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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첨부파일    
 자료구분    작성일  2000-07-31
 제목  대만의 지진현장
 주제어키워드  선교칼럼  국가  
 자료출처    성경본문  
 조회수  2642  추천수  11
6월말경 대만 중부지역에 있는 ‘타이중’이란 도시에서 연합집회를 인도한 적이 있다. 주최측의 배려로 작년 9월에 전 대만을 충격속에 몰아넣은 지진 지역을 돌아보게 되었다. 2천 5백명 이상이 숨지고 수만명의 중경상자를 내는 엄청나고 무서운 재앙이었다. 현재는 거의 부서진 건물들은 정리가 되어 빈터로 남아 있었고 아직도 부서진 건물들과 정리되지 않은 지역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필자가 답사하기 전날은 새총통에 오른 첸슈이벤과 내각들이 시찰했다고 전한다. 그만큼 대만 중부 지역의 재난은 엄청났으며 중요한 사건이었다. 안내자는 그당시 상황이 아비규환이었으며 한국의 삼풍백화점 사건을 연상하면 될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지진 지역의 산이 옮겨졌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정말로 현재 있는 산의 위치는 전의 자리가 아니라 한참이나 바뀌어진 것이라고 한다. 태산의 위치가 바뀌어지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은 아니다



현재 이재민들은 정돈되어진 지역에 수용소를 지어 그곳에서 살고 있었다. 불편하지 않을 만큼 방 두개, 거실, 화장실, 부엌 등으로 지어진 조립식 건물인데 그곳에 에어컨까지 달려있다. 그런데 이 일에 제일 먼저 나서서 집단 수용소를 건설해 준 것은 정부단체가 아니라 불교의 한 교단에서 재원을 충원하여 이 건물들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대만에 있는 개신교회들은 담요, 빵 등 가벼운 물건들을 주었을 뿐이었다는 것이다. 열심히 복음을 전하면서 위로해주고 격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을 더욱 더 원망하고 복음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그 전도자들의 고백이 복음이 증거되려면 상황에 따라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물질이 없으니 복음 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한다. 집단 수용시설 입구에는 건물을 지어준 종파의 기념탑이 크게 세워져 있는데 노아의 방주처럼 생긴 배를 양손으로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개신교에서 만든 작품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선교하는 나라는 물질로 축복을 받아야 하겠고 도움이 필요한 부족과 나라가 생기면 항상 도와주고 나눌 준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우리 한국이 선교에 종주국을 넘보느니, 세계 선교 3위에 올랐느니 하며 자화자찬할 때가 아닌 듯 싶다.



삶의 의미를 잊은 채



안내자의 보고에 의하면 지진때보다 현재가 더욱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가족을 잃어버리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은 소망을 포기한 채 매일 술로 타락과 도박으로 소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불신, 시기, 미움의 마음들로 가득차 싸움터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일자리를 제공해 주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직장을 포기하고 삶의 의미를 잃은 채 하루하루를 억지로 생존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지진 재난도 무서운 것이지만 그 후유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더 큰 어려움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걱정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 지진이 또 발생할지 모른다는 압박감 때문에 지쳐있다는 것이다. 실제 발표를 보아도 지진이 난 지역은 수없는 여진으로 현지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필자의 방문 며칠 전에도 5도 이상의 강한 여진이 일어나 많은 현지인들이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죽을 날만 기다리며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루터교단에서 현지에 교회를 세우고 교역자를 파송하고 구조대라고 쓴 ‘구조차’를 항상 대기시켜 놓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었다. 20여 가정이 주님을 영접하고 교회 생활에 열심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교역자가 필자에게 진지하게 부탁을 한다. 근육 무기력증으로 살이 다 빠져 걸을 수도 없는 청년이 있는데 복음을 여러달 전했지만 영접은 하지 않는다며 권면해 주고 기도해 주자는 것이었다. 고마운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재민들이 수용되어 있는 시설을 찾아갔다. 그 청년의 집에 들어가보니 빠이빠이(대만 사람들이 좋아하고 모시는 신중의 하나) 제단을 차려놓고 뼈다귀만 앙상하게 남아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청년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돈다. 지진 이후에 갑자기 생긴 병이라고 한다. 병원에서 약을 타먹고 있는데 소망은 없다고 한다. 말할 기운도 없어 보이고 식사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의 부모는 체념한 상태였다. 필자는 뜨거운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해 주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으라고 강력하게 권면해 주었다. 안수하며 기도해 주려는데 머리가 푹 꺼지는 기분이었다. 어깨를 잡으려 했으나 뼈가 부서질 것 같았다. 어깨에 손을 살며시 대며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 필자의 눈물이 그 환자의 머리에 떨어지고 있었다.



한 영혼을 귀히 여기는 작은 일부터



하나님! 육신을 건질 수 없다면 영혼만이라도 건져 주옵소서. 이를 통해 삶에 지쳐있는 이재민들에게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나타내 주옵소서. 한국말로 기도를 마친 후 그를 바라보니 눈시울이 젖어 있었다. 그 청년을 붙잡고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라 했더니 대답을 한다. 다시 크게 아멘을 부탁했더니 아멘을 크게 따라한다. 진실로 주님만 의지하고 살겠느냐고 확인하니 그렇다고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이다. 일어날 수 있겠느냐, 조금 걸어볼 수 있겠느냐 했더니 조심스럽게 일어나 서너번을 옮기다 앉는다. 석달 만에 처음 걸어 보았다고 한다. 선교는 큰 사역도 중요하지만 한 영혼을 귀히 여기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함을 알려주시는 주님의 은총을 느끼며 그 청년과 헤어지는데 웬 소낙비가 그렇게 쏟아지는지 우리 일행들이 생쥐가 되었지만 오늘 같은 날만 있었으면 하는 행복에 젖은 모습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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