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신학이란 신의 특별계시의 서책인 성경과 무관하게 구상, 진행되는 신학을 두고 말한다. 특별계시에 터한 계시신학과는 대조적으로 일반계시에 터하여 자연 또는 이성에 의한 진리를 신학의 재료로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중세 신학의 거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신의 특별계시에 의존하지 않고도 이성적 지식에 의거해서 신의 존재와 그에 관한 근본적 속성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소위 자연신학이 빛을 보게 되었고, 중세기 신학자들은 이 자연신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였다.
그러나 종교 개혁기에 와서 이 자연신학사상은 종교 개혁자들의 비판을 받게 됐는데 특히 칼빈은 그리스도의 광명으로 밝혀지기 전에는 신은 인간에게 숨겨진 존재라고 말함으로써 자연계시에 기초하는 자연신학의 존재와 타당성을 부인했다.
그 후 알미니안 신학자 버틀러는 자연신학은 계시신학에 대해서 서론적 역할을 하며 그것을 보완하는 일을 한다고 말함으로써 자연신학의 기수가 되었다.
자연신학 문제와 관한 1934년의 바르트와 부룬너의 논쟁은 중요하다. 바르트는 자연신학의 존재와 타당성을 부인했을 뿐 아니라 신의 자연계시도 회의했으나 부룬너는 성경과 칼빈을 인용하면서 자연계시의 실재와 그것을 통한 신의 가지성을 강조하였다.
물론 부룬너도 성경 무오사상을 포기했기 때문에 그의 근본사상은 정통주의가 아니며 바르트와 함께 신정통주의 신학의 쌍벽을 이루게 되었다.
오늘날 개혁주의 신학자들 중에서 자연신학의 문제를 놓고 토론이 계속 되고 있으나 그 추세는 칼빈의 자연신학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자연신학을 주장하는 자들은 롬 1:18이하, 행 14:15-17, 17:22이하, 시편 19편과 104편 그리고 욥기 등의 성구에 호소하는 것이 통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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