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선교사들은 피선교지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해야 하고 그 나라의 사회와 풍습을 몸에 익혀야 한다. 이런 문화적 이해는 이론적으로 배우거나 간접경험을 통하여 얻을 수도 있으나 직접 선교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익혀야 산 교육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문화적인 이해는 선교현지에 적합한 선교정책을 수립하고 성공적인 선교를 수행하는데 절대 필요불가결의 사항이다.
1) 각국 선교사의 입국
1885년 4월과 6월에 언더우드와 아펜셀라 부부가 각각 입국하는 것을 계기로 11월에는 성공회 선교사 월푸(J. R. Wolfe)가 두 사람의 중국 전도자와 함께 부산항에 상륙한다. 그리고 1889년 10월에는 호주 빅토리아 장로회에서 파송된 데이비스(Henny Davies)와 그의 누님 데이비스양(Miss M. T. Davies)의 입국에 이어 1889년 10월 18일에는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 테이트양(Miss Mattie Tate)이 서울에 도착하고, 11월 3일에는 전킨(Willian McCleary Junkin)과 레이놀즈(William D. Reynolds) 등이 제물포에 도착한다.
이들보다 늦은 시점이긴 하여도 소래교회와 관계가 있는 선교사로는 1890년 12월 8일에 입국한 침례교 독립 선교사 펜윅(Moleolm C. Fenwick)과 1893년 12월에 입국한 캐나다 장로회 선교사 매켄지(Willian John Mckenzie)도 거명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많은 선교사들이 좁은 땅에 몰려오자 교파간의 경쟁의식과 불화가 노출되면서 선교사역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기미가 태동하기 시작한다.
2) 선의의 경쟁
설상가상으로 북감리교와 남감리교 사이, 북장로교와 남장로교, 그리고 호주 장로교, 캐나다 장로교 사이에서는 일찍부터 선교지역 관계로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이런 사항을 감안할 때 효과적인 선교를 위하여 첫째, 피차 경쟁을 피하는 방안을 조속히 모색하여야 했고 둘째, 앞으로 밀어닥칠 수난에 대처하는 선교사의 입장을 미리 정리해 두어야 했고 셋째, 효과적인 선교 정책을 조속히 개발하여 실시해야 했다.
이런 필요성은 결국 1890년 6월 중국 지푸에 있는 선교사 죤 네비우스 (John L. Nevius)부부를 초청하여 선교원칙에 대한 강의를 청취하게 하였다.
당시 내한한 선교사들이 네비우스를 특별히 초청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와 목적이 있었다. 그는 프린스톤 신학교를 졸업한 후 1854년부터 장로교 선교부의 후원으로 중국 선교사로 파송되어 25년간 선교에 종사한 선교의 대선배이다. 그리고 그가 활동한 선교무대가 한국과 비슷한 문화를 가진 동양권이라는 것도 그를 초청한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네비우스는 자기가 선교현장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중국보](
中國報; Chinese Recorder)라는 논문을 발표한 일이 있고, 이 논문은 미국 장로회 외지 선교부에서 출판하여 세계 선교지에 널리 보급되었으며, 한국에 온 선교사들도 이 글을 읽고 그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내한한 선교사들은 큰 기대와 설렘 속에 그를 초청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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