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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첨부파일    
 자료구분    작성일  2000-07-31
 제목  이런 기도(II)
 주제어키워드  선교를 말한다.  국가  
 자료출처    성경본문  
 조회수  3041  추천수  11
선교사가 모이면 꼭 젊은 남정네들이 모인 곳처럼 걸판지다. 일단 통성명이 끝나고 한두 사람 건너 뛰어 누구누구를 아는 정도가 되면 벌써 왁자지껄해진다. 우선 모두가 촌스럽게 생겨 참 편안하다. 서로 그렇고 그런 처지에 뻐길만한 일도 없다. 어쩌면 불쌍해 뵈기도 하고 역전의 장수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선교사가 모이면 꼭 예비군 훈련받는 새벽 운동장 같다. 신나게 월남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거기 모인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죽으려다 살아난 이야기가 반드시 있다. 그들에 의하면 살아난 건 순전히 재수가 좋았거나 행동이 잽싸서 아니면 눈치 하나로 죽음의 이빨 틈새를 벗어났다. 선교사도 이런 이야기가 하나, 둘은 꼭 있다. 십 년도 안되서 교통사고를 일곱 번 만났다는 필리핀 선교사도 있고 사년 동안 개근으로 말라리아를 앓았다는 케냐 선교사가 있는가 하면 산기도 한다고 모슬렘 떼거리에게 붙잡힌 선교사도 있다. 그런데 선교사들은 유독 지금까지 살아있는 이유를 대개가 누군가의 기도로 돌린다.



갑자기 마음을 바꿔



그런 얘기는 물론 나도 있다. 평균치 선교사는 되나 보다. 무릎을 꿇고 있는 동역자가 없으면 발을 움직여 부산히 돌아다니기는 커녕 목숨을 부지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

오후만 되면 영락없이 비가 내리는 우기(雨期)철의 문턱에 깊은 산골을 찾아 나섰다. 선선히 따라나서는 자동차가 기특해 보이는 그런 길을 대여섯 시간 갔다. 달렸다는 표현은 적절하지가 않고 대부분의 길은 ‘더듬거리며’ 갔다는 말이 더 옳다. 산꼭대기를 치달아 오르기 전에 한창 지붕이 올라가고 있는 교회 앞에 차를 세웠다. 그런데 이 날은 장정 세 사람이 부산하게 흙을 퍼 나르고 있었다. 얼굴이 생소할 뿐만 아니라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이나 옷차림이 참으로 이상했다. 그래도 이들은 나를 금방 알아보고 반색을 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빠른 동작으로 흙을 퍼 나르고 있었다. 하긴 산골 풍습에 의하면 동네에서 집을 지을 땐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거든다. 그러려니 하고 선뜻 건물로 들어서서 아래 지하의 계단을 두엇 내려갔다. 그러다가 금방 마음을 바꿔 돌아오는 길에 들리기로 하고 차에 올랐다.



기도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어



닷새가 지나 수염이 더부룩해서 이 곳을 다시 찾았다. 이 때는 낯익은 교인들이 여기저기 들러붙어 교회를 짓고 있었다. 금새 김이 모락거리는 고구마가 소쿠리째 나오고 시커멓게 그을은 주전자에서 뜨거운 커피가 쏟아져 나왔다. 나는 예의 그 청년들을 찾았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고 말해 줄 참이었다. 그런데 교인들이 질겁을 하는 것이었다. 그 전날 산너머에서 온 공산 게릴라였단다. 일곱이 와서 교회 지하에서 밤을 샜다. 다음날 아침 산등성이에서 망을 보고 있던 둘이 우리 차를 본 것이다. 그 통에 셋은 담배불도 끌 겨를이 없이 부산하게 일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나머지 둘은 만약을 대비해서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선교사가 선뜻 총이며 수류탄이 널려있는 방으로 들어온다고 상상을 해보라. 결국은 서로 입장이 곤란해지고 어떤 방법으로든지 그의 눈과 입을 막아야 한다. 그래서 둘은 총을 들고 나의 발소리가 계단을 향해 움직이는 소리를 숨을 죽이며 쫓고 있었다. 나의 발이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할 땐 이미 글렀다고 생각했을 게다. 그런데 나는 희안하게도 두번째 계단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뒤통수가 오싹하거나 마음속에서 벼락같은 소리가 들린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유없이 발걸음을 돌린 사연은 기도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나중에야 오싹한 생각도 들었지만 실제로는 기도가 두꺼운 띠처럼 나의 발걸음을 막았다는 막연한 생각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하여튼 나는 이렇게도 멀쩡하다.

하늘 나라 갈 때가 되지 않은 이상 기어코 살아야 한다. 생명 구하는 일이 하나님에게는 신나는 일이지만 원수에게는 발등을 찍듯이 원통한 일이다. 우선은 선교사가 멀쩡하게 살아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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