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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라고 할 때 크게 우주의 시공간(視空間)에서 발생했던 '사건 자체로서의 역사(history as events itself)'와 한 사가에 의해 문자로 남겨진 '기록으로의 역사(history as record of events)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정직한 역사가는 역사 사실을 진실그대로 기록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 인간도 모든 사물을 절대 객관적 입장에서 고찰할 수 없으며 또 사물의 모든 측면을 전부 다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그리하여 부득이 역사가는 개관적 정직과 성실을 경주하면서도 자신의 주관적 견해에 의하여 자신이 깨닫고 확보한 만큼의 역사 사실만을 기록할 뿐이다.
한편 이런 인간 본연의 한계 때문에도 그러하지만 본래 역사의 기록과 연구 자체가 단순한 과거 사실의 기록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사실의 의미를 파악 비판하고 과거와 현재의 역사적 연속성과 아울러 미래를 향한 비전까지 제시하는 학문인 바 역사가는 단순한 역사의 기록자가 아니라 역사의 해석자의 입장에도 서야 한다. 그리하여 결국 역사가는 역사기록의 전 과정에서, 즉 사실 기록 이전의 자신의 방법론과 역사관, 사실 수집의 취사 선택 과정, 그리고 결론적 의미 부여의 전 과정에서 그의 주관적 견해와 가치관을 반영하게 된다. 이렇게 볼 때 역사는 과거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발견하고자 하는 자연 과학적 측면과 아울러 그 의미를 해석하고자 하는 철학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여기서 이처럼 역사 기록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역사가의 역사 철학을 우리는 역사관 또는 줄여서 사관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느 역사 기록을 대하든지 간에 그 역사 기록의 사실성 여부와 함께 그 역사 기록자가 가지고 있던 역사관(歷史觀)을 파악해야지만 보다 더 분명히 그 역사 기록과 나아가 그 기록이 보여 주고자 하는 역사의 진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구약 역사서를 개관함에 있어 성경 역사서는 물론 성경이 전반적으로 갖고 있는 역사관의 기본 특징을 정리 요약하는 것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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