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을 영어로 zero라고 하는데 이 단어의 탄생 배경은 다음과 같다. 영은 원래 '텅 빈'또는 '공허한'을 뜻하는 인도어 'sunya'에서 시작되었는데 이것이 아라비아로 전해지면서 'as-sifr'로 되었다가, 13세기에 네모라리우스가 독일에 소개하면서 'cifra'로 되었다. 이 말은 후에 라틴어로 'zephirum'으로 번역되었는데, 영어의 zero는 이 단어에서부터 나왔다.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숫자는 인도-아라비아수이다. 이 수 체계에 대한 최조 기록은 기원전 250년경 인도의 아소카 왕 시대에 세워진 돌기둥에서 발견되었다. 그러나 이 초기의 기록에는 영이 없었고, 영이 처음으로 쓰여진 것은 다른 숫자보다 늦은 약 800년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 수 체계에서는 영이 필요 없었고, 60진법을 사용한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초기에 영에 대한 기호가 없어서 곤란을 겪었다. 그러다가 기원전 300년경부터는 영에 대한 기호로을 썼다. 예를 들어, 722 = 2(60²) + 0(60) + 2 와 같은 수를 나타낼 때, 처음에는
와 같이 60의 자리가 영임을 빈 공간을 두어 구분하다가 나중에는와 같이 나타내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자리의 값이 영임을 나타내기만 할 뿐 숫자 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었다. 그 후 마야의 수 체계에서는 영에 대한 기호로 를 사용하였는데, 그것은 자리 값이 영이라는 것과 숫자 영 모두를 나타내는 역할을 하였다. 오늘날 기호 0은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수 영을 나타내기도 하고, 33과 303을 구별해 주는 역할도 하며, 덧셈에 대한 항등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