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9월 18일에 대통령 해리 S. 트루먼(Harry S. Truman) 대통령 하에서 국가안전보장법에 의하여 설립된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기관이다. CIA는 1942년에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가 미국에 조직된 여러 정보수집기관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하기 위해 설립한 OSS(Office of Strategic Services:미국전략사무국)를 그 전신으로 한다.

임무는 ① 안전보장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정책정보 제공, ② 정보담당 각 기관의 조정, ③ 정보의 정리·평가·검토·분배 기능, ④ 국가안전보장회의가 명하는 정보활동 수행, ⑤ 수집 곤란한 특수정보 수집 등이며 그밖에 특수공작을 수행한다.

그러나 냉전이 종식되면서 이제 CIA의 임무와 주요 공작대상에는 변화가 오고 있다. 즉 과거 미·소간에 벌어졌던 안보 첩보전이 경제 첩보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통상문제를 둘러싸고 상대국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한 첩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속속 해제되고 있는 미국의 비밀문서들에는 CIA가 공작하고 저지른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공작과 음모도 서슴지 않는 미국의 패권주의 뒤에는 언제나 CIA가 있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관통하는 포토맥 강변은 워싱턴 최고의 경관지역이다. 과거 케네디 대통령과 재클린이 연인시절 데이트 코스로 즐겼다는 이 포토맥 강변도로인 조지 워싱턴 파크웨이의 절경을 따라 20여분 거슬러올라가면 버지니아주 랭글리라는 곳이 나온다. 미 정보기관의 「심장부」, 중앙정보국(CIA)의 본부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파크웨이로부터 벗어나 지방도로를 타고 3~4분 정도를 가면 출입구가 나온다. 고속도로의 톨게이트처럼 생긴 이곳을 지나 다시 숲길을 달려가면 첩보영화의 한 장면으로 자주 나와 눈에 익은 거대한 흰색 계통의 건물이 나타난다. 건물 주변에는 몇개의 넓은 주차장과 헬기 이착륙장 등이, 그리고 건물들의 옥상에는 전신국 기지 같은 여러 형태의 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랭글리 본부 건물 주변은 우거진 수림 등이 어울려 평온해 보이기조차 하다. 그러나 이는 CIA의 외관에 불과하다. 건물의 주요 부분은 모두 지하에 있고 상황실이나 통제실 등은 핵공격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은 이곳에 하나의 「요새」를 만든 것이다.

이곳에는 총 2만여명의 요원이 거미줄 같은 정보망을 가동하면서 전세계를 훑고 있다. 백악관이 세계의 「낮의 지배자」라면 랭글리는 「그늘의 절대자」다.

CIA는 6개의 경제관련 정보팀을 구성, 외국의 산업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있으며 국가안보위(NSA)를 통해 세계 각국의 경제정책. 재정상황. 증권동향 및 무역협상 등에 임하는 내부전략 등을 탐지해 관련부처 등에 제공하고 있다. 안보에서 경제, 對마약. 테러 등으로 활동방향이 바뀌는 것과 함께 비대해진 CIA조직을 감축하려는 살빼기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CIA요원이 여러 가지 형태로 신분을 위장해 활동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해 2월 미국의 공영방송인 NPR의 다니엘 쇼어는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냉전시절 CIA요원들이 기자나 성직자로 위장한 사실이 있었음을 주장,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미 대외관계위원회가 작성한 「미 첩보활동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밝히면서 CBS방송의 월터 크롱카이트 등이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CIA의 협력인사였다는 의혹을 산 사실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과거 미상원의 정보위원회가 냉전시절 약 50명의 미언론인을 CIA로부터 정기, 또는 부정기적으로 돈을 지급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적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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