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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구분		작성일	2002-09-23
제목	<기획> 인터뷰-실에 얽힌 43년의 인생 횃불인형극단 신관홍 목사
주제어키워드	기획	국가
자료출처		성경본문
조회수	3217	추천수	2
인형은 나의 분신 43년째 인형과 함께 살아온 신관홍 목사. 그는 1957년 퇴계원에서 경동노회 여름성경학교 교사 강습회를 통해 처음으로 인형극을 접하게 되었다. “저는 그때 동화 강의를 들으러 갔었어요. 인형극은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오전 강의를 마치고 오후 강의를 듣기 위해 가다가 인형극을 하는 다른 강의실을 복도에서 잠시 봤는데 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오전부터 강의를 했으니까 그 때 인형극은 거의 마지막 부분이었는데 그 짧은 인형극이 저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강습회가 끝나고 지금은 돌아가신 고(故) 최춘식 전도사님을 찾아가 가르쳐 달라고 졸라서 따라다니며 인형극을 보고 배웠습니다. 살아 계셨더라면 지금의 저를 보고 정말 좋아했을 텐데요...”라는 신관홍 목사도 이제 일흔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가 되었다. 장애로 인해 불편한 몸이지만 거의 매주일 아이들을 위해 전국으로 다니며 인형극을 하고 있다. 올해로 1만회 공연을 돌파하여 ‘소돔과 고모라’로 기념공연을 준비한다는 신관홍 목사. 그에게 있어서 인형은 낡고 허술해 보이는 인형일지라도 단순한 인형이 아니다. 그의 43년간의 인생을 같이한 인형들을 그는 자신의 분신이라고 말한다. “아이고, 말도 말아요. 이 인형 때문에 내가 얼마나 울고, 웃고, 고래고래 소리치고 그랬는지... ‘거지와 나사로’ 같은 경우 그 뜨거운 지옥불 속에서 소리치는 장면 때문에 목이 얼마나 아팠는지 나중에 나사로 인형을 보고 ‘너 때문에 내가 왜 이렇게 고생이냐’고 그랬지만, 그래도 다 나의 분신이고 내 새끼 같습니다.” 눈물과 회개가 있는 인형극 인형극이 지금처럼 여러 곳에서 많은 이들에 의해 공연되고 있지 않았던 시절에는 인형극을 하는 교회에 수많은 어린이들이 모여들어 공연을 관람했었다고 한다. 공연하는 이들이 적고 들어오는 요청이 많아 하루에 14회의 공연을 하기도 했다는 신관홍 목사. 이제는 나이도 들고 다른 인형극 팀들이 많아 공연횟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올 여름 스케줄에는 빈날짜가 거의 없이 빼곡하다. “인형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특별히 싫어하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드물죠. 인형극이 시작되면 떠들고 장난치던 아이들이 모두들 조용해지고 인형극 속으로 푹 빠지게 됩니다. 요즘과 같이 인터넷 문화 속에서 메말라 가는 정서를 인형극을 통해 건강한 정서함양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또 실제로 그런 영향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인형극을 하면서 기도하자고 하면 아이들이 눈물로 기도하며 회개하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저두 인형극을 하면서 매번 똑같은 것이지만 울면서 공연을 하니까요. 요즘은 주일학교의 오후예배가 거의 없어져서 오전에만 주로 다니게 되어 안타까운 것이 많죠.” 납치사건 신관홍 목사는 한국의 인형극으로 미국 및 일본, 캐나다, 필리핀, 마닐라 등 세계각지로 선교를 나가고 있다. 통역을 통한 인형극은 메시지 전달 및 감정의 전달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세계의 한인들을 위주로 사역을 하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는 오랜기간 일본에 있으면서 일본어를 익혀 일본어로 직접 인형극을 하고 있다. 그렇게 세계선교를 하던 2000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 순회공연을 하러 갔다가 3명의 납치범들에게 납치를 당한 사건도 있었다. “외국에 나갈 땐 공항에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면 안 되겠더라구요. 인도네시아 공항에서 선교단 총무와 만나기로 되어있었는데 찾지를 못하고 좀 서성거렸죠. 안 나갈 수는 없고 공항을 나왔는데 세 명의 현지인들이 웃으면서 다가와서는 내 이름을 대는 겁니다. 그때 가방에서 제 이름을 보고는 접근을 한 겁니다. 인형이 든 가방이니 크고 무게도 있으니 제가 돈 꽤나 있는 사람으로 오인했나 봅니다. 제가 왜 총무가 안 나왔느냐고 물으니 사정이 있어서 대신 오게 되었다며 빨리 가자고 하는데 전화를 해봐야겠다고 하니까 시계를 가리키며 급하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시간이 변경이 되었나 싶어서 왜 그러냐니까 Tonight, Tonight 하면서 오늘 저녁이라고 해서 공연이 오늘 저녁으로 변경되었는줄 알고, 저도 빨리 가자며 차를 타고 갔습니다. 그 나라는 톨게이트가 한 도로에 여러 개가 있는데 톨게이트마다 큰 액수의 돈을 저한테 내라고 해 그렇지 않아도 의심이 가는 중이었는데 의심이 더 커졌습니다. 총무가 톨게이트비도 안주고 이들을 내보냈나 싶었는데 갑자기 세명 중 한사람이 담배를 피우는데 아차 싶더라구요.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톨게이트에서 양옆에 앉아있던 젊은이들을 순식간에 뿌리치고는 차에서 내려 도와달라고 소리를 치니까 경찰이 오게되어 겨우 살아났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렇게 걸리면 돈 다 빼앗기고 죽이거나 길거리에 버리고 간다는 겁니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습니다.” 주일 11시 예배에 드려지는 인형극 인형극은 어린이들만의 소유라는 생각은 이제 구시대의 이야기가 되었다며 주일날 본 예배인 11시 예배에서도 인형극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부터 처음 시작하게 된 주일 본 예배 인형극은 신관홍 목사가 미국에서 공연을 하면서 생긴 일이다. “친구 목사로부터 소개받은 미국에 어느 교회에서 인형극을 하게 되었는데 소개받은 목사님도 소개로 마지못해 공연을 허락한 것이라 크게 기대않고 수요예배 때 와서 잠시 하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수요일이라 많은 교인들이 오지 않았지만 저의 공연을 보고 난 뒤 모인 분들이 함께 울면서 기도하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보고는 목사님이 이렇게 좋은 공연을 너무 적은 성도들이 봤다며 주일날 대예배 때 공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11시 본 예배를 인형극으로 내어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선뜻 내어주셔서 공연을 하게 되었고 또다시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했습니다.”며 한국에서도 주일 본 예배를 인형극으로 하는 교회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열린예배를 드리는 곳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보수적인 교단의 교회에서 대예배를 내어주는 것을 보고 놀랍다는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라며 어른들에게도 인형극은 효과적인 매개체임을 보여준다고 한다. 인형은 곧 배우다 “더 이상의 좋은 인형은 나올 수가 없다고 봐요. 컴퓨터의 발달로 거의 인간과 비슷한 인형이 나오지 않습니까? 움직임과 표정 하나하나 거의 대부분의 표현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인형이 아무리 발달을 해도 그 안에 인간의 감정이 들어가지 않으면 인형은 단지 인형일 뿐이지요. 제가 가지고 다니는 인형들은 낡고 오래된 것들이지만 그 안에 저의 마음이 들어가니까 인형극을 보는 이들이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인형은 곧 배우입니다. 비록 인간과 똑같은 움직임, 표정을 나타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 마음이 들어간다면 그 인형을 통해 그 마음이 전달되어지는 것입니다.”라는 신관홍 목사는 공상과학이 현실화되어지면서 메말라 가는 아이들의 정서가 인형극을 통해 성경말씀을 깨우치고 전도도 열심히 하는 모습들이 되어지길 바란다. “특별히 인형극을 하는 이들은 돈에 대한 생각을 조금 버리고 예술가라는 자부심으로 사명감 있게 사역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후배들에게 격려도 아끼지 않는 모습에 힘겨웠던 삶이지만, 행복했던 실에 얽힌 그의 43년의 긴 생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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