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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존 버니언(John Bunyan, 1628~1688)의 종교적 우의소설인 《The Pilgrim’s Progress》을 게일 목사가 한글로 번역하고 김준근(金俊根)이 삽화를 그린 것이다. 천로역정의 내용을 조선의 풍습과 문화에 맞춰 기술하였다. 국문으로 번역된 최초의 작품이며 한글 신문학의 모체가 되었다. 풍속화가인 김준근의 삽화는 기독교 미술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다. 원근법을 사용하였고 등장인물이 한복과 갓을 쓰고 있으며 천사의 모습이 한국 고전의 선녀를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1부는 작자가 12년간의 감옥생활을 하고 나서 1675년에 다시 투옥되었을 때 집필하여, 1678년에 출판되었고, 제2부는 1684년에 출판되었다. 작자의 꿈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제1부는 주인공 크리스천이 처자를 버리고 등에 무거운 짐(죄)을 지고, 손에는 한 권의 책(성서)을 들고 고향인 ‘멸망의 도시’를 떠난다. 도중에 여러 인물들을 만나며, ‘낙담의 늪’ ‘죽음의 계곡’ ‘허영의 거리’를 지나, 천신만고 끝에 ‘하늘의 도시’에 당도하는 여정을 그렸다. 제2부에서는 그의 처자가 그의 뒤를 쫓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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