” 당장에 수백명씩 되는 일도 아니다. 바로 이렇게 지극한 공을 들여 인생이 서서히, 그러나 천지개벽을 하듯이 뒤바뀐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신명나 하는 선교사를 만나거든 손을 한번 더 잡아주어도 좋다. 그리고 교회당도 지으라고 이쪽에서 미리 말해도 별로 틀리지 않다. 그런 선교사를 감별하는 눈이 금메달감 선교사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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