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미케네 향유병: 미케네 IIIA (서기전 14세기)

미케네 토기들은 우선 질 좋은 흙을 사용하고 빠른물레를 사용한 균형잡힌몸통에 잘 구워서 만들었기 때문에 고대 근동의 토기들 가운데서도 가장 품질이 우수한 토기로 인정받고 있다. 대부분의 동심원 무늬는 빠르게 돌아가는 물레위에서 칠해졌고 물감 자체에 특정한 종류의 광택제가 첨가 되어서 전체적으로 윤이 나도록 하였다.
특히 미케네 IIIA 토기는 이집트의 텔 엘-아마르나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그 시대적 배경을 서기전 14세기 중엽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미케네 토기의 안정된 연대는 함께 출토되는 후기 청동기시대의 다른 토기들의 연대 추정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토기의 윗부분에는 한가운데에 양쪽으로 손잡이가 연결된 가짜 주둥이가 있고 진짜 주둥이는 향유를 쉽게 따르기 위해 약간 옆으로 치우쳐서 달려 있다.

9.블레셋 사발: 서기전 1200-1000

블레셋 민족은 원래 지중해 지역에서 유래되었으며 서기전 1300년경부터 시작된 이 지역의 대규모 민족 이동 때 남하하여 이집트까지 진출했다가 팔레스타인 남부 해안지방에 정착하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 팔레스타인이라는 지명도 블레셋에서 유래 되었다. 블레셋 토기는 미케네 문명권의 물질문명이 가나안에 동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다른 지중해권의 토기와 마찬가지로 체로 친 고운 흙을 원료로 하였기 때문에 질감이 매우 부드럽고 표면에 광택이 있다. 사발이면서도 양쪽에 대칭되는 두 개의 납작한 손잡이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빨간색의 물감으로 사발의 내부를 장식함으로써 미적 감각을 높였다.

10.작은 물항아리 팔레스타인 출토, 서기전 1000-586년경 철기II 시대, 높이 12.3cm 폭 7.4cm

잘 구워진 담홍색 토기. 살짝 외반된 둥근 입술이 달린 구연부와 서양배 모양의 몸체와 목, 평평하고 둥근 바닥을 하고 있다.
입술에서 몸체까지 이어진 손잡이에 한줄기 능선이 가운데에 흐르고 있고, 입술에 연결된 부분에서 살짝 위로 치켜 올라갔다가 둥근 고리 모양으로 꺾여져서 몸체에 이른다. 몸체에는 넓은 가로줄 무늬처럼 보이는 굴곡이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