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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구분		작성일	2007-06-01
제목	<선교현장> 14년을 마감하는 마지막 14시간 북아프리카 / 이사야 선교사
주제어키워드		국가	북아프리카
자료출처	선교타임즈 2007년 6월호	성경본문
조회수	6966	추천수	23
. . . . . . 2005년 6월 30일 저녁 6시 20분. 나는 ㅌ시 공항의 비행기 안에 있었다. 좌석 번호는 5c, 왼쪽 날개 바로 옆이었는데 거기 달린 프로펠러가 시끄러웠다. 이 비행기는 바로 내가 지난 14년 동안 위하여 일했던 부족민이 사는 남 쪽 바닷가로 가는 중이다. 피곤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 귀를 막아야하는 프로펠러 소리 때문이 아니고 내 심장이 아주 쿵쿵 뛰고 있기 때문이다. 내 머리 위 비행기 선반에는 책무더기가 든 가방이 있다. 그 책에는 성경책이 백 권 이상 들어 있다. 시편 일부, 출애굽기, 요나, 마태, 사도행전이 들어있는 이 부족말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기록된 책이다. 비행기는 더디 날았다. 먼지 낀 창 너머로 사막이 보인다. 그리고 황혼의 아름다운 빛 아래에 바닷물이 보인다. 드디어 부족민이 사는 지역에 온 것이다. 지난 14년 동안 이 나라에 살면서 부족 친구들이 살고 있는 이곳에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내일 새벽 비행기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공항에 내리니, 공항 내의 버스에서 벌써 이 부족의 말이 들린다. 부족 아줌마들이 아무도 못 알아듣는 줄 알고 열심히 자기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단후가 자기 픽업 트럭을 몰고 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남쪽 지방에서 가게마다 가공 식품을 대주는 일을 한다. 인사가 끝나자 나는 이제 마지막으로 이 책을 전달해주고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러왔다고 그에게 말했다. 그가 휴대폰으로 읍내에 사는 자기 큰형님에게 전화를 한다. 고향 마을로 와서 나와 작별인사를 하라는 것이다. 트럭은 저녁 시원한 공기를 가르며 마을로 달린다. 이전에 가보지 않던 길이다. 요사이 새로 닦은 길이란다. 나단후의 장사일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마을의 장터에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밤 10시가 넘었지만 아직도 장터주위의 커피점은 부산했고, 장터 둘레의 의자에 앉아 음료수 마시며 친구들과 이야기 하고 있는 젊은이들은 많이 남아있었다. 이 삼 백 명은 될 것 같아 보인다. 나를 알아보고 다가온 나단후 사촌이 이야기하듯이 대부분이 이 마을 부족말을 하고 있다. 벌써 아는 친구 몇 명이 나를 에워쌌다. ‘주여! 이 광장에 있는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주님을 만나도록 인도해 주세요!’ 나단후의 집에 도착하니 그 노모가 반가워한다. “너의 댁 ‘달’은 어디 있니?” ‘달’은 같이 안 왔다고 하니 좀 실망한 기색이다. ‘달’은 이 부족말로 내 아내 이름이다. 나단후의 아내 주란과 인사한다. 두 아들은 곤하게 자고 있다. 나단후와 주란에게 드디어 책을 내밀었다. 당신들이 나의 첫 번째 부족 친구이니 첫 번째로 책을 건낸다고 말하며 또 여러 권 맡기면서 우리의 친구들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단후와 주란은 매우 기뻐했다. 그들 자신이 몇 년 동안 일했던 것이 오늘 드디어 책으로 나온 것이다. 책을 펴서 이곳저곳을 계속 읽어본다. 주란은 자기 늙은 어머니에게 큰소리로 읽어 줄 거라고 했다. 그 어머니는 글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벌써 밤 11시가 다 되었지만 집안은 아직도 덥다. 나단후가 몇 권을 집어 들더니, 자기 동생 가게로 가자고 한다. 집 앞에 있는 그 동생 식료품 가게로 갔다. 그는 2년 만에 만나는 나를 반가이 맞이했다. 요구르트를 마시며 이야기 하고 있는 사이에 그 큰 형님도 두 아들을 데리고 왔다. 이제 중학생인 그의 큰 아들은 나를 다우드 삼촌이라 부르며 반가워한다. 그가 태어나던 1992년부터 나는 그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청년이 무엇을 사러왔다. 둘 다 이곳 초등학교 교사인데 한 사람은 내가 잘 아는 사람이다. 한 만 명쯤 되는 이 마을은 서로 결혼관계로 얽힌 같은 부족민이라 거의 서로를 알고 있다. 나단후의 큰 형에게 성경책 한 권을 주었다. 그가 받은 책 번호는 18번이다. 책마다 번호가 적혀있으니 나중에 책이 어디서 발견되든지 어떻게 흘러갔는지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받은 그의 얼굴은 놀란 기색이 역역했다. 책을 펴서 여기저기 읽어보며 이것이 진짜 자기말로 쓰인 책인지 살펴보았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시편을 계속 읽으며 이것이 누구의 시냐고 물었다. 선지자 다윗의 시라고 말해주었다. 그는 우리의 주된 현지인 번역자 하디의 친구이다. 나에게 하디처럼 히브리어를 읽을 수 있느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말했다. 여기서는 비밀이 없다. 친구사이에는 그냥 문제 삼지 않을 뿐이다. 나를 잘 모르는 그 청년이 이 책을 만든 목적이 뭐냐고 물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들도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 그것이 히브리 원본과 같으냐고 물어서, 그럼 여기서 12Km 떨어진 유대인 마을에 가서 원본 구해다가 비교해 보라고 말해주었다. 거기 유대인들은 적어도 이천년 동안 대대로 이웃에 살아온 사람들로 그 회당도 오래된 걸로 유명하다. 사실 질문자의 성도 유대식 성이라 그 조상이 유대인에서 회교로 바꿨다는 이야기도 있다. 당신 가족, 성도 야곱의 열 두 아들 이름 중의 하나고 여기 이 책의 출애굽기를 읽어보면 나온다고 하니 다들 웃는다. 그러면서 각자 받은 책을 펴서 이곳저곳을 자꾸 읽어본다. 역사상 처음으로 쓰인 이 부족말, 더구나 궁금했던 하나님의 말씀이 그 내용이니 보통 신기한 것이 아닐 것이다. 나단후의 큰 형님이 우려하는 것을 생각하면 좀 미안하기도 하다. 이 책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가 책임을 져야한다. 집안의 장자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을지 모른다고 하는 나의 말에 대답 대신 오디오 CD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그의 말이 맞다. 오디오는 사람들에게 더 쉽게 이해되고 글 모르는 사람도 들을 수 있으니 좋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오디오 CD는 책만큼 사람들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전은 책이다’는 개념이 있는 사람에게는 책 자체가 벌써 어떤 권위를 가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디오도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나중 2년 뒤에 내가 다시 돌아오면 오디오 성경도 나오고 또 두 번째 성경책도 나올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자정이 되어야 나단후의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저녁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매우 맛있는 저녁식사였다. 나단후와 이야기 하다가 두 시간 후 우리는 각자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6시에 나단후는 나를 데리고 아버지 방에가 작별인사를 하게 했다. 그는 이제 여든이 넘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다. 다시는 보지 못할지 모른다. 우리의 창조주 주님을 만나기 전에 그가 이 복음을 듣기를 기도하면서 방을 나왔다. 6시 반에 다시 픽업트럭에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나단후가 자기 장부와 함께 녹색 성경을 운전대 앞에 챙겨 놓은 것을 보았다. 장사하는 중 쉬는 시간에 어디 그늘에 앉아서 이 성경을 읽을 거라고 한다. “주여, 나단후가 날마다 더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이 말씀으로 인도해 주세요! 그래서 이 부족 청년들이 이 성경책의 색깔인 초록색과 같이 살아나게 하소서!” 나단후는 새로 난 길을 달리고 있었다. 새로 난 이 길은 구멍 난 데도 없고 차도 별로 없기 때문에 옛날 길보다 가기 쉽고 훨씬 좋다고 한다. 아침 공기가 시원하다. 붉은 태양이 동쪽에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해 돋는 것은 본 적이 참 오랜만이다. 나에겐 이 시간이 오늘의 새 출발이다. 이 새 길은 부족 마을사람들에게도 새 출발임이 분명하다. 이 순간이 지난 14년 세월 중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공항에서 작별 인사를 했다. 내 가방은 텅 비었다. 그러나 나의 가슴은 기쁨이 가득 찼다. 내 사명이 완수된 것이다. 첫번째의 책을 만들어 전달하는 사명. 돌아와서 비행기가 공항에 내린 것은 아침 8시 20분. 14년 동안 성경번역 준비하며 일한 것을 전해주는데 걸린 시간은 14시간이었다. 성경 번역은 하디와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계속 될 것이다. 그들은 그동안 훈련을 잘 받아서 번역을 어떻게 하는지도 알고 또 계속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내가 곁에 없어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자기들이 주도할 차례다. 두 번째, 세 번째 책들, 성경 66권을 마칠 때까지……. 그동안 나는 다른 부족들을 새롭게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나자시 말씀 번역이라는 주님의 사역에 참여시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변함없이 모든 것을 신실하게 공급하시고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만 영광을 받으실 분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이 책들이 안전하게 친구들의 손에 들어가게 하신 주님 감사합니다.“ 집에 도착하니 새로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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