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124대 일왕으로 이름은 히로히토(일본어: 裕仁), 어릴 적 이름은 미치노미야(迪宮)이다.

1989년 1월 7일 히로히토(1926~89 재위) 일본 국왕이 사망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재위에 있던 그의 역할에 대해서 각계의 논란이 분분하다. 역사가들은 히로히토가 미국과의 전쟁을 염려했고 독일·이탈리아와 동맹을 맺는 것도 반대했지만, 당시 군대와 정부를 장악했던 군국주의자들을 저지할 만한 힘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1931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팽창주의정책을 입안하는 데 개입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1945년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면서 히로히토는 일본의 항복을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1945년 8월 15일 그는 연합국이 요구하는 항복 조건을 무조건 수락한다는 내용의 라디오 방송을 하여 침묵을 지켜온 왕실의 전례를 깨뜨렸다. 그가 사망한 지 6주 후에 많은 국민들과 사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례식이 치루어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그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을 지배한 일본 국왕이었으므로 조문사절을 파견하지 말자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의 뒤를 이어 아키히토가 새로운 일본 국왕이 되었다.

2차대전은 남북 7천키로미터, 동서 1만키로미터에 달하는 광대한 전역에서 전사자 117만명, 부상자 461만명, 일반 시민의 사상자 678만명이라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했고 결국 일본의 패배로 막을 내린다. 결국 8월 15일 종전조서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 종전조서에는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그것은 패배, 항복이라는 단어가 없는 항복선언문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수뇌부는 항복과 패배라는 단어 대신, ‘성단(聖斷)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제국의 자존과 동아시아의 안정을 위한 싸움을 그만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그럼 왜 패배라는 대신 ‘성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가,
성단이라는 것은 성스러운 결단이다. 왜 성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들의 천황인 히로히토가 악랄한 미국의 원자폭탄으로부터 일본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일본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성스러운 결단을 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히로히토는 자애로운 이미지를 가지게 되고 전쟁보다는 평화를 사랑하는 군주로서 탈바꿈 된다.

이것을 시작으로 일본 수뇌부는 천황제의 존립을 지키기 위해, 히로히토천황을 지키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시작한다. 먼저 패전후 설립된 히가시 쿠니내각은 천황을 보좌하지 못해서 천황이 성단을 내리게 했다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 그리고 GHQ가 들어오기는 9월전에 모든 전쟁관련 문서를 소각한다. 천황으로부터 내려온 명령이나 명령체계를 없애기 위해서였다.

1945년 9월 2일 항복조인식이 이뤄지면서 일본은 포츠담선언을 수용한다. 그리고 일본에 상륙한 연합군에 의해 맥아더를 주축으로 하는 극동군사재판이 벌어진다. 다른 말로는 동경재판이라고 하는 극동군사재판에서 가장 관심이 모였던 것은 바로 천황의 전범처리문제였다. 1차리스트에서는 히로히토천황도 전범리스트에 들어 포함되어져 있었다. 하지만 최종리스트에는 히로히토는 포함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본수뇌부의 끊임없는 로비와 조작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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