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몬드 딜러드&트렘퍼 롱맨 공저, 서울;크리스찬다이제스트,1993)을 요약 / 강화구 목사
성경본문
내용
표면적으로 볼 때 이 책은 자신들을 예루살렘의 귀환 공동체와 동일시하지 않는 디아스포라의 유대인들의 철저히 세속적인 이야기로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은 유대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들과 그 위험들에 유대인들이 어떻게 대처했는 가를 보여주는 책이며, 나아가서 성경의 계시를 다루고 있는 다른 장들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해석의 역사를 보면 가장 오래된 정경 목록 속에 에스더서가 없으며, 나아가서 구약의 책들중 쿰란에서 발견되어지지 않는 유일한 책이다.
역사적 배경
이 책은 크세르크세스(주전486-465)의 치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 책의 초판은 그 이후 얼마 안되어 쓰여진 것같다. 이 책의 저자가 페르시아 궁정의 생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점과 헬라어 어휘들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은 이 책이 알렉산더의 정복 이전에 쓰여졌음을 보여준다.
현재 형태의 이 책의 목적은 부림절이라는 유대교 축제의 기원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사건들과 인물들을 실제 역사와 연결시키는 작업은 그리 쉽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헤로도투스는 페르시아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에스더서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많은 정보들을 제공해주고 있다.
문학적인 분석
장르
히브리 성경에서 에스더서는 구약의 세 번째 부분이자 마지막 부분인 성문서들 가운데서 발견되는데, 이 성문서는 주로 시가서나 지혜서들을 담고 있다. 에스더서가 성문서에 포함되었다는 것은 이 책이 지혜문학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옛부터 인정되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기자는 문학적인 기교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또한 실제적인 사건을 기록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비록 이야기속에 지혜서적인 주제들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확대된 형태의 비유나 역사화된 지혜담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문학적인 기법
에스더서에는 아이러니,풍자, 반복적인 모티프 등이 자주 등장한다. 아이러니는 저자가 운명의 반전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데서 볼 수 있다. 또한 페르시아 남자들에 대한 풍자들도 아이러니의 범주에서 다루어진다. 왕은 아내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페르시아의 남자들이 집안을 다스려야 한다고 조서를 발표하는 것이 그 예이다. 저자는 또한 잘 짜여진 모티프의 반복을 통해서 문학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으며, 쌍으로 이루어진 여러 요소들을 즐겨 사용한다.
신학적인 메시지
단순히 부림절의 기원을 말하려는 것인가? 이 책이 하나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다른 성경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하나님의 주권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은 여기서 에스더서 저자의 천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에스더서의 저자는 주인공이 언급되고 있지 않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하나님의 존재는 이야기 전체를 통하여 암시되어 있고 또한 그렇게 이해되어진다. 따라서 여러 가지 우연의 일치들은 역사에 대한 그의 통치와 자기 백성에 대한 그의 섭리적인 돌보심의 부산물로 등장한다. 이 이야기의 저자는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통치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어서 비범한 문학적인 천재였다.
끝나지 않은 사업
에스더서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이스라엘과 아말렉 족속과의 계속적인 갈등이다. 모르드개는 사울의 아버지 기스 집안 출신의 베냐민 족속이다. 그리고 하만은 사울이 대항해서 싸운 아말렉 족속의 왕 아각의 후손이다. 아말렉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출애굽에서부터 시작되었고, 그것은 에스더서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배경 아래서야 몇가지 사항들 즉,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절을 하지 않은 것 등이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맹종할 필요가 없이 유대교에 충실하면서도 여전히 풍성한 삶을 살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에스더서는 유대인들이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을 것이며,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목적 때문에 이 나라가 영원할 것임을 확신시켜 준다.
신약으로의 접근
기독교인 독자들에게 있어서 에스더서가 중요한 점은 단지 유대 민족이 존속하게 되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구속자 메시야가 등장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베들레헴에서 엄청나게 먼 도시이며, 많은 시간적인 간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역사를 섭리로 다스리심으로 독생하신 아들이 이 땅에 임할 수 있도록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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