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몬드 딜러드&트렘퍼 롱맨 공저, 서울;크리스찬다이제스트,1993)을 요약 / 강화구 목사
성경본문
내용
이사야서는 기독교의 성경 해석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으로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역사비평적인 접근 방식에 대한 중요한 시금석의 역할도 했다. 그 장엄함으로도 충분한 관심을 끌었던 책인데, 또 한동안 이 책의 통일성과 형성 과정에 대한 논의로 우리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역사적 배경
저작권의 문제
전통적인 접근방법. 아모스의 아들(1:1), 8세기의 선지자, 그리고 히스기야의 친구이자 후원자인 이사야가 이 글을 썼다고 생각했다. 그는 최소한 산헤립의 사망시까지 이스라엘에 생존한 인물이었다. 이런 견해는 약 2세기 이전까지의 거의 지배적인 이론이었다.
비평학적인 접근방법.
18세기말이 되면서 학자들은 이사야서의 통일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그로 인해 40장을 전후해서 두 개의 이사야서로 나누었다. 제1 이사야는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에 의해서, 제2 이사야는 다른 저자에 의한 것이라고 보았다.
1. 역사적인 상황. 책의 전반부는 앗시리아의 전성기인 주전 8세기를 무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후반부의 청중들은 바벨론 포로가 된 상황이다.
2. 신학적인 차이. 학자들은 전반부는 하나님의 위엄을 강조하고, 후반부는 하나님의 우주적인 통치와 무한성을 강조한다고 보았다. 또한 전반부는 다윗계보의 왕이 중심이지만, 후반부는 제사장과 레위인들과 방백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다윗 왕조에 대한 언급은 전혀없다. 전반부는 왕이, 후반부는 여호와의 종으로 대체되어 있다. 전반부는 역사적인 상황이 제공되지만, 후반부는 제공되지 않는다.
3. 언어적인 문제. 문체에 대한 견해는 자의적임을 전제로 한다. 후반부는 대개 전반부보다 더 서정적이고, 유려하며, 감정이 풍부하고 찬양시적이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두 명의 다른 저자가 쓴 책이 하나의 책으로 묶여지게 되었는가 하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한채 학자들은 두 개의 이사야서를 다시 쪼개는 작업을 계속했고, 40-66에서만도 제 6이사야까지를 찾아내었다. 결국 역사비평가들은 뚜렷하게 8세기 문맥 속에서 나온 것으로 간주되는 것외의 모든 부분을 8세기 이사야의 손에서 떼어내고 말았던 것이다.
전통주의의 대응.
대개 유대교와 보수적 기독교의 학자들은 여전히 이 책의 통일성을 옹호하고 있다. 복음주의적인 기독교인들에게는 이 책이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에게 속하며, 이 책 전체가 이사야의 손에서 나온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신약의 몇몇 언급들에서 그 증거들을 분명히 찾고 있다.
1. 주제들과 어휘. 보수주의 학자들은 1-39장과 40-66장 사이에 있는 어위의 유사성에 대한 깊은 연구를 했고, 그 결과 상이한 저자에 의해 쓰여진 두 개의 책이 많은 유사성을 가질 수 없다는 전제로 이사야의 통일성을 주장했다.
2. 이사야서에 의존한 다른 선지서들에 의한 증거. 스바냐, 나훔, 예레미야서는 이사야서 40-66장의 내용들과 상당히 유사한 문단들을 갖고 있다. 만약 이러한 의존성이 확실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이사야서 40-66장 역시 포로기 이전 시대의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3. 신약의 인용. 이사야서는 신약에서 이십 번 이상 그 이름으로 인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인용문들 중에는 이 책의 양 부분이 다 포함되어 있다. 요한은 이사야6:10과 53:1을 연속된 절들 속에서 인용함으로써 이 두 구절이 다 이사야의 것이라고 보고 있다.
4. 표제들. 가장 명백한 근거가 사1:1의 표제에 있다. 모든 선지서는 표제에 언급된 인물의 말을 담고 있기에 이사야서의 표제도 신뢰할 만한 것이다. 물론 이 표제 이외에도 이사야의 것임을 말해주고 있는 개별적인 본문들 역시 이 점을 반복해서 말해주고 있다(2:1;7:3; 20:2; 37:,5-6;38:1;39:5).
보다 최근의 비평학계.
비평학자들이 두 개의 독립된 문서를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이 두 부분 사이에 공통적인 주제와 어휘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씩은 인정했다. 이런 공통점에 대한 그들의 설명은 이사야서40-66장이 이사야 선지자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고 그의 시각을 후대의 시대에 적용한 제자들 혹은 추종자들에 의해 쓰였다는 것이다. 보통 정경 비평이라고 불리우는 비평학적인 방법론은 이사야서의 정경적인 형태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들을 역사비평적인 방법을 버리고, 각각의 성경 본문들이 성경 자체의 맥락 속에서 갖고 있는 기능을 강조한다. 차일즈는 이 책이 개별적인 본문들의 기원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문제와는 상관없이 이사야 40-66장을 미래에 대해서 말하고 잇는 8세기의 한 선지자의 말로 제시하고 있으며, 만일 독자가 이 책을 제대로 해석하기를 원한다면 이 책의 이러한 문헌상의 특징을 하나의 역사적인 허구로 간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학비평도 역시 이사야서의 통일성에 다시금 귀를 기울이도록 촉구하는 역할을 했다.
결국 이사야서의 통일성에 대한 논의는 한 바퀴를 완전히 돌아 원점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사야서의 통일성이 저자의 단일성에 의한 통일성이 아니라 편집과정에 의한 통일성이라고 보는 견해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기는 하다.
평가. 비평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는 보수주의 학자들이 소중히 여기는 점, 즉 이사야서가 우연의 산물로서 내부적인 모순을 가진 책이 아니라, 주제 및 모티프상의 통일성을 가진 책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쪽으로 흘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평학자들과 보수주의의 강은 보다 넓은데, 그것은 비평학자들의 통일성은 편집 역사를 통해서 만들어진 통일성이기 때문이다. 보수주의는 결국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계시를 직접 받았다는 사실과 총체적인 성경이 진정성과 진실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신학적인 확신을 그 전제로 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의 주권성과 예언자에 대한 영감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사야에게 이렇게 계시할 수 없다는 등의 말을 해서는 안된다.
역사비평적인 질문들을 뒤로 하더라도, 적어도 이사야서는 포로기의 공동체를 대상으로 말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시대
이사야는 예루살렘의 거민이었다. 그는 웃시야왕이 죽던 해에 선지자로서의 사역을 시작했으며,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의 시대까지 그 시대를 그 사역을 계속했으며 므낫세의 때까지 사역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야의 승천기라는 외경은 이사야가 므낫세 때에 톱에 켜져서 죽었다고 전승을 보존하고 있다.
신학적인 메시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로서의 하나님
이사야서 전체를 통틀어서 이사야가 하나님의 호칭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이다. 이사야서 이외의 구약 전체에서 이 표현은 겨우 5번밖에 안나온다.
구원자이자 구속주로서의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은 반드시 자기의 약속에 신실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결단코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시고 이스라엘의 구속자로 구원해 주신다. 그리고 처음처럼 회복해 주실 것이다.
남은 자 사상
어떻게 하나님의 거룩성 및 그 결과적인 공정한 심판과 하나님의 은혜 및 약속 사이에 조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가? 구약에서는 이 신학적인 긴장은 남은 자 사상을 통해서 가장 많이 제시되고 있다. 하나님의 심판을 통과하고 살아남은 자들은 숙정되고 정화된 신실한 남은자들이 되며, 새롭게 선택된 하나님의 백성의 중심핵이 된다. 결국 남은자 사상도 하나님의 거룩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여호와의 종
이사야서의 하나님의 종은 단순히 개인이나 국가의 차원을 뛰어 넘는다. 이사야는 이미 국가로서의 이스라엘과 신실한 남은 자/ 종으로서의 이스라엘을 구분지었다. 이사야는 또한 이 종을 하나의 개인으로 만들었다. 그는 한 개인에게서 날 것이며, 백성 가운데서 뛰어난 자가 되고, 야곱 족속을 회복시키고 이스라엘을 돌아오게 할 것이다.
여호와의 신
하나님의 신은 선지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을 능하게 하는 영이다. 이사야의 나머지 부분들에서 하나님의 신은 혼란으로부터 질서를 이끌어 내시는 분이시다.
역사를 지배하시는 하나님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를 구분짓는 가장 핵심적인 기준은 선지자의 말의 성취도이다. 이 기준의 배경은 자신의 계획들을 선지자들에게 계시하시는 하나님이 자신의 의도들을 성취할 수 있도록 역사의 과정을 지배하신 다는 생각이다.
하나님만이 역사의 계시자이시며, 구원자이시다. 하나님은 자신의 의도를 미리 선포하시며, 그것이 이루어지게 하시며, 자신의 선포한 내용들이 이루어지도록 돌아보신다.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역사의 과정을 주권적으로 다스리시는 것을 찬양하고 있다.
문학적인 분석
이사야는 구약의 다른 몇 권의 책들과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1-12장은 임박한 심판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그 뒤에는 이방에 대한 신판 신탁이 나온다(13-35).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미래의 축복을 기술하는데 할당되어 있다(40-66). 36-39장은 본문이 앗시리아에 의한 위기에서 포로시대 및 그 이후시대의 관심사로 바뀌는 전환점의 역할을 한다.
신약으로의 접근
신약의 저자들은 자신들의 시대에 일어난 사건들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자주 이사야에게 의존했다. 세례 요한은 이사야가 말한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이다. 또한 신약은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 사람들의 마음의 완고함 등을 이사야에게 의존하고 있다. 예수님은 이사야에서 말하는 고난받는 종과 동일시된다. 그러나 이사야서를 단순히 기독론의 관점에 제한시켜서는 안된다 .오히려 초대 교회는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편입되고,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에 대한 선포들을 이사야에게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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